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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03 10:35: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월이라 한여름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쪽바람 때맞추어 보리추수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 사이 나겠구나....”

오늘(6/5)은 24절기상으로 ‘망종’이다. 음력 5월을 관장하는 절기로 이때를 전후하여 보리 베기, 타작하기, 모내기, 기타 여러 작물의 씨뿌리기와 옮겨심기 등으로 농가에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보리타작 할 때는 죽은 송장도 일어나 거든다”는 속담이 이때를 한마디로 잘 대변해준다.

‘망종’이란 절기의 명칭이 정해진 것은 “씨뿌리기 좋은 시기”라고 전해오지만 사전에서는 계절이름 외에 “벼, 보리 따위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으로도 설명돼있다.

망종의 망(芒)자는 ‘까끄라기 망’자로 곡식 끝에 길게 난 수염 같은 까끄라기를 말한다. 이것은 피부를 매우 예리하게 자극한다. 어떤 때는 송곳이나 면도날처럼 오싹하게 전율을 느끼게도 한다. 벼 수염 보다는 보리의 까끄라기가 훨씬 더 자극적이다.

생각건대 망(芒)자의 생김새가 윗부분 초두(艹)는 의미요소로 까끄라기를, 아래 망(亡)자는 ‘잃다’ ‘죽다’ ‘망하다‘라는 뜻의 발음요소로 결합된 회의문자(會意文字)인 것 같다. 이때가 보리의 수확기이므로 보리의 특징인 까끄라기를 망해 없애버리고 풀의 위치를 벗어나 곡식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망종의 종(種)자는 ‘씨’ ‘심다’ ‘종류’ 등을 나타내는 글자로 여기서는 ‘심다’로 해석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결국 절기 이름을 이렇게 붙인 것은 ‘망종’이 보리나 벼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을 의미하니, 보리는 종자로 수확을 하고 벼는 새로 심는 시기라는 것을 일깨우려는 조상들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망어검(舌芒於劍)”이란 말이 있다.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이다.
망(芒)“자의 쓰임이 이렇고 보면 망종(芒種)이란 ”씨앗의 날카로움“ 즉 ’씨앗은 송곳보다 더 날카롭고 위대한 힘을 낼 수 있다’ 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은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과 상통되기도 하고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는 의미와도 짝이 될 수 있는 말이다.

씨앗이 작다고 양이 적다고 하챦게 여기거나 농부의 하는 일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머니가 밥을 하고 아기를 낳아 기르는 일은 하느님이나 그 어떤 신도 영웅도 해낸 적이 없는 가장 위대한 일임을 가슴 한복판에 깊이 담아두자.

그리고 보잘 것 없고 힘없는 것에도 늘 감사하며 작은 일에도 정성들이고 공경하는 마음을, 망종 날을 기하여 새겨두고 서려두고 날마다 실천해 보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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