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울었을까. 그 울음의 깊이를 소슬한 가을밤은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늘에는 촘촘히 빛나는 별들이 무진장 쏟아질 것 같아 내 마음마저 아슬아슬하다. 초승달은 무엇이 그리 애달픈지 붉게 물들었고 산과 내와 들에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이 내 살갗에 닿자마자 새파랗게 몸을 떨었다. 한낮의 햇살이 머물고 간 들꽃세상도 고단했던지 온 몸이 축 늘어진 채 말이 없었다. 소달구지에 몸을 싣고 논두렁 밭두렁을 오가는 자글자글 주름살 많던 촌로도, 지게를 지고 뒷산으로 땔감 구하러 올라가던 검게 그을린 청년도, 마을 앞 시냇가에 모여 앉아 빨래하며 수다 떨던 아낙네도, 물살을 가로지르며 산과 내를 오르내리던 산제비도 어둠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저 속에 수많은 소리가 부서지고 다시 태어나고 합창할 것만 같은데 그 무엇도 들리는 게 없었다. 적막강산, 고립무원이다. 다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눈물 훔치며 보냈을까. 저 많은 대자연이 촐랑대며 몸부림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어 발버둥 쳐보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초라하고 무의미한 나의 삶이 계속된다면 세상과의 인연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리없는 눈물, 소리없는 아우성, 소리없는 몸
지리적으로는 조령산(1,017m)과 갈미봉(783m) 사이에 위치한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고 있다. 해발 548m이다. 백두대간인 만큼 영로 정상을 기준으로 빗물이 동서로 나눠진다. 서쪽 사면의 물은 연풍 이화천, 괴산 괴강, 충주 달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반면 동쪽 사면의 물은 문경 초천, 곡천 등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해발고도가 비교적 높은 만큼 고개 경사도 다소 가파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고개가 말목처럼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유장한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조선시대 경상도 사람들은 문경에서 충청도 방면으로 넘을 때 3개의 고갯길을 택할 수 있었다. 이른바 조령삼로이다. 제일 북쪽의 고개는 계립령(일명 하늘재)으로 충주로 연결됐다. 다음은 조령(일명 문경새재)으로 역시 충주로 통했다. 나머지 하나는 이화령이다. 그러나 이화령은 충주가 아닌, 연풍을 거쳐 괴산으로 향하는 고갯길이었다. 대동여지도 역시 충청도 연풍현과 경상도 문경현을 연결하는 선 위에 이화현(伊火峴)이라는 고개이름을 적어놨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화현은 인근 조령에 비해서는 통행량이…
소낙비가 내린 이후로 해 길어지고 청산이 더욱 우거졌다. 산 넘어 흰 구름 하릴없이 흐르고 또 흐르며 대자연은 석양 노을과 함께 깊어만 갔다. 마을 사람들은 논농사 밭농사 한창이고 구릿빛 얼굴에는 스멀스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골목길마다 소달구지 바쁜 걸음 재촉하고 아낙네는 새참 머리에 이고 논두렁 밭두렁을 오고갔다. 누렁이는 촐랑대고 시냇가 풀 뜯어 먹던 얼룩빼기 황소는 졸음에 겨운지 꾸뻑꾸뻑 세월만 낚는다. 노인들은 팽나무 아래에서 조근조근 얘기를 나누고 염소 떼 풀어놓고 풀밭에서 소꿉놀이하는 어린 아이들의 풍경이 느림의 미학이라 해도 좋고 서정이 뚝뚝 떨어지는 풍경화를 닮았다고 하면 또 어떤가. 그렇게 여름이 가고 귀뚜라미 처량하며 소슬한 바람으로 가득한 가을이 오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옥수수 잎사귀 와삭거리고 수수밭에 알 찬 곡식 머리 숙이며 고추잠자리 코발트블루 하늘을 날던 초가을에 스무 살 청년은 몸과 마음이 심드렁해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와도 되레 무기력과 자괴감에 빠져 일어설 기운마저 잃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할아버지 옆에서 종 만드는 재주를 어깨너머로 배운 게 후회막급이었다. 그 때 팔촌형이 내 팔을 붙잡
행정적으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남쪽 대야산(930m)과 장성산(916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높은 만큼 불한령(弗寒嶺)의 해발고도는 비교적 높다. 510m이다. 고개 양사면도 비교적 가파른 편이고, 그 길이도 '연료가 많이 소모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 편이다. 특히 청천 관평리에서 올라가는 충북쪽 사면이 더 가파르다. 백두대간인 만큼 마루금(산능선) 자체가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쪽 사면의 경우, 이제부터는 금강수계가 아닌 남한강수계가 등장한다. 서쪽의 물은 괴산 선유동-화양동-달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유입된다. 반면 동쪽의 물은 문경 선유동-영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대동여지도는 백두대간 대야산 위에 '불한령'(不寒嶺)을 표시해 놓았다. 참고로 한자 '不'과 '弗' 자는 같은 뜻으로 '不'이 약자가 된다. 그러나 두 지역을 연결하는 선은 그어져 있지 않다. 이는 조선시대 불한령이 공로(公露)가 아닌 상로(商路)로 주로 이용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대동지지(1861·철종)는 괴산현의 토산품으로 옻(漆), 지치(
