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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22 16:12:06
  • 최종수정2019.01.22 16:12:06
[충북일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회색 벽돌이 쌓여있다. 어딘지 도회적인 인테리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진다. 엽서, 마우스패드, 배지 등 다양한 물건에 귀엽거나 익살스러운, 어디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특별한 일러스트가 담겨있다.

문방구이면서도 문방구가 아닌 이곳은 회사가 아니라는 회사 '위아낫컴퍼니'를 운영하는 이들이 어른들을 위한 문방구로 기획한 '아임낫문방구'다.

디자인스튜디오 위아낫컴퍼니는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딩 및 홍보물 제작 등을 맡고 있다. 디자이너 두 명과 기획 및 카피라이터를 맡은 바지사장(?)으로 구성된 이들은 자신들만의 기획을 통해 자체 브랜드도 제작한다. 주로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을 이용해 제작 판매되는 상품들이다.
'아임낫일기장' '아임낫원고지' '아임낫디저트' 등 아임낫 시리즈는 온라인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기획물은 그저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마다 특별한 문장을 더한 일기장으로 처음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다. 메모나 일기도 스마트폰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도 늘었다. 포장을 뜯은 뒤 한 페이지씩 넘기며 그 안에 담긴 문장을 읽고, 자신의 하루를 일기장에 담고 싶어 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손으로 만져지는,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하고픈 이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거기에 독특한 구성과 사용하는 재미를 더한 제품들을 오프라인 고객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만든 것이 아임낫문방구다.
ⓒ 아임낫문방구
처음에는 쇼룸 형태로 기획했다. 쇼룸을 열어두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채찍질이기도 했다.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문구류 및 잡화류이다 보니 이 공간의 이름은 문방구로 정했다.

막상 가게를 열자 더 많은 물건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류를 가져다 놓을 수는 없었다.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특별한 제품들로 채우고 싶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와닿는 그림체의 제품이나 작가를 만나면 직접 연락을 취했다. 자신만의 색채를 가진 작가들과 작업하고 상품을 진열했다. 마스킹테이프, 휴대전화 거치대, 키링 등 점차 다양한 제품이 판매대에 놓였다.

주기적으로 가게를 방문해 물건을 싹쓸이해가는 단골들도 생겼다. 가게를 둘러보는데 부담이 될까 봐 옆에 붙은 사무실에서 숨죽이고 있는 사장님들이다. 우르르 몰려와 한참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모른 체 가만히 있어 주니 부담 없이 들어오는 학생들이 늘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지만 여자친구를 위해 쑥스러워하며 문방구에 들어서는 청년들도 여럿이다.
청주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들렀다는 다른 지역 손님들도 제법 많다. 눈을 빛내며 가게를 둘러보고는 "청주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라는 말을 전할 때 가장 뿌듯하단다.

지역 특색을 담은 작업도 여러 번 했다. 버스정류장과 버려진 매표소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였던 '문화뻐정' 작업물도 한편에 놓여있다. 211번 버스로 문화탐방을 할 수 있는 지도가 담겼다. 무심천을 일러스트 소재로 삼은 마스킹테이프나 우암산을 상징하는 인형도 눈에 띈다.

아임낫문방구에서 어릴 적 학교 앞에 있던 추억의 문방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방구가 아닌 척하는 이 문방구는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다. 대형 매장처럼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특색있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이곳에 들어서는 이들은 소소하지만 분명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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