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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10 15:20:18
  • 최종수정2017.09.10 15:20:18

편집자

어디에 가든, 무엇을 먹든 일단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이들이 늘었다.

소비자들이 개인의 일상 속에 정보를 섞어 게시하는 사진과 해시태그들은 어떤 홍보수단보다 효과적으로 제품과 가게를 알리는 수단이다. SNS 세상 속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나선 가게 주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다.

SNS 속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가게 주인들을 직접 찾아가봤다. 제품과 가게 사진 등으로 미리 만났던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듣다보면 SNS로 엿본 것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디저트카페 '설레임'을 운영 중인 이수정 대표가 미니 마카롱들을 내보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디저트카페 #청주설레임 #설레임 #미니마카롱 #생과일타르트

수정씨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다.

'설레임'을 시작하기 전까진 남편과 함께 '내사과를받아줘'라는 과일전문점을 운영했다. 그 이전엔 회계 분야에서 일했다. 디저트카페와는 거리가 있는 삶이었다.

디저트카페 '설레임'의 시작은 셋째 아이였다. 뱃속에 있던 셋째를 위해 태교로 베이킹을 배웠다.

처음엔 떡케익 공방 원데이 클래스에서 꽃을 만들어본 게 전부였다.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는 작품에 흥미가 생긴 수정씨는 베이킹 과정에 욕심을 냈다.

남들에게는 어렵다는 마카롱이 손에 붙었다. 만드는 과정에 실패가 없었다. 한 번 배우고 집에 와서 따라 해보면 제대로 된 마카롱이 나왔다. 배울수록 재미있기만 했다.

틈만 나면 만들어 주변에 맛보이기 바빴다. 아이들도 풍부한 간식으로 돌아오는 엄마의 새로운 취미를 반겼다.
ⓒ 설레임 인스타그램
몇 달쯤 수정씨 작품을 먹어보던 남편이 먼저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디저트카페 '설레임'은 수정씨의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다. 뒤늦게 재능을 찾은 아내에게 설렘을 선물하고 싶었던 남편의 작명 선물이다.

처음부터 특별한 메뉴로 채워졌다. 남편 덕에 믿을만한 과일을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과일이 가득한 타르트와 과일청들이 입소문을 탔다.

과일에 대한 신뢰를 가진 엄마 손님들이 많았던 '내사과를 받아줘'의 영향도 컸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냉동과일과 생과일의 차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결정적으로 손님들을 사로잡은 건 엄마 손님의 마음을 읽은 엄마 사장님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미니마카롱이 대표적이다. 빵집에 갈 때마다 마카롱을 집어 드는 첫째 아이를 위한 메뉴였다.

잔뜩 묻히고 흘리면서도 매번 아이가 찾는 그 맛을 본 수정씨는 지나친 단맛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를 위해 미니 마카롱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카롱은 아몬드가루와 계란 흰자만을 사용했고 한 입에 먹기 좋도록 방울만한 크기로 만들었다.
ⓒ 설레임 인스타그램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알록달록한 색상도 필수였다.

지난날 아이에게 무지개떡케익을 먹였다가 그대로 배설한 색소의 충격을 교훈삼아 인증받은 식용색소만 사용해 색감을 더했다.

일반 마카롱에 비해 작업량이 훨씬 늘었지만 힘들지 않았다.

시험 삼아 판매에 나섰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의 간식을 고민하는 엄마 마음은 비슷했던 거다.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만 챙기지 않았다. 어린이집에서 나눠먹거나 선물할 용도로 단체예약이 넘쳐난다.

수정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깜빡 잊었다며 뒤늦게 주문하는 엄마들이 많아서다. 본인도 아이를 돌보다보면 깜빡하는 일이 많아 그들을 외면할 수 없단다.

일찍 마감하고 아이들을 돌보다 밤이 되면 다시 일터에 나와 마카롱을 굽는 수정씨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고 포장하느라 동이 트기까지의 시간도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쇼케이스를 가득 채운 작품들을 보면 푹 잔 듯 개운해진다.

수정씨의 설렘으로 가득한 공간 '설레임'은 이 곳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설렘을 안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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