도피안사를 찾아 철원에 갔다.지형이 듣기보다는 넓은 지평선 같은 평야였다.황금물결 벼이삭이 고개 숙인 길가에 고추잠자리가 살랑거리고 코스모스 길가에는 바람이 가을을 입 맞추고 있다.이 가을 속에서 어느덧 철원 동송읍을 지나 민가가 없는 군부대 사이를 지나 제5검문소로 직진하면 도피안사이다.입구 피안의 다리에 이르니 노을 진 하늘에 흰 구름 몇 조각이 오가더니 아름다운 황혼 빛을 토해낸다. 황혼 빛은 불국의 세계이다. 불국의 세계는 피안의 뗏목을 타고 가는 길이다.천 년 전 도선국사가 후세의 사람들을 위해 철원 동송읍 대마리에 속세를 넘어 이상의 세계에 도달하는 피안의 뗏목 도피안사를 만들어 놓았다.도피안사는 나지막한 화계산 자락에 양쪽 산줄기가 끌어안은 형태로 피안교를 입구로 하여 문을 열어 놓았다.진리가 있는 입구 피안의 다리를 건너 오르면 약간 언덕진 경사에 노송들과 전나무 등나무들이 양쪽으로 도열하여 군악대 합주에 맞추어 열병을 해주고 어디서 왔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를 안내 해 주듯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주차장 숲 속 도토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사라진다.주차장 옆으로 도피안사를 알리는 돌 솟대에 가로로 새긴 현판을 세워놓고 그 옆 안내판이 도피
지리적으로 지장산(772m)와 만경봉(69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와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를 동서로 연결하고 있다. 현재 49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오도치(吾道峙)는 해발고도 350m로 그리 높은 고개는 아니다. 대신 동·서 양쪽 사면이 비슷한 기울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영동지역 다른 고개에 비해서는 다소 가파르게 느껴진다. 피반령 정도의 경사도를 지니고 있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대동여지도는 충청도 황간현과 경상도 상주목을 연결하는 선(도로) 위에 오도치 표시를 해 놓았다. 대동여지도를 해설한 대동지지(1861·철종)의 황간현 산수조에 '동북 이십리에 있는데 상주로 통하는 간로이다'(東北二十里通尙州間路)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오도치는 세종실록지리지(1425)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중종)에는 그 고개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오도치가 비교적 늦은 시기에 개척됐고, 또 주용도가 상로(商路)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한 마디로 보부상들이 주로 왕래했던 길이었다. 이는 만기요람(1880·순조)이 오도치를 다루지 않은 것에서 역으로 입증되고 있다. 서영보 등이 순조 8년에 왕명을 받아 편찬한 만
어렸을 적, 필자는 초정에서 비상초등학교까지 매일 15리를 걸어 다녔다. 벗들과 함께 언덕을 넘고 개울을 지나 마을 샛길로 질러가고, 다시 산과 들과 냇가를 넘어야만 비상초등학교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학교 뒷산에서는 뻐꾹새가 울어대고 운동장 저편의 드넓은 논에서 개구리 합창하는 소리가 들릴 때쯤이면 우리는 선생님의 풍금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푸근한 풍금소리가 교실을 감싸 안으면 참새처럼 입을 모아 재잘재잘 거리는 모습은 합창도 아니고 놀이도 아니며 학습도 아니었다. 그저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과 하나 되려는 생명의 작은 몸짓에 불과했다. 풍금소리도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모두 바람소리처럼 맑고 경쾌했다. 아카시아 향과 밤꽃 향이 그윽하게 다가올 때에는 이것저것 다 팽개치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흥미로운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남자들은 축구와 배구를, 여자들은 고무줄놀이와 공기놀이를 즐겨 했다. 고무줄놀이를 할 때는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신을 신고 달려보자 팔짝,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을 사이에 두고 팔짝팔짝 뛰면서 노래를 불렀다. 짓궂은 친구들은 여자들을 놀리기 위해 고무줄을…
추풍령(秋風嶺)은 눌의산(743)과 난함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관리와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를 남북으로 연결하고 있다. 영동지역 3개 주요 고개 중 가장 낮은 해발고도 221m를 나타내고 있다. 종단 기울기를 나타내는 고개 구배는 지난주 소개한 괘방령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영동사면은 "이곳이 백두대간 고개 근처인가" 할 정도로 경사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영로 정상을 넘어서면 다른 풍경이 전개된다. 김천쪽 사면은 승용차 가속이 저절로 붙을 정도로 경사도가 심한 편이다. 에서 보듯 4㎞ 남짓 사이에 해발고도가 1백m 넘게 낮아지고 있다. 추풍령 정상에 떨어지는 빗물은 역시 '이산가족'(?)이 된다. 영동사면의 물은 추풍령천-초강천 등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반면 김천사면의 물은 직지천-감천을 경유해 낙동강으로 유입된다.◇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조선시대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깝게는 충북 황간과 경북 금산(지금의 김천)을 연결했다. 이와 관련, 대동여지도를 해설한 대동지지(1861~1866) 금산군 편은 추풍령을 '호서와 경상도의 인후가 되고 영이 높고 험하지 아니하여 봉우리가 고루 평탄하고 계곡…
