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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석

봄이 오는가 싶더니 꽃 사태가 났다. 어느 날 보니 꽃들이 미친 듯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꽃 멀미가 난다. 개나리가 피었나 싶더니 진달래가 만발했고 벚꽃이 흰 파도처럼 밀려와 어지러울 정도다. 봄이 오면 꽃들도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 동백이 지는 소리에 산수유가 피어났다. 매화가 꽃잎을 열고 개나리가 피어나고 나면 진달래가 피고 연이어 벚꽃이 흰 포말을 일으키며 일제히 일어났다. 그때서야 배꽃이 피어나고 복사꽃이 수줍게 피어났고 살구꽃이 배시시 웃었건만 지금은 차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모든 꽃들이 한꺼번에 일제히 피어나 자신을 바라보라고 아우성이다. 곤충들이 미처 깨어나지도 않았고 꿀벌의 활동도 뜸한 시기에 도대체 어찌하라고 저리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아마 올해도 풍성한 과일이나 열매를 맺기는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은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지구 생태계는 위협받고 있다. 이것 바로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오늘도 미세먼지와 황사 먼지로 인해 하늘은 뿌옇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2015년 한국 환경위기시계는 9시19분으로 2014년에 비해 8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우 불안한 상태가 우리나라의 환경위기시간이다. 환경위기시계는 환경파괴에 대한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으로 0~3시 양호, 3~6시 불안, 6~9시 심각, 9~12시 위험수준을 가리키며 12시에 가까울수록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위기의 시간은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점점 어둠이 몰려오는 자연환경 변화보다 더 빠르게 몸소 느끼는 위기감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아우성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충과 어려움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저녁 무렵이다. 때를 모르고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우리들도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온 힘을 다해 화려함을 쫓아 허둥거리고 있다. 지금 꽃들이 때를 모르고 천방지축 나부대는 모습이나 뒤죽박죽인 꽃 사태가 꼭 국회의원 출마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향기도 없고 꿀도 비축하지 못한 모습만 화려한 헛꽃들만의 요란스러움이 꼭 닮았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국회의원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지 서민들의 삶을 돌아보지 않았다. 겨우 선거철이 돼야 만날 수 있는 의원님들이다. 이번 선거는 그야 말로 깜깜히 선거였다. 정말 투표하기 싫었고 누구를 우리 동네 대표를 뽑아야 할지 오랜 시간 망설였다. 이제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끝났다. 선거관리 위원회 사이트에 올라온 당별 공약(公約)은 달콤하기만 하다. 당별 모두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했고, 복지국가를 약속했다. 경제민주화를 다짐했으며 공정사회구현도 슬쩍 끼어 넣었다. 사교육비감면, 내수산업활성화도 하겠단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주거안정도 도모하겠다고 한다. 정말 그들의 공약이 빈 약속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에는 정말 잘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4년이 지난 후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저 화려한 꽃들로 사람들의 마음만 잠깐 어지럽히고 마는 그런 잔치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정치의 사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필요하지만 그 정치 지도자를 만드는 것도 국민이다. 이제는 민주주의에 의하여 선택된 그 분들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힘을 보태는 일이 주권자인 우리가 할 일이다. 정치인들은 당리당약과 개인의 권력욕심 그리고 이기적 욕망으로 나라를 그르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자연이다. 정치도 자연을 닮아가야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한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청정한 환경과 맑고 바른 나라를 위해 노력 한다면 환경위기 시간과 국민의 신뢰를 되돌릴 시간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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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