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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석

청주중앙도서관 영양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날씨가 맑아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꿈과 희망 그리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기도로 한해를 시작 할 수 있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가족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한해를 만들기를 기원해 본다.이 땅에서 희망이라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년 말부터 시작된 새해 인사는 한 결 같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다. 소식이 뜸하던 친구도 새해인사는 어김없이 복 많이 받고 건강 하라는 인사이고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도 얼굴이 마주치면 복 많이 받고 건강 하라는 인사다. 인사를 받으면서 나도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새해에 유행처럼 잠깐 돌아다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주 짧은 인사치레에 지니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福(복)'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실비실 비어져 나오고 저절로 복이 들어 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조상들은 '福'이라는 글자를 무척 좋아했나보다. 지금도 '福'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숟가락이나 밥그릇 또한 떡판이나 다식판 그리고 항아리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선조들은 늘 '福'자를 새겨 넣은 물건들을 곁에 두고 복을 기원하는 삶을 살았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福'자는 술을 따라 올리며 정성껏 제사를 모시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유교사상에 의하여 제사를 잘 지내야만 '福'을 받을 수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자연에 순응하고 하늘에 대한 경외심을 받들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으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히 '福'을 받는다고 믿었을 것이다. 또한 성현들은 '福'자를 풀이하기를 보일示 +한一 입口 밭田이 합쳐서 '福'자가 이루어 졌으므로 그 뜻을 풀어보면 한사람 먹고 살만한 밭 뙤기 하나 성실히 경작하여 호구지책으로 삼으면 그것이 바로 복이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새해기도를 위해 찾은 사찰에서 스님은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하지 않고 "새해에는 복 많이 지으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복은 농사짓듯이 해야 한단다. 복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 살뜰히 키우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닿는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고 받을 궁리만 하고 복을 기다리면 오던 복도 달아난다는 스님 말씀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福과 幸福은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할 일은 나에게 처한 자리에서 복의 씨앗을 뿌리고 경작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일이다. 마음자리부터 청정하게 만들고 삿된 마음을 쓸어버리며 겸손과 배려를 마음 밭에 키우고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나도 복이 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福'이라는 말은 백과사전에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 또는 그에 따르는 기쁨'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면 모두가 추구하는 幸福 이라는 단어는 무엇일까 찾아보니 幸福은 '흐뭇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음 또는 그러한 상태' 라고 적혀있다.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 흐뭇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는 상태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고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새해에는 모두 복 많이 짓는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새해에는 福 많이 지으세요." 하고 인사를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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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