유월의 햇살 좋은 어느 날 오후, 낯선 시골길을 걷다 돌담 틈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이 풀숲에 내려앉은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가던 길을 멈추었다. 버려진 시골 뒷마당이던가. 장독대 사이로 채송화 새싹이 기지개를 켜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대지가 내품는 흙의 날숨 들숨을 온몸으로 품고 일어서는 풀잎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얻지 못해도 저들끼리 소꿉장난하고 햇살과 새소리 바람소리와 어깨동무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마뜩해보였다. 어찌 저리도 평화롭고 다정해 보일 수 있을까. 나는 저 풀숲이 궁금해 돌담을 뛰어넘어 들어갔다. 낯선 침입자가 된 나는 몸을 낮추고 숨소리 발자국소리까지 숨죽였다. 침입자를 아는 것일까. 풀숲의 전령 민들레는 화들짝 놀라기는커녕 어서 오라며 손짓을 했다. 그리고는 터질 것만 같은 하얀 속살을 기꺼이 내게 맡겼다. "안녕, 여기는 들꽃이 모여 사는 앉은뱅이 숲이야. 내 이름은 솜털구름이지. 솜털처럼 가볍고 하얀 홀씨 같다고 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야. 지난 겨울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어. 북풍한설이 왜 이리도 길고 질기던지, 꽁꽁 언 땅을 비집고 세상 밖으로 올라오는데 젖 먹던 힘을 다 쏟아 부어야 했어. 그래도…
강원문화재 자료 제35호로 지정된 불이문을 지나 오리가 앉아있는 모양의 돌솟대 기둥에 '나무아미타불',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써 있는데 마을 어귀에 수호신으로 서있는 솟대가 불교에 나타난 변형 상징물이 아닌가 한다. 높이 약 3m로 대개 나무 솟대로 만들었는데 이 솟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돌 솟대이다.솟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옛 절터 앞에 30여개 돌로 만든 반원모양의 무지개 능파교가 서있다.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류는 옛 스님들이 오갈 때의 모습들을 비추어 주는 듯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능파교를 지나자마자 십바라밀이 새겨진 돌기둥이 있다. 바라밀은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10단개 수행의 과정을 말한다. 이 바라밀은 보시, 지개, 인육,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육바라밀과 방편, 원, 십바라밀은 고뇌에서 해탈을 수행하는 길이다. 마음 고생을 끝내고 불국의 길에 반야 용선을 태워 줄 것만 같은 기분으로 십바라밀을 외워보며 위 대웅전 법당에 올라 부처님께 삼배를 올려 본다. 삼배의 절을 하고 나오니 번민 속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날 스님들이 해탈하고 계신 부도 쪽을 향하여 갔
해탈解脫에 이르는 길, 걷고 또 걷는다6월은 온 세상이 눈부시다.찬연하게 쏟아지는 햇살속에 신록은 날이면 날마다 선명하고,그 사이로 스며드는 그림자는 흔들리는 바람과 함께신명나는 짝짓기가 한창이다.겹겹의 시간을 지나 찾아 온 천년고찰의 오솔길엔다람쥐와 산새 들새 한유롭고 유려하다.나의 발걸음은 깊고 느리며 이마엔 땀방울이,입가엔 함박미소가 가득하다.더 없이 맑고 청명하며 화사한 6월.그래서 나는 신기루 같은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가볍게 스미고 진하게 머무는 밀월여행,그래서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한다. 해탈에 이르는 길은 느리고 길며 힘들고 험했다. 용초폭포와 신령스러운 은행나무를 지나 암벽을 따라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니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적요하다. 숲 속은 으레 고요하고 적막하며 소리 소문 없는 무념무상의 곳이던가. 숲 속의 사찰까지 소란스럽지 않고 점잖게 가부좌하고 있으니 적막강산일수밖에. 욕망의 오벨리스크를 세우고 허망한 꿈만 쫓던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절로 숙연해지고 인생의 덧없음과 난장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하며 엎드려 속죄를 한다. 쓸쓸하고 고적한 순각도 잠시, 다시 소리가 무성하다. 산새들이 울고 시
