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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19 11:37: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절기로다/ 산 속 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아있으나/ 넓은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도다.” 농가월령가의 정월령, 머리 부분을 요샛말로 옮긴 것이다.
오늘은(2/19) 24절기 중 새해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날이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제 날씨가 점점 풀려가므로 눈발이 비로 바뀌고 얼음이 녹아 물로 바뀐다하여 ‘비’우 자에 ‘물’수 자를 쓰지않았나 짐작된다. 우수라는 절기는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이 돋아나는 때”를 알리는 대자연의 계시라 여겨, 옛사람들은 때를 놓칠세라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소홀함이 없었다. 겨울동안 녹슬었던 농기구를 닦고 수리하며 논, 밭두렁에 불을 질러 덜 얼어 죽은 벌레들(병해충)을 없애고 언 땅이 빨리 녹도록 화기(火氣)를 높이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농가월령가>에서는 또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만약 봄에 때를 놓치면/ 해를 마칠 때까지 일이 낭패 되네” 라고 경고 했다. 새해의 첫 달인 만큼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하여 후회함이 없도록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우수” 라는 말을 우리말로 옮기면 “빗물”이다. 봄비는 얼어붙은 땅을 녹여 풀, 나무의 뿌리와 싹을 돋아나게 하고 잠자던 벌레들을 일깨우며, 물은 만생물의 피와 정신과 영양이 되어 꽃피고 열매 맺어 번식하고 성장하여 우주생명을 진화발전 시키는 생명의 핵이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와 물에 대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하고 하느님보다 더 존중해야 한다. “물 쓰듯”하는 습관은 시급히 고쳐야할 현대인들의 사명이다. 공기를 더럽히면 정신이 병들고 물을 오염시키거나 함부로하면 몸이 병들고 문드러진다. 내 부모 형제, 자식과 이웃, 온 인류와 전 우주생명이 인간의 무지함과 무모함으로 인하여 멸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각성해야 한다.

“우수”라는 절기를 하루에 비춰보면 아침이고 일 년에 비유하면 이른 봄이며 사람의 일생에 견주어보면 유소년시절에 해당된다. 한 해의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다 무슨 씨앗을 심어 가꿀까를 계획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듯이, 인생살이에서도 우수와 같은 유소년시절의 건전한 체험과 인생설계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총이나 활을 쏠 때 손가락에서 1밀리만 흔들려도 과녁에서는 큰 거리의 오차가 발생한다. 올해, 오늘하루, 지금 이 시간의 내 삶이 앞으로의 내 인생행로를 이끌어갈 핸들을 잡고 있음을 상기하자.

비와 물은 만생물의 피요 힘이요 생명이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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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