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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서는 4월을 건(乾)월이라 부른다. ‘하늘의달’. ‘태양의달’. ‘빛의달’. ‘생명의달’이라는 뜻 말고도 많은 의미를 머금고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옛사람들은 4월을 싫어했다. 춘궁기라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발음이 죽을 사(死)자와 같다 해서 꺼려했을 것으로도 짐작된다.

지금도 아파트나 빌딩에 4층이나 4호란 표시를 빼버리는 곳이 더러 있는 걸 보면 전통적 사고란 단박에 없어지는 것은 아닌듯하다.

동. 서양의 문화 차이는 거의 상대적이다. 동양인의 의식이 4와 7을 싫어하는 데 비해 서양 사람들은 4와 7이란 숫자를 좋아한다. 사월의 사랑(april love)이나 럭키쎄븐이 예이다. 4를 ‘죽음’으로, 7은 ‘칠성’(고통)을 연상한다는 것은 좀 황당한 면이 있어 보인다.

7이란 숫자는 험한 고개를 넘는 ‘산’을 상징하고(七艮山), ‘칠성(七星)’이란 귀. 눈. 코. 입 등 사람의 일곱 구멍으로 인해 고통이 일어난다는 생각에서라니 말이다.

사월이란 ‘사’자를 죽을 사자로만 연상하지 말고, 일 사(事)자나 생각 사(思). 또는 감사할 사(謝)자로 떠올려보면 어떨까?

칠성의 ‘칠’도 북두칠성이나 칠전팔기를 상상하거나, 사람의 일곱 구멍을 생각하더라도 그것들로 인해 내가 우주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히 솟구쳐 오르는 아침이다.

4월의 대표 절기는 청명(4/5)이다.

청명(淸明)이란 맑고 밝다는 뜻이다.

황량하던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가지가 자라나고 꽃잎이 피어난다. 내 속에 망설이고 있던 꿈도 사랑도 4월에는 활짝 드러내보이자.

“앞산 뒷산 진달래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핀다”는 ‘아리랑’처럼 말이다.
4월은 사랑의 계절이다.

사랑이란 늘 생각하는 것이고 어설프고 유치하나, 그것을 다 드러내어도 부끄럼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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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