괘방령(掛榜嶺)은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고개로,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를 연결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 300m 정도로, 현재 제 906호 지방도가 활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 정상을 기준으로 우측이 휘어졌다. 백두대간 영로(嶺露)인 만큼 역시 물을 나누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북쪽사면의 물은 영동 어촌천→초강천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간다. 반면 북쪽사면의 물은 김천 직지천→감천을 경유,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괘방령은 영동 매곡면에서 남쪽 방향을 향해 달리면 "이곳이 백두대간 고개인가" 할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남쪽사면은 다르다. 주행거리 2㎞ 사이에 해발고도가 120m로 낮아질 정도로 경사도가 다소 가파른 편이다. 따라서 고개맛을 느끼려면 남에서 북쪽 방향으로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이 좋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대동여지도(철종 12년·1861)는 경상도 金山(지금의 경북 김천)과 전라도 무주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선 위에 괘방령 표시를 해 놓았다. 이것이 맞다면 당시 경상도 북부(김천) 사람과 전라도 북부(무주) 사람이 우
아무도 없는 적막하고 캄캄한 바다. 그 위를 홀로 걷는 느낌은 어떨까. 딱히 갈 곳 마땅찮은 주말, 1박2일을 보다 낭만적이면서도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부산 앞바다에서 크루즈 선(船)을 타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 크루즈여행하면 국제선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 오사카를 왕복하는 '팬 스타 크루즈'선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원나잇 크루즈'행사를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출항해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9시 다시 영도 동삼동 국제크루즈 터미널에 내려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주말 하룻밤 꿈처럼 선상호텔에서 즐거운 한 때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해동 용궁사와 해운대토요일 오전 7시, 청주를 출발했다. 일행이 가는 최종 목적지는 '팬 스타 크루즈'가 출발하는 부산 영도 국제터미널. 부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정도. 해운대에서 식사일정을 잡고 우선 부산 기장에 있는 유명한 절, 해동 용궁사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관음상이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해동 용궁사는 한국의 삼대(三代) 관음성지의 한곳 이며,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용궁사 입
6월 햇살의 키스로 더욱 빛나는 초록 잎새,바람아 너는 아느냐흔들리는 저들의 마음을.푸른 하늘은 왜 풀잎위에서 노니는지구름은 왜 호수에 내려 앉아 깊고 느리게물결치는지그리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아름다운 빛과 소리와 향기로 가득한지바람아 너는 아느냐이토록 찬연한 6월의 햇살은 무엇으로 사는지. 햇볕 따가운 여름 한낮에 시골길을 걷다보면 늘 나의 시선은 낮은 곳으로 향한다. 높고 푸른 하늘, 울울창창한 산맥, 그리고 드넓은 호수를 아니보지는 않겠지만 햇볕을 피해 그늘 밑을 찾거나 땅을 보며 조근조근 걷게 마련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신비, 대자연의 내밀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여름에 더욱 아름답게 피는 꽃 야생화를 통해 자연의 속살을 감상하는 재미가 흥미롭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피는 여름꽃의 대명사가 해당화라면 시골 논두렁 밭두렁에 피는 대표적인 여름꽃은 쇠비름, 벌개미취, 약모밀, 그리고 패랭이꽃이 아닐까. 쇠비름은 장명채長命菜라고 하여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도 했으며 늙어도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는 토종 야생화다. 낮고 넓게 자라는 쇠비름은 푸른 잎에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다. 이렇게 다섯가지 색을 갖추었다 하여 오행
우두령(牛頭嶺)은 삼도봉(1,177m)과 황악산(1,111m) 사이에 위치하는 고개로 720m의 해발고도를 지니고 있다. 영로(嶺路) 상으로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을 연결하면서 도내 최남단 고개가 되고 있다. 대간(大幹)이 지나는 만큼 분수령 역할도 하고 있다. 영동 쪽으로 흐르는 물은 궁촌천, 초강천 등으로 하천폭을 넓히며 금강으로 들어가고, 김천 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에 합류한다. 고개의 경사도는 남쪽사면(김천)보다 북쪽사면(영동)이 훨씬 가파른 모습을 하고 있다. GPS고도표(그림참조)에서 보듯, 북쪽사면은 정상에 다가갈수록 그 경사도가 마치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대동여지도는 정교함과 함께 나름의 규칙성을 지니고 있다. 김정호는 지도를 제작할 때 인(人)과 물(物)의 흐름이 많은 길은 선(線)으로 표시하고 10리마다 점을 찍었다. 반면 인물의 왕래가 적은 고개는 이름만 표기하고 연결선을 그리지 않았다. 우두령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大東地誌·1863)는 이른바 쌍둥이 사료이다. 대동여지도를 글로 풀어 보충 설명을 한 것이 대동지지다.