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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15 16:07:12
  • 최종수정2023.06.15 16:07:12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지음 / 144쪽 / 문학동네

빛나는 현대문학상 수상작 '이미지 사진'을 포함해 64편의 시가 수록됐다. 일상적 제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화하는 황인찬은 우리 주변에 놓인 사물이나 사건들을 보고 섣불리 안다고 말하지 않고, 쉽사리 단정하지 않은 채, 그 모르겠는 것들에 신중하게 하나둘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를 써나간다. 그는 '이게 내 마음이다'고 말하는 대신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고 말한다. '사랑이다'고 말하는 대신에 그는 "그걸 사랑이라 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도 없겠습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빛의 언어로 충만한 황인찬의 시에는 명백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름답지 않지 않은 역설적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연수

장류진 지음 / 336쪽 / 창비

페이지마다 손뼉을 치게 만드는 사실감과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문단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우뚝 선 장류진은, 이번에도 우리 삶의 환한 면면을 드러내며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시대상을 정밀하게 반영하면서도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도 장류진의 서사가 지니는 힘이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연수'를 포함한 여섯 편의 이야기는 빠른 전개와 짝 달라붙는 대사가 어우러져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감을 선사하는바, 기존 문학 독자뿐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막강한 재미를 선사한다.
△말하지 않는 책

김솔 지음 / 308쪽 / 문학동네

정교한 구성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직조해낸 치밀한 세태소설들을 통해 김형중 문학평론가로부터 "소설이라는 장르가 또 한 번 변태를 일으킨다"는 평을 받은 첫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 번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소설적 실험으로 구현해낸 두번째 소설집 '유럽식 독서법'을 잇는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시니컬한 농담과 경계 없는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거기에 더해 '책'이라는 물질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책이란 무엇인가', '작가와 독자, 그리고 책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와 같은 책을 둘러싼 오래된 문학론적 질문에 대해 뾰족하고 독창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김솔의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책을 '안과 밖에서' 읽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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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