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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청주 삼겹살 거리 함지락 대표

'청주시는 전통시장 내 '문 내린 셔터'를 올려주기로 했다. 이른바 '시장 살리기 마중물 프로젝트'. 전통시장에 있는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뒤 청년실업자 등에게 비교적 싼 값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리모델링 대상의 점포는 건물주와의 협의를 거쳐 장기 임대하거나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일부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갱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전통시장 활성화에 활력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사회 고질병인 청년실업 해소에도 일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주시가 시장경제에 직접 개입하기로 한 것은 전통시장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중산층인 시장 상인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주변 대형 할인마트 등의 탓으로 속절없이 저소득층 내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시장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대규모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일부 대형 전통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쇠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지자체의 전통시장 실정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전통시장 별로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올 초 시장 상인들과 전문가,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로 구성돼 활동 중인 '시장 이노베이션'팀의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통시장 별 차별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거환경이나 주변 상권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전통시장 여건에 맞는 판매 전략을 마련해 단계별로 '마중물 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전통시장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산하 시장경영연구원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보면, 먼저 차별화 전략이 수립된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파악한 뒤 사업취지에 공감하는 건물주와 접촉한다. 건물주가 직접 리모델링할 경우, 저리의 장기자금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알선한다. 또 건물주가 장기 임대를 원할 경우에는 시가 직접 리모델링을 한 뒤 공모를 거쳐 다시 임대한다. 건물주가 아예 매각을 원할 경우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입한 뒤 리모델링해 소액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받고 재임대한다.

시가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은 두 번째 재임대 방식이다. 평균 3~4천만 원 정도 소요되는 리모델링을 실시한 뒤 청년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공모를 받는 것이다. 창업 계획이나 창업 후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접수한 뒤 제안 설명 식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창업 아이템이 좋을 경우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알선도 해 준다. 시는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매년 이런 방식의 창업을 통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대한 확고하고도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우선사업 대상지로 거론되는 청주시 서문동 삼겹살 거리의 경우,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에서 삼겹살 특화거리로 조성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내년도에 삼겹살 거리 내 20여 곳의 빈 점포 가운데 우선 3~4곳을 리모델링한 뒤 지역 청년실업자들에게 공모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임대하는 만큼 공모 희망자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겹살 거리의 조성 취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점차적으로 마중물 사업을 확대해 지역 공모에서 전국 공모로 전환, 전국적인 수범사례로 발전시킬 포부를 갖고 있다.' 상상은 즐겁다.

이목지신(移木之信)이란 말이 있다. 중국 진나라의 법치주의자 상앙은 조정에 대한 백성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3장(丈) 길이의 나무를 남문에 세워 놓고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황금 10냥을 준다고 방을 붙였다. 설마 하던 사람들이 실제 황금을 받는 사람을 보고는 조정을 믿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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