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향토사학자 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부일씨가 30여년 동안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면서 얻은 스님들의 생활의구식과 사찰의 전설, 유래, 역사들을 지면에 연재해 우리나라 사찰, 문화재에 대해 소개한다. 진부령의 낙엽들이 빨갛게 물들은 계곡들은 한폭 풍경화다.우리나라 최북단 고개로 해발 529m이며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겨울 진부령 계곡물에 얼려서 국수틀처럼 생긴 나무에 걸어놓은 명태들이 눈, 비, 바람에 지쳐 황태가 된다.이 덕장을 지나 알프스 스키장으로 이어지며 눈의 낭만을 찾아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스키장에는 은빛나라 눈의 세계로 오르는 리프트에 앉아 사랑의 밀어가 익어가는 곳이기도 하다.스키장을 뒤로하고 진부령 고개를 넘는데 아스팔트 위에 낙엽이 차가 지나갈 때마다 오색 그림을 그리고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양지 바른 언덕으로 풍수 찾아 날아간다. 낙엽은 바람둥이 인 것 같다. 금방 푸른옷을 입었더니 어느새 오색 빛깔 색동옷을 입고 수줍어한다.마술사 바람이 찾아와 나무에 달린 단풍잎을 날리면 나무는 옷을 벗고 벌벌 떨면서 가을, 겨울을 보내고 봄을 기다린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진부령 고갯길을 내려오는데 좌측으로 건봉사 입구가 보인다. 시멘트…
오는 15일은 세종대왕이 탄신하신 지 614돌이 되는 날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도 본 궤도를 맞고 있다. 중심지인 연기군 남면과 인근 금남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하늘로 솟아오르는 정부청사와 아파트 건물이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한반도 역사 상 최대 규모의 인공도시인 세종시 건설 현장 모습이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지방화 시대'의 대표적 상징물이면서,첨단 정보화 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유비쿼터스 도시((Ubiquitous-City)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이달 말 시작될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3천576가구) 분양을 계기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 관련이 있는△유비쿼터스 도시(U-City) △유비쿼터스 학교(U-School) △유비쿼터스 홈(U-Home) 전략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진동하는 악취와 함께 골목마다 넘쳐나는 쓰레기,전깃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전봇대. 수도인 서울을 포함한 대다수 국내 도시 뒷골목에서 아침 이른 시간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삭막하게 철조망이 쳐진 높은 담장,시야를 어지럽
지난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의정활동과 지역현안 해결에 눈부신 활약을 한 변재일 의원은 10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거론했다. 이날 국회 본청 교과위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과학벨트 유치 전략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시했다. 수도권전철의 청주공항 연결에 대해 그는 "공항활성화란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천안에서 직선 노선을 건설하는 신설방안이 맞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 임기철 과학기술비서관이 지난 6일 대덕특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벨트의 입지 후보지는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공약사항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빨간불이 커졌는데 어떻게 전망하는지. (변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과학벨트 관련 중앙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를 견제, 감시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벨트 입지와 관련,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교과부장관과 차관은 과학벨트 입지에 대해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지정하겠다고 했다. 임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당 내외부에서 정치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노영민 의원은 올해 최우선 목표를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정했다. 지난 6일 청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충북현안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충북 최대 현안 중 하나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이다. 