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이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진천 출신 권영근(55)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지난 1993년 중소기업중앙회 입사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중소기업중앙회 입사 이후 28년 만인 지난 7월 충북지역본부장으로서 고향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강산이 3번 바뀔 만큼 시간이 흘렀다. 권 본부장은 30년 가까운 '직장생활' 보다도, 2년도 채 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에 더 엄중하게 느낀다. 향을 다시 찾은 푸근함을 맛볼 새도 없이 지역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권 본부장을 만나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소기업중앙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고향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장으로 돌아온 소회는.
"누구나 고향하면 그리운 존재이고, 금의환향이 아니라도 늘 다시 돌아가고픈 곳이다. 학교나 직장 등을 위해 부득불 떠났지만, 항상 가슴 한 구석에 그리움을 고이 간직하면서 고향 지역에 대한 좋은 소식을 언제나 보고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나 또한 똑같다. 서울 여의도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국회에 정책을 건의하고 예산지원을 요구했던 일, 정부시책 사업을 수행한 경험 등을 살릴 것이다. 이를 통해 충북도, 각 기초지자체와 원활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비 충북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충북도의 중소기업 지원시책 수는 93개로 18개 광역자치단체 중 6위로 전국 평균 73개보다 20개나 많다. 수도권 중 경기(144개)를 제외한 서울(75개), 인천(53개)보다 많다. 기초지자체까지 합산(153개)한 지원분야별로 지원시책을 보면 판로 22.2%, 기술 18.3%, 자금과 인력이 각각 16.3%다. 또 대한상공회의소의 2018년 공장설립, 환경규제, 부담금, 지방세정, 지역특구 등 기업관련 경제활동친화성을 분석에 의하면 228개 자치단체 중 음성군, 보은군, 제천시를 제외한 8개 시·군이 전국 30% 이내로 평가되고 있어 수도권에 비해서 미흡하나 괜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하고, 또한 외국인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짐에 따라 인력난과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본다."
ⓒ김용수기자
◇중소기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국가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중소기업인이 자긍심을 갖고 사업할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국가경제의 한축인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우리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들이 안정되게 생활할 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와 지자체는 물론 매스미디어는 중소기업인의 역할과 공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고시키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속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생산시설자동화와 물류시설 현대화, 전자상거래 등 AI와 시스템 등을 통한 생산·판매 등의 혁신에 대한 인식전환과 체계구축이 우선 시급하다. 이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는 자금과 지원인력 등의 확대적 지원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충북지역본부의 지원활동은 무엇이 있었으며, 현재 역점 과제는.
"역대 지역본부장이 충북도 등 지자체, 지원·유관기관 등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본인은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 지자체, 지원기관과 협력해 해소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갖고 있는 중소기업의 지원 툴인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을 통한 경영안정 자금의 원활한 조달, 노란우산을 통한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안정과 사업재기 자금, 외국인근로자의 지원대행을 통한 인력난 완화 등의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충북의 노란우산 공제에 가입 현황과 지원 실적은.
"2021년 9월말 충북지역의 노란우산 가입 업체수는 소기업·소상공인 전체 19만4천265개 중 28.0%인 4만6천967개가 가입하고 있다. 폐업 등에 따른 지원실적은 2007년 제도 도입이후 1만5천532개 업체에 1천285억 원을 지원해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안정과 사업재기를 도모했다."
◇2019년 7월 충북도에서 전국 처음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에 대한 조례가 제정됐다. 2년여 흐른 현재 추진 성과는.
"충북도 등 지자체 관계자의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충북도는 협동조합의 건전한 운영관리를 위한 임직원 역량강화·운영 컨설팅, 협동조합간 공동구판매사업 지원 등 지원예산으로 2020년과 2021년 5천만 원씩 지원했다. 2022년에는 1억 원을 예산에 반영하는 등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인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중소기업인을 만났을 때 충북지역의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구매의식이 미흡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직원을 만났을 때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많이 구매해주셔서야 이시종 지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국 사업체 수·종사자 수의 점유비중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씀을 자주 드린다. 중소기업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가능하면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주십시오'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