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12.20 23:02: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지’하면 팥죽이요, ‘동짓달’하면 시(詩)가 떠오른다. 오늘(12월22일)은 24절기 중의 하나인 동짓날이다.

하루 24시간의 마침과 시작은 ‘자시’에서 그 끝과 시작을 이루고, 일 년 24절기의 시작은 동짓달인‘자(子)월’부터 진행 된다.

옛 사람들은 시간을 쓸 때 단순히 시간을 세는 데만 사용하는 1시 2시 3시‘uc0·uc0’가 아니라, 자시, 축시, 인시,‘ uc0·uc0’등, 간지(干支)라는 것을 붙여 그 시간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하루를 시작하는 제일 첫 시간은 ‘자시’이다. 자시의‘子’자를 분석해보면 마칠 료(了)자에 한일(一)자가 더해진 글자이다. 삶의 하루가 끝나고 다시 새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란 의미 일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하루가 이어지듯이 아버지가 생을 마쳐 돌아가시면 아들이 새 세대를 열어나간다.

아들 자(子)자를 쓴 또 다른 함의(含意)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동짓달을‘자월’이라 부르는 것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이어간다는 뜻이 담겨있음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1년 동안에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스물네 등분한 것인데, 추위나 더위, 가뭄과 홍수 등을 예측하여 농수산업을 주로 하던 옛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물론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삶의 이정표였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동지는 음력 11월에 오게 되므로 11월을‘동짓달’이라 부르며, 동지가 10일 이내에 들면‘애동지’, 20일 이내에 오면‘중동지’, 말일 이내에 들게되면 ‘노동지’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양력으로는 12월22일을 전후(21일 또는 23일)로 오게 되는데, 1년 중에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으며, 겨울(冬)이 깊숙함에 이르렀음(至)을 예시하고 이 날을 기준으로 낮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다.

주(周)나라 시대에는 동짓달을 한해의 첫 달로 삼았었다.‘ 주역’에서는 동지를 일양시생지(一陽始生地)라하여 암흑 속에서 태양이 다시 살아 떠오르는 복괘(復卦)로 11월의 괘명을 붙이고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했다.

동짓날에는 붉은 색이 모든 악귀들을 쫓는다하여 팥죽을 끓여 먹는 전통이 전해오고 있는데 팥죽 속에 새알심이란 찹쌀경단을 넣어 이것을 먹어야 나이 한살을 더 먹게 된다는 민속이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속담이 있다. 책력이란 1년 동안의 절기를 자세히 적어놓은 책으로 농사와 어업을 주로해서 살던 옛날에는 한해를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지침서였다.

지금도 11월쯤이면 다음해 책력이 서점 판매대에 어김없이 진열됨을 볼 수 있다.

동지는 겨울철의 중간에 위치하여 앞으로 소한과 대한이라는 큰 추위가 기다리고 있음을 예고한다.

이 혹독한 고비를 넘어야 새봄을 부르는 ‘입춘’이 오게 된다.

겨울 없는 봄이 없듯이 고난 없는 인생도 없다. 고통을 헤쳐 나가는 어려움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를 강하게 하고 성장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모든 생명이 겨울을 맞듯, 모든 인생도 동지를 겪는다.

때를 놓치고 일하지 않은 사람들의 한겨울은 몹시 혹독하고, 그 때에 맞춰 씨 뿌리고, 땀 흘려 가꾸며, 정성들여 거두고, 알뜰히 갈무리한 사람들의 동지는 따뜻하고 행복하다‘.

동지를 하루로 치면 0시요 1년으로는 한겨울이며 인생일대에 대입하면 어머니 뱃속에서 출생을 준비하는 때이다. 양수 속에서 앞이 깜깜하고 뭣하나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으며 밖에서는 고난과 세파가 넘실거리고 있다.

한해살이에 한겨울이 힘들듯이 새인생의 출발은 어렵고 험난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머지않아 암흑은 걷히고 희망의 새봄과 함께 찬란한 신천지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새날, 새해, 새 일을 위한 마땅한 준비는 일양시생의 덕을 믿고 기다리던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