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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봉정사(上)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말사

  • 웹출고시간2011.12.05 18:08: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봉황이 머무는 곳을 찾아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더니 이내 하늘이 맑아진다. 이 하늘 아래 천등산이 봉황의 날개를 펴 봉정사를 끌어안고 있다.

봉정사를 가기 위해 주차장에서 경사진 길을 오르니 소나무, 참나무들이 도열하고 조리대숲 사이 이름 모를 꽃들마저 방긋 웃고 있다. 예쁜 꽃은 빛깔이 고와도 향기가 없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은 아무리 그럴싸 해도 결실이 없다는 말이 있다.

누가 마음의 정체를 보았는가 달이 일천강에 비추듯이 착한 마음, 나는 누구인가, 나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봉정사를 찾아가려 한다.

봉정사는 의상스님의 제자 능인이 애욕의 유혹에서 번민하다가 지금의 절터 토굴 속에서 수행하여 도에 이르고 뒷산 천등산에 올라 종이로 봉황을 접어 도력으로 날렸다.

종이 봉황이 하늘을 날더니 봉정사 대웅전에 맴돌다 멈춰 그 자리에 절을 지었고 봉황이 머물렀다 하여 새 봉(鳳) 머물 정(停)을 따서 봉정사라 부른단다.

다른 설로는 의상대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는 화엄기도를 드리기 위하여 산에 오르니 선녀가 나타나 횃불을 밝히고 청마가 앞길을 인도하여 지금의 대웅전 자리에 청마가 앉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산 이름을 천등산으로, 절 이름은 청마가 앉았다 하여 봉정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대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 능인스님이 창건하였다.

1972년 9월 극락전을 해체 복원하다가 발견된 상량문 기문정처 기록에 의하면 6대 조사들에 의하여 중수되고 고려 공민왕 때 옥계 부분을 중수하였다 한다.

◇초입에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 사진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주지스님이 함께 찍은 커다란 사진이 봉정사 주차장 안내판에 걸려 있다. 이를 보고 '우리나라 문화가 많은데 왜 하필 이곳에 영국여왕이 찾아 왔을까·' 생각하며 매표소 앞에서 한참 오르면 새로 만든 일주문 중앙 창방에 '천등산 봉정사'라 쓴 현판이 서있다.

일주문은 진리의 세계 한마음이라야 통한다. 성불을 염원하는 중생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일심을 모아 삼매를 이루어야 한다.

일주문 못미처 왼쪽 계곡으로 작은 폭포가 햇살에 무지개를 이루고 바위에 물이 부서지고 있다. 이 물을 건너면 아름다운 누각 명옥대가 시인 묵객을 기다리듯 서있다. 아름다움이 있는 봉정사 명옥대에서 퇴계 선생이 어린 시절 공부를 하면서 쉬던 곳이라 한다.

물소리, 새소리에 취해 루대에 앉아 맑은 하늘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시라도 한 수 나올 것 같은 기분으로 하늘을 쳐다보니 흰구름이 말없이 흘러간다.

흘러가는 구름따라 일주문으로 다시 나와 고운 흙길따라 오르면 봉정사 배치도가 안내한다.

그 옆에는 봉정사를 배경으로 일본인 다지하라 마시아키가 봉정사를 배경으로 하여 소설을 썼다는 조그마한 안내문이 있다.

그 안내문에서 오르면 근래에 준공한 성보박물관이 봉정사 역사의 유물들을 알려준다. 박물관 입구에서 조금 위 언덕위에 120년 묵은 보호수 소나무 한 그루가 봉정사를 찾는 중생을 향하여 반배하듯 누워 서있는데 뒤에서 보면 나무가 꼬인 모습으로, 신기하게 생긴 소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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