충북의 지정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지정 가능성은. △우선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이슈화해 부각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1일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안은 제5조에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요건 강화' 규정을 포함시켰다. 경제자유구역을 경제자유구역기본계획에 부합하고, 기업입주수요와 외국인정주환경의 확보가 가능하며, 자금조달계획이 실현 가능한 경우 등의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지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역과 신규지정을 신청한 지역 간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 제5조의 개정안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요건을 갖춘 지역에 대해 지정한다"를 "요건을 고려해 지정한다"로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국회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62)의원은 지난해 말 정기국회가 끝난 후부터 지역구에 상주하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6일 청주시 분평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올해 수곡동 옛 법원·검찰청부지의 개발과 모충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약속했다. 충북도당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와 당원의 정신력 강화를 예고했다. 충북이 민주당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옛 청주지방법원ㆍ검찰청 부지를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으로 개발하려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올해는 가능한지 궁금하다. △기획재정부가 이 부지에 권익위 연수원보다 활용도가 더 높은 국가기관을 유치하자고 제안했고, 현재 검토 중이다. 기재부의 입장은 국유재산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전국적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강구중이다. 전화위복이라 생각한다. 올 상반기까지 청렴연수원 재추진 또는 다른 활용방안을 수립해서 주민들에게 제시하겠다.-청주시 모충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지난해 국회로 주민대표들을 초청, 이지송 LH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사장은 당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구체적인 추진계
국회 홍재형(73) 부의장을 5일 그의 국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차기 총선에 출마해 충청권 최초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활동에 대해서는 중부4군 출마를 원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올해 더 많은 활동을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는 오송역 개통과 세종시 설치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등 평소 주력했던 현안들이 큰 성과를 보였다. 충청권 현안관련 올해 주력할 사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원안으로 추진되는 세종시와 오송단지에 이전한 6대 국책기관은 충북발전의 핵심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런 여건에 만족해선 안 되고 이들 사업이 잘 정착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과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수도권 전철의 청주공항 연결 등이 중점 현안이다. 공항활주로 연장과 전철연결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지만 이런 호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북발전을 몇 십 년 앞당길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충북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여야를 초월해 총력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충청권 현안과 관련한 활동에 비해 상대적
