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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0 20:3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24절기의 마지막 절후 인 대한이다. 음력으로는 12월 보름께부터 내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 까지를 대한의 운기가 관장한다. 이름이 대한이지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앞 절인 소한이 훨씬 더 춥다.

음력은 최초의 발상지인 중국 화북지방을 기준 지점으로, 이 지방의 기후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게 되는 것이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이를 잘 반영해준다.

24절기는 지구가 공전하는 동안 태양의 운동을 근거로 한 것인데, 춘분이라 정한 한 시점으로부터 해가 움직이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15도씩의 간격을 나눠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지점을 지나는 때를 이름 지어 말하는 것이다.

음력은 열두 달(윤달이 드는 해는 13달)에 간지(干支)를 붙여 각 절기와 절후를 분별하기도 하는데, 한 달에는 월건인 12개의 입절이 있고, 중기가 12개가 있으며, 한 개의 절기를 셋으로 나누는 72후로써 구성된다.

새해의 시작 절기인 입춘 에서부터 그 해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까지는 공히 황도 15도씩의 간격을 유지하게 되는데 도수는 춘분을 시작점인 0도로 한다.

대한은 음력 섣달을 관장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절기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옛날사람들은 집안은 물론 집 주위. 동네까지 깨끗이 청소를 하고 차분히 앉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잘잘못을 가려 정리를 했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이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노력이 모자라지는 않았는지, 사람들에게 소홀했거나 상대가 서운하게 여기도록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면서 지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정성을 들였다. 저녁 때가 되면 목욕을 하고 집안 어른들과 동네 어른들을 찾아 한해 동안 보살펴주심에 감사하는 세배를 올렸는데 이것을 ‘묵은세배’라 했다.

1년의 마지막 날을‘섣달그믐‘ 또는 ‘제석’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밤에는 온 집안과 대문 밖까지 등불을 환하게 밝혔다. 세상을 밝게 하고 복을 갖고 올 신의 길을 밝히는 뜻 외에 세배하러 오가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기도 했다. 또 하룻밤만 지나면 새해가 되기 때문에 새해 설날을 자면서 맞을 수 없다 해 이날 밤을 자지 않는 세시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말도 전해진다.

대한이란 절기에 맞추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난해를 결산하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해를 맞이함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더욱 소중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해도 되고 새 정부도 들어설 것이니 우리들 각자의 생활에도 새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하지않을까 싶다. 그러나 새해의 앞길은 평탄치가 않을 것 같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모두가 심상치 않고 지구촌 환경은 더욱 가팔라 보인다.

역학적으로 보면 ‘무자년’이라는 자체가, 하루로 치면‘한밤중’이요, 일년으로 보면‘한겨울’이며, 인생일대에 비유하면 막 태어난 영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가장 어둡고 춥고 활동하기 어려운 때라는 게 역학자(易學者)들의 해석이다.

무자(戊子)년은‘쥐띠’의 해이다. 올해의 주인공인 쥐에게서 배울 점은 없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쥐는‘열두띠’중에 제일 처음 등장한다. 선구자는 매사에 신중하면서도 인내심이 강해야 한다. 쥐(쥐띠)의 강점은 위기감지능력이 탁월하며 인내심이 강해 연구하고 기획하고 창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명리학자들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 해의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고 실천하는 것은 더욱 소중하다. 문득 서산대사의 선시 한편이 떠오른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눈 덮인 광야를 지날 때에는/ 함부로아무렇게나 걷지 말아라./ 오늘 내가걷는 이 발자국은/ 마침내 후세사람들의 길이 되리니.>

다른 문장으로 대체할 경우 우리 조상들은 연말을 어떤 자세로 살았는지 농가월령가를 잠깐 들여다보자.

“십이월은 계동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설중의 봉만들은 해 저문 빛이로다./ 세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고….”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느니/ 절기도 진퇴(進退)있고 연사(농사)도 풍흉(豊凶)있어/ 수한(홍수·가뭄)풍박(바람·우박) 잠시 재앙 없다야 하랴마는/ 극진히 힘을 들여 가솔(가족)에 일심 (一心)하면/ 아무리 살년(흉년)에도 아사(굶어죽기)를 면하느니/ 제 시골 제 지키어 소동할(떠날) 듯(뜻) 두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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