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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카페 '앙꼬'

#커피소주 #커피맥주 #과일칵테일 #핫플레이스

  • 웹출고시간2018.08.07 13:30:45
  • 최종수정2018.08.07 13:30:45

파인애플, 바나나, 거봉 등 과일로 만든 칵테일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요즘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회식 고민. 2차도 술이냐 아니면 커피냐. 잔뜩 배가 부르니 소화도 시킬 겸 2차는 가볍게 커피를 마시자는 '커피'파와 그래도 회식은 무조건 술이라는 '술'파. 저마다 나름의 논리를 늘어놓고 다투지만 결론은 외외로 쉽게 결정난다. 둘 중 상사의 취향에 따르는 걸로.

이쯤 되면 당연히 떠오른다. 커피와 술의 조합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그걸 기어코 해낸 이가 있다. 청주 서원구에 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 '앙꼬' 김준회 대표다. 그의 음료들이 반복되는 술주정처럼 보였던 두 계파간 논쟁을 봉합하고 바야흐로 대통합(?)을 이뤄냈다.

의외의 결합은 그의 외모에서부터 드러난다. 40대의 나이지만 홍대 클럽에서 방금 나온 듯한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귀에는 귀걸이가 번쩍 빛난다. 커피와 술의 조합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지다가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의외가 곁든다. 그는 사실 많이 마셔야 소주 반병에 그친다는 자칭 절주가다.

카페 앙꼬 김준회 대표.

ⓒ 강병조기자
"술은 딱 즐길 정도만 마셔요. 20대 시절 한참 많이 마셨는데 필름이 끊기고 나선 무섭더라고요"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고민은 커피소주를 탄생시켰다. 우연히 술집에서 마셨던 커피소주를 계기로 인삼, 복분자처럼 원두 또한 숙성시켜 만들어보잔 생각이었다.

커피소주는 이름 그대로 원두를 술에 담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다음 김 대표만의 레시피를 섞어 만든 음료다. 커피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물론 어쨌거나 술답게 약간의 '알딸딸'한 기분을 느끼기 충분하다. 도수가 높지 않아 술에 약한 이들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메뉴도 있다. 김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과일 칵테일'. 아직 정식 이름이 붙지 않을 만큼 막 개발이 끝난 단계다. 파인애플, 바나나, 거봉, 키위 등 과일청에 술과 음료를 결합해 만들었다. 과일이 뿜어내는 특유의 색감이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그 즐거움에 취할 정도다.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샹그리아

ⓒ 강병조기자
어떤 이유로 카페를 차렸냐는 질문에 마냥 "커피가 좋아서요"라고 대답했지만, 그에게도 커피에 얽힌 아픈 기억이 있다. 십여 년 전 커피 전문점에서 일을 배울 때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어째서인지 이후 하는 일 족족 잘 안됐다. 서울에서 옷 가게를 해보고, 누나가 살고 있는 미국을 오가며 이것저것 구상을 해봤지만 한번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1년 전 내려온 곳이 바로 청주다. 사촌 외에는 아무 연고가 없다. 자연히 카페를 운영하다 실망하기도 했다. 서울과 비교해 청주시민들은 시내와 조금만 먼 곳이라고 생각하면 선뜻 찾지 않았다. 게다가 오픈 당시 30~40대를 주 고객으로 삼았지만, 실제 가장 많이 찾는 층은 50~60대였다.

그래서일까. 그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예의범절을 철저히 갖춘다. 깍듯한 인사는 물론 가끔 들리는 동네어르신들의 푸념에는 말동무가 돼드리기도 한다. 혹 메뉴판에 없는 음료라도 손님이 원하면 가능한 재료를 최대한 사용해 대접한다.
ⓒ 강병조기자
그런데도 아직 스스로를 철이 없다고 말한다. 주위의 친구들은 안정된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해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낳고 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무엇을 새로 만들어볼까', '청소는 언제 다 하지' 같은 어린아이의 고민을 해서란다. '앙꼬 없는 찐빵'이 싫어 카페 이름을 앙꼬라고 지었다는 말도 꼭 그랬다.

커피계의 백종원을 꿈꾸는 김준회 대표. 훗날 그는 진짜 백종원처럼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고 음식을 개발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요리연구가 중에서도 유독 백종원이 뜬 건 그만의 푸근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사실. 어쩐지 카페 앙꼬에선 그 흔한 진동벨 대신 김 대표의 손길에 더 눈길이 갔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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