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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강원도 고성군 건봉사 下

무지개다리 능파교에서 속세의 번뇌 흘려보내고

  • 웹출고시간2011.06.27 17:52: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건봉사 치아 사리 석종 부도.

강원문화재 자료 제35호로 지정된 불이문을 지나 오리가 앉아있는 모양의 돌솟대 기둥에 '나무아미타불',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써 있는데 마을 어귀에 수호신으로 서있는 솟대가 불교에 나타난 변형 상징물이 아닌가 한다. 높이 약 3m로 대개 나무 솟대로 만들었는데 이 솟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돌 솟대이다.

솟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옛 절터 앞에 30여개 돌로 만든 반원모양의 무지개 능파교가 서있다.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류는 옛 스님들이 오갈 때의 모습들을 비추어 주는 듯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능파교를 지나자마자 십바라밀이 새겨진 돌기둥이 있다. 바라밀은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10단개 수행의 과정을 말한다. 이 바라밀은 보시, 지개, 인육,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육바라밀과 방편, 원, 십바라밀은 고뇌에서 해탈을 수행하는 길이다. 마음 고생을 끝내고 불국의 길에 반야 용선을 태워 줄 것만 같은 기분으로 십바라밀을 외워보며 위 대웅전 법당에 올라 부처님께 삼배를 올려 본다. 삼배의 절을 하고 나오니 번민 속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날 스님들이 해탈하고 계신 부도 쪽을 향하여 갔다.

최근에 지은 팔상전 뒤로 가니 조선 때의 것으로 보이는 석종형 부도 두기와 팔각 원당형 사리탑과 부도비가 각기 하나씩 서 있어 사리탑에 삼배를 하고 뒤돌아 불이문 밖에 있는 부도군 안내판을 보았다.

원래에 200여기의 부도와 비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도벌꾼에게 도난당하고 80년 중반 그중 남아있는 부도와 비를 이곳에 한데 모았는데 50여기만 남아 있어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재 부도와 비가 다시 돌아오기를 아쉬운 마음으로 고승 부도 앞에서 빌어 보았다.

강원도 기념물 51호인 건봉사 터에 오르면 잡초가 옛 번영을 대신해 주며 주춧돌 등이 그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를 말사로 했던 건봉사, 그 옛날이 언제 다시 돌아와 그때의 모습으로 복원될까를 생각해 보며 금강산 초입 건봉사에서 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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