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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운(자유기고가)의 인생 열두 고개’ - 호랑이 고개

  • 웹출고시간2009.01.22 21:51: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양 역학에서는 천지의 시작을 ‘자(子)’에서부터 비롯한다고 한다. 하루도 작은 우주의 시작이므로 ‘자’시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일 먼저 하늘이 열리고(天開於子) 두 번째로 땅이 열리며(地闢於丑) 세 번째가 사람이 생겨났다(人生於寅)고 말한다. 그래서 천지개벽이란 말이 생기고 인생이란 말이 생겼을 것이다.

역학적으로는 하루가 자시(23시 30분~01시 30분)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사람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인시(03:30~05:30)이듯이 일 년의 시작도 역학적으로는 자 월인 동짓달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인 월인 정월달부터 시작된다. 정월 초하룻날 설을 지나고야 본격적인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자 역학적인 삶에 순응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세 번째 고개는 ‘인(寅)시’인데, 간지이름으로는 ‘호랑이’를 의미하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으로는 대략 새벽 3시 반에서부터 5시 반사이의 시간을 말한다. 일 년 중에는 음력 1월에 해당하며 우리 조상들은 ‘정월’ 또는 ‘인월’이라고도 불렀다. 올해의 인월인 음력 1월은 양력 1/26~2/24일이고, 절기에 따른 역(易)적인 인월은 양력 2/4일부터 3/4일까지이다. 독자들은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안 갈 것이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에 의한 역이고, 절기는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주기에 따라 양력에 의한 역이므로, 역학적인 음력은 날짜에 따라 달이나 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절’이라 하여 그 달을 관장하는 절기가 들어와야만 그 달이 시작되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음력 1월은 양력 1/26~2/24일이지만 절기에 따른 역법으로는 2/4~3/4일까지가 인월인 1월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올해 음력 1월 3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날짜로는 올해에 태어났지만 ‘띠’는 ‘소띠’가 아니라 작년의 ‘쥐띠’가 된다는 말이다. 2/4일부터 입절이므로 아직 올해도 1월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어렵지만 12월이나 1월에 태어난 사람은 만세력을 보고 확인해야 할 수밖에 없다.

명리학에서는 ‘범띠’의 해에 태어나거나 음력 1월(인월)에 태어난 사람, 또는 인일(일진)이나 인시(03:30분~05:30분)에 태어난 사람은 1월의 기운과 호랑이의 성정을 닮아서 포부가 크고 태평스러우며 계획을 잘 세우고, 기획력은 뛰어나지만 실행에는 문제가 있고 실천가능성이 희박한데도 호랑이처럼 큰소리를 잘 치는 성정을 가진 사람으로 여긴다.

1월인 인월에는 새해의 시작이니 꿈도 많고 바라는 바도 많으며 실천의지도 강하게 맹세를 하는 때이지만 역시 그 꿈을 다 일궈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계획이니 크고 원대할수록 좋고 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좋은 일을 하고자 할 것이니 성정 또한 순수하고 꿈은 크다고 판단하는 것일 게다.
역경(易經)에서는 1월을 태월(地天泰卦;지천태 괘)이라 명한다.

태(泰)자를 분석해보면 천지인(天 地 人)삼재(三才)로 만물(人)이 화생되고, 그 생성바탕이 수기(水氣)로 인함을 함축하고 있다.

태(泰)는 역경의 11번째 괘로써 마치 열 달 뒤에 아기가 태어나는 이치와도 통하여 강한 호운이 왔음을 암시한다.

또 지천태(地天泰)괘의 모양을 보면 연약한 백성과 음의상징인 땅이 위에 있고, 강자와 지배자와 양을 상징하는 하늘이 밑에 있으니 상하가 서로 의사소통이 잘되어 태평성세를 이루는 상으로 예부터 정치인들이 추구해온 가장 이상적인 괘상(卦象)으로 칭송되어 오기도 했다.

태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坤)괘가 여섯 획이고 하늘을 의미하는 건(乾)괘가 세 획이니 마치 사람의 얼굴에 눈. 귀. 코의 여섯 구멍과 아래의 세(입. 배설구 2)구멍인 사람과 같다하여, 호랑이띠나 인월(1월), 또는 인일이나 인시에 태어난 사람은 인품이 고고하며 태평성세를 누리는 군자 같은 상을 지닌다고 역리학자들은 판단하기도 한다.

태(泰)는 ‘크다’ ‘태평하다’는 뜻이요 호랑이를 상징한다. 불안해하지 말고 큰 꿈을 갖고 호랑이 같은 용맹함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돌파하자. 다만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둠에 쌓인 때임을 명심하여 참고 기다리는 지혜도 함께 가져야하는 것이 이달 이 고개를 잘 넘는 길임을 깊이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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