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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22 10:07: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8/23)은 24절기 중 처서(處暑)날이다.

입추의 절기를 이어받아 음력 7월 하순(7/23)부터 15일 간 백로까지를 관장하는 기류이다.

이 무렵이 되면 여태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고 전해오는데 온난화 현상을 감안하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지도 모를 일이다.

처서의 처(處)자는 ‘곳’이라는 장소를 나타내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처리하다’ ‘처분하다’ ‘처단 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에서는 더위를 몰아내 처단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때는 농사일이 한 고비를 넘기고 휴식을 취하며 수확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고된 일 보다는 길섶 베기, 논두렁 베기, 산소에 벌초하기 등의 일을 하게 되는데,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자라지 않는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처럼 극성스럽던 모기나 물것들의 공격도 한 결 줄어든다고 한다.

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비’ 라면 가을에는 가장 필요 없는 것이 비가 된다. 봄과 가을은 짝으로서 서로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도 줄어든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 밑의 비는 괜찮지만 처서 뒤의 큰비나 태풍은 애써 가꿔놓은 농사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주 질금거리는 비가 더위를 몰아내기는 하지만 농민들에겐 걱정거리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태풍이나 큰비에 대한 대비가 요망되는 시점이다.


처서라는 절기를 인생살이에 비유하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 될 것이다.

눈코 뜰 사이도 없이 숨 가쁘던 농번기를 지나, 덥고 기력이 딸린 계절에다 특별히 바쁜 일이 없는 농가에서는 쉬엄쉬엄 우물우물하다보면 세월이 금방 흘러가 버린다. 5~60대의 인생역정과 비슷한 때이다. ‘엄벙 7월 덤벙 8월’ 이란 속담은 이때를 너무 무의미하게 보내는데 대한 경고로 받아드려야 할 것이다.

짧은 두레박으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차차 어려워지는 노년기를 생각하여 미리미리 튼튼한 준비를 해야 한다.

경제적 사회적 준비도 필요하지만 보다 소중한 일은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난센’은 갈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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