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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매맞는 노인 늘었다…가해자 95% '가족'

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도내 노인 학대 신고건수 해마다 증가
학대 장소는 가정 학대가 대부분 차지
"노인학대 해결을 위해선 '주변의 관심'이 가장 중요"

  • 웹출고시간2023.06.14 20:19:32
  • 최종수정2023.06.14 20:19:32

청주 중앙공원에서 세 노인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충북지역 노인학대 발생 신고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만 65세 이상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179건 △2021년 259건 △2022년 285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소별로는 지난해 기준 노인 학대 사례 중 95.4%가 가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을 보호하는 주 보호자가 배우자 혹은 자식이나 손자·손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과 집에서 의견대립 등 다툼을 하다가 언어·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학대는 가정 내에서 벌어지다 보니 은폐성이 높고 가족에게 폭행을 당하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학대를 당하는 노인은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월 청주시 상당구의 한 주택에서 딸 A씨가 90대 노모 B씨를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노모 B씨는 술에 취해 들어와 주정을 부리는 A씨에게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으니 나가달라"고 말하자 A씨는 격분해 무력으로 B씨를 집 밖으로 밀어내고 문을 걸어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A씨가 B씨를 현관문 밖으로 밀어낸 시각은 새벽으로, 이날은 매우 추운 날씨 였다"며 "B씨는 질병을 가지고 있어 평소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노모 B씨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청주시 청원구의 한 주택에서 10대 손녀가 자신의 할머니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평소 잔소리를 많이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자신의 손녀이기 때문에 처벌은 하지 말아달라"는 이유로 경찰에 선처를 요구해 이 손녀는 처벌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노인 고령화가 심화 되면서 학대를 당하는 노인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인학대예방과 대응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복자 청주가정폭력상담소장은 "노인학대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변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주변 노인들이 학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지자체 등은 노인 학대를 초기에 발견해 치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노인학대 가해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더욱 강화해 노인학대가 근절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들도 스스로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자립력을 키우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노인들도 자신이 스스로 학대를 받는다고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대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법에 따라 지난 2017년 법정 기념일로 공식 제정됐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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