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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석

봄의 뒷모습이 멀어지기도 전에 기온은 벌써 여름입니다. 사람들은 일찍 찾아온 여름을 반갑기 보다는 두려워합니다. 나날이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눈을 들어 바라보는 곳 마다 초록이 짙어 싱그럽기만 하군요. 봄의 마지막 선물인 솜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버드나무 씨앗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네요. 눈이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얀 솜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민들레 홀씨도 바람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네요. 봄을 화려하게 수놓던 꽃들은 이제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랑스럽게 결과물인 씨앗들이 내놓고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씨앗들은 어찌되었든 부모의 그늘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멀리 더 멀리 가려고 아우성입니다. 식물은 자신의 그늘에 씨앗이 머물기를 거부 합니다. 어떻게 하든 멀리 보내려고 모든 지혜와 전략을 동원하지요. 그래야만 생존전략에서 이길 수 있고 종족번식에서 유리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동물들도 새끼들에게 천적을 피하는 방법과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만 가르쳐 냉정하게 독립시킵니다. 그 기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인 것이지요.

그러나 요즈음 우리 부모들은 순리와 이치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그 예로 헬리콥터 부모들이 판을 친다고 하지요. 자녀 양육과 교육에 극성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쏟는 부모를 말 합니다. 모든 것이 부모의 결정과 뜻에 따라 행동하다보니 자기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부모 때문에 성인이 되었음에도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터팬증후군으로 어른아이가 된 사람이 많아 진 것 도 부모 탓이겠지요.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 그늘에서 보호 받기를 원하고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캥거루족이나 결혼을 했어도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와 아이의 양육까지 맡기는 리터루족 많아 진다네요. 사랑과 훈육 그리고 자신을 통제할 있는 균형 있는 양육 방법이 잘못 됐다는 것은 유명한 교육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알겠지요. 또한 애정과 통제가 균형을 이루게 잘 성장한 아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성취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적절한 통제가 배제된 교육의 말로는 결국에 부모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겠지요. 다 자업자득입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시는 양로원등 요양시설에 입주한 노인들에대해 가족구성원들의 문안의무규정을 신설한 '노인권익 보장 조례'를 2016년 5월1일자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강제적인 효도법이라네요. 연료하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을 경우 나쁜 신용등급을 부과해 불이익을 당하게 한다는 것이 골자지요. 중국에서는 효도법이 생긴 이후 색다른 업종이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바로 부모문안대행업인데요 타인에게 돈을 주어 효도를 대신하게 하는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남의나라 이야기만은 아니 것이 우리나라에도 국회에 효도법(불효자 방지법) 법안이 계류 중이라고 합니다. 재산을 물려받은 자식이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을시 그 재산을 환수 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한다는 내용이라네요. 법으로 강요하는 효도가 정말 효도인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 또한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가 아이들을 잘못 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자녀들이 늘 내 곁에 있어야만 행복인줄 알고 살았던 뒤돌아보니 이제는 조금 멀리 있어야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견하려는 마음과 사소한 집착은 멀리 해야 하겠지요. 구속하려는 마음과 익숙하다고 함부로 했던 말들도 멀리 하려고 합니다. 나의 그늘을 벗어날까봐 노심초사했던 마음도 버리고 이제 멀리 멀리 떠나보내려 합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식물만도 못하고 동물만도 못하면 안 되겠지요. 어른이 된 그들의 공간과 영역으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될 수 있으면 멀리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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