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11.06 21:19: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11/7)은 24절기의 입동 날이다.

음력 10월의 절기로 이 날부터 3개월 간(10. 11. 12월)을 겨울로 삼는다.

입동이란 말은 설 립(立 )자에 겨울 동(冬)자이니 ‘겨울에 들어섰다’라는 의미이다.

24절기에는 설 립(立)자가 들어가는 절기가 넷이 있는데 춘하추동 각 계절마다 맨 먼저 오게 되는 절기의 이름에 붙는다.

입춘(立春)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의 이름이요, 입하(立夏)는 여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입추는 가을이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요, 입동은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 이름이다.

입동에 들어서면 선들거리던 가을바람이 매서운 찬바람으로 바뀌고 숲길이나 가로수 밑에는 한 해를 살아오면서 버리고 싶었던 것만큼이나 수북이 낙엽이 쌓인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 추워지기 시작하게 되니 감기 예방에 생활의 초점을 맞춰야할 일이다.

이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가축 먹이와 월동용 땔감 준비에 바쁘며 농촌 도시 가릴 것 없이 김장철에 접어들게 된다.

옛날에는 입동 전후 10일 간을 김장 적기로 잡았으나 요즘은 저장기술과 김치냉장고 덕분에 사실상 김장 적기라는 의미는 별로 쓸모가 없게 되어버렸다. 겨울에도 싱싱한 야채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한해를 네 토막으로 나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인데 이 중에 마지막 한 철인 겨울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하루로 치면 밤이 온 것이고 인생역정에 비유하면 생애의 결산 준비를 갖추어야할 때가 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이로 따지면 70대 후반으로 접어든 시기에 해당된다.

내게는 안 올 것 같던 환갑도 칠순도 훌쩍 지나고 다 써가는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한 달 한해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때이다.

뒤돌아보면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달콤함보다는 부끄럽고 아쉽고 안타까움이 더 많은 켜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생록이고 준 것보다는 받은 것이 많은 게 인생 손익계산서이다.

이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대차(貸借)와 손익(損益)을 맞추는 일이다. 갑자기 빚을 갚기는 대단히 어렵다. 지금부터 서서히 실천해야 한다.

맨주먹만 쥐고 이 세상에 왔으니 이 세상에서 얻은 모든 것은 다 두고 가야한다. 강한 자에게서 얻은 것은 강한 자에게, 약한 자에게서 얻은 것은 약한 자에게 돌려주고 가야한다.

뿐만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먹고 입고 쓰고 누리고 더럽힌 만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감당해야 한다.

자산과 빚을 같게 하고 이익과 손실을 비슷이 맞춘다면 내 생애의 결산서는 석양의 태양빛 같이 곱게 채색되어갈 것이며 그 영혼은 새봄의 향기처럼 후세들의 영혼 깊숙이 오래오래 싱그러움을 더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