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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04 23:21: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일(1월 5일)은 24절기의 소한(小寒)이다.

서울. 중부지방에는 40년 만의 폭설이 내려 정초의 첫 출근에 큰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단기로는 4343년. 서기로는 2010년, 숫자의 배열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소한은 새 해 들어 처음 맞는 절기로 ‘정초한파’라 불리기도 하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내일도 영하 12도 이하로 내릴 거라 하니 큰 혼란이 예상되기도 한다.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로 24절기 중 23번 째 절기이고 음력으로는 12월을 관장하는 기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 도 한다.’ 는 말이 있고, ‘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도 있다.
글자 뜻으로는 소한이 대한보다 약하고 덜 추울 것 같으나, 우리나라 기후로는 소한이 대한보다 훨씬 더 추울 때가 많았다는 것이 기상관측 이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속설이다.

4계절의 어원을 살펴볼 때, 봄은 ‘보임’ (또는 봄(見)이요, 여름은 ‘열음(實)’이며, 가을은 쭉정이와 알곡을 가르는 ‘갈음’이요, 겨울은 어둠과 혹한과의 ‘겨룸’일 것이다.
건강하게 잘 살려면 계절에 잘 맞춰 사는 것이 필수적이다. 절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숙명이기도한 것이다.

1년 중의 소한을 하루에 비유하면 새벽 2시간(1시 반~3시 반)에 해당되고 한 해의 절기로는 겨울이 깊숙한 때이다. 새벽 2~3시면 새 날이 시작은 됐으나 아직 어둡고 추우며 일 년으로도 한겨울이니 가급적 활동이 많은 일이나 외부에서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사업이라면 확장하거나 변화를 위주로 하는 일 보다는, 정리하고 결산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많은 선배 스승님들은 당부했다.

소한은 언 땅 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씨앗처럼 새 해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계절이다. 주위나 일의 정리도 필요하지만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활력을 솟아나게 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등산도 좋고 여행도 좋을 것이나 심신단련의 수련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 편의 시를 외우고 노래 한 곡을 부르는 것도 심신의 안정과 피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내 가족과 이웃에게 덕을 베푸는 것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덕이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 온유한 얼굴. 믿음의 미소. 힘찬 응원은 가장 소중한 우리의 마음을 맑고 밝고 상큼하게 하니 이것이 바로 큰 덕이 되는 것이다.

올해는 유독 춥고 어두운 겨울인 것 같다. 어려울수록 용기와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이 혹한과 겨뤄 이겨내는 가장 큰 응집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겨룸에서는 나만 살자는 각개의 힘보다는 작은 힘이라도 합해야 그 위력을 기하급수로 높일 수 있다. 가는 실이 모여 튼튼한 로프를 이루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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