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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06 21:5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8/7)은 24절기 중 ‘입추’ 날이다.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음력 7월을 관장하는 절기로, 24절기의 중간을 넘어 처음 오게 된 13번째 의 절기 이며, 올해는 칠석과 겹치게 되어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오작교로 은하수를 건너 1년에 한 번씩 사랑을 나눈다는 아련한 전설의 날이기도 하다.

설 립(立)자에 가을 추(秋)자니 가을이 들어섰다는 말이지만 실질적인 가을이 들어서기 까지는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옛날 에는 입추가 지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지구 온난화 바람 탓인지 요즘은 기상대에서도 날씨를 제대로 가늠하기가 어려워 져버렸다. 얼마를 더 기다려야 입추 맛이 날지는 아마 하늘님도 장담이 어려워 보인다.

막 더위도 잘 대처해야 하지만 이때를 앞뒤로 태풍을 동반한 비바람과 이로 인한 곡식이나 가축의 전염병 예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일 년 내내 땀 흘려 지어놓은 농사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위에 체력이 달리고 크게 바쁜 일이 적으므로 좀 게을러지고, 낮잠 한 숨 자고나면 하루해가 저문다. 그래서 옛날 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 이란 말이 생겼을 것이다. 어정거리다 보면 한 달이 금방이다.
때는 항상 중요한 때 인 것이다. 이 시기에 대부분 농작물의 알곡이 익어가고 여름 먹을거리는 수확을 마치고 김장용 무 배추를 심게 된다.

입추를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에 비유하여 보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해당할 것이다. 곡식의 알곡과 과일의 열매가 익어가듯, 내가 청춘을 바쳐 일 한 결실이 얼마나 튼실한지 그리고 내가 세웠던 인생의 목표는 얼마만큼 달성 되었는지 이때를 기준으로 대충 성패가 갈리게 된다.

이때 어정거리다가 준비 부족한 상태로 큰일에 맞닥뜨리면 가을 태풍에 농작물 피해 입듯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농사는 한 해만 참고 기다리면 재기가 가능하지만 인생 가을 녘의 실패는 다시 일으켜 세우기가 매우 어렵다.

봄은 ‘보임’ 이요 여름은 ‘열음(열매)이며 가을은 ’갈음‘이다.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고 버릴 놈과 창고에 갈무리할 놈을 가르며 성공과 실패를 가르고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나/
칠석에 견우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썹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었다/
오호라 농부들아 우리 일 다 해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멀다...“


‘농가월령가 7월령’ 한 대목이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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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