소라야! 영원한 신들의 도시 룩소르를 떠나 한낮의 햇살이 눈부신 도시 아스완에 왔어. 아스완은 아부심벨로 가는 거점도시면서 이집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황금, 암석, 상아가 특산품이래. 기자의 피라미드, 룩소르의 두 신전에 있는 오벨리스크 등의 돌들이 모두 이곳의 최상급 화강암으로 지어졌다니 나일강이 아니면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나일강이 없으면 이집트도 없는 거나 다름없어. 아스완으로 오는 길에 두 개의 신전을 봤어. 이집트 신전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고 카르낙 신전에 버금갈 정도로 큰 '이드푸'신전은 매의 형상을 한 호루스 신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외벽과 탑문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웅장한 기둥에 남아있는 상형문자와 부조는 몇 천 년이 흐른 지금도 아름답고 선명해. 호루스신의 석상 두 개가 문 양쪽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 또 악어머리 형상을 한 소벡 신과 호루스 신을 함께 모신 '콤 움보' 신전은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그 웅장함이 더 뛰어난 것 같아. 한 신전에 두 신을 모시는 신앙과 건축형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대. 눈도장만 찍고 나오다 보니 신전으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이 어찌나 맑고 쾌청한지 푸른…
최근 대한민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아 넣은 올레길은 제주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레길에 힘 입어 제주도 곳곳에는 요즘같은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올레길은 충북인과 가까운 곳에 있다.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 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제주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6~17일 서귀포 KAL호텔에서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뉴미디어 활용전략 연수 과정'에 참가했던 기자는 17일 충청지역 언론인 20여명과 함께 올레7코스를 답사했다. 7코스는 제주 올레 전체 22개 코스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우면서도 중간중간에 험악한 지형이 포함된 코스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자연 환경을 가진 충북에서,제주 올레를 벤치마킹하는 길은 무엇일까.◇12월에 걷는 노란 유채꽃길 난이도가 '상급'에 속하는 7코스는 서귀포시 외돌개에서 시작된다. 종점인 월평마을 송이슈퍼까지 총 길이가 13.8km로,어른 기준으로 '놀멍 쉬멍(제주도 사투리로 '놀면서 쉬면서'라는 뜻)' 가면 4~5시간 정도 걸린다. 기자 일행은 이날 7코스 가운데 일부인 외돌개~법환포구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거리는 4.8km정도다. 하지만 중간에
소라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나일강 東岸과 西岸을 아우르기에는 사실 룩소르보다 옛 이름 테베가 더 적합한 것 같아. 옛날 그리스인들이 이집트의 고도에 그들 식으로 붙인 이름이기도 하고, 나일강 東岸과 西岸의 기념물 구역을 통칭하기도 하니까… 파란 하늘 아래 황갈색 계곡이 나타났어. 높으니까 분명히 산은 산인데 나무도 풀도 없는 산. 저 계곡이 바로 파라오와 귀족들의 내세를 위한 안식처야.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64기인데 공개하는 것은 9기이고 현재 발굴 중인 것도 많아. 지금은 미이라도 보물도 없지만 파라오의 깊은 잠자리를 본다는 게 호기심보다는 연민이 더 많아. 소라야! 그들은 정말 부활했을까? ◇ 왕가의 계곡 버스에서 내리니 따가운 햇살에 온몸이 금방 익어버릴 것 같아. 선글라스가 없으면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햇볕이 내리 쬐고 있어. 버스의 온도계는 43도를 가리켰지만 체감온도는 60도쯤 되는 것 같아. 꼬마기차를 타고 한참을 오르고도 또 걸어야해. 화끈거리는 온몸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그늘이 있어야 쉬지. 소라야! 저 계곡을 봐. 작은 입구들이 여기저기 보이지? 산의 꼭대기가 피라미드와 비슷해서 파라오들이 이곳을 안식처로 삼았다고 해. 저 꼭대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합니다."지난달 16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정상에서 새까맣게 불탄 시신 한구가 발견됐다. 시신 옆 유서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장례비를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한국장례문화연구원장 정음스님에게 들어봤다. - 장례비용이 비싸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고인에 대한 예의라는 명목으로 각종 물품에 거품을 잔뜩 끼워 파는 장례식장과 상조업계가 가장 큰 문제다.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염습할 때 사용하는 알코올 솜 하나에도 가격을 매긴다. 그릇 당 4천원인 육개장을 팔면서 먹을 때 사용하는 국그릇과 밥그릇, 수저, 젓가락, 이쑤시개의 가격은 따로 청구한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에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이를 따지는 것은 고인이 가시는 길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이런 유족의 슬픔을 악용한다. 이왕이면 더 좋은 것, 비싼 것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현실적으로 돈이 없다면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