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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마곡사(下)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위치 : 충남 공주 마곡 운암 567

  • 웹출고시간2011.11.14 20:02: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 세계에 3개만 있는' 5층 석탑

대웅보전으로 계단을 오르다가 우측을 보면 아담한 담 너머 정겨운 굴뚝이 보인다. 이 굴뚝은 조선 천주교 박해로 신자들이 이곳에 숨어들어 은둔 생활을 할 때 마곡사에서 이들의 생계 수단으로 옹기를 구워 먹고 살게 하던 그 때의 굴뚝이라 한다.

탑 앞에서 바라보면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같은 건물로 착각하리만큼 서있는데 설계와 건축양식에 찬사가 저절로 난다.

보물 제801호인 대웅보전은 1층이 정면 5칸, 측면 4칸 2층이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을 자랑하고 내부는 통층이다.

그리고 밖 현판은 신라 선덕왕 때 예서, 행서, 초서에 능한 해동의 서생이라 부르던 김생의 글씨라고도 하고 고려 공민왕의 글씨라고도 한다. 누구의 글씨이든 현판이 천년의 고목 인 것 같다.

대웅보전 통칭 내부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서쪽 아미타여래 동쪽에 약사여래를 모셨다. 약사여래가 약함을 들지 않고 아미타여래와 똑같은 손 모양 수인으로 착각이 된다.

건물 굵은 기둥이 있는데 저승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 물어 본다는 싸리나무 기둥이 4개가 서있다. 이 기둥을 한 번 돌면 6년을 더 살고 극락길에 오늘 수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둥을 잡고 돌아 기둥에 손때가 반질거린다.

이 대웅전 옆 건물 매향각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오면 왼편의 요사채가 심검당이다. 심검은 칼을 찾는다는 뜻인데 칼은 반야의 검을 말한다.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데 지혜를 칼이라고 한 것은 그것으로 어리석음을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번뜩이는 지혜의 칼을 갈고 닦고 있는 모습, 그것이 스님들의 모습으로 스님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를 심검당으로 집 호를 붙였다. 심검당의 현판은 정조 때 초서와 예서에 이름 난 송하 조윤형이 썼다고 하며 심검당 바로 옆에는 '마곡사' 현판을 근대의 서예가 김규진이 초서로 썼다 한다.

심검당에서 앞으로 곧장 탑을 지나면 서쪽 계곡에 웅진전 이다. 웅진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인 16나한을 모신 불전으로 수도승에 대한 형태를 나타낸다. 이 웅진전에 속세의 온갖 번뇌를 끊어 수행하는 자세의 16나한상이 독특하고 소박한 표정의 모습으로 부처님이 설법하던 영상 당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웅진전 앞에 소나무 한 그루가 땅 아래로 굽혀져 서있는데 이는 나무도 수행하는 불자와 같이 부처님께 참배를 하는 모습으로 생각이 든다.

마곡사에는 건물 말고도 감지은니묘법 연화경 1권과 6권이 보물 제 269호 및 제27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감색 종이에 은박으로 묘법 연화경을 옮겨 적은 책이다.

우아한 표지의 문양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범상도 등 모두 뛰어난 글씨이며 작품으로 이곳에 소장이 어려워 국립 박물관에 보관 중이란다.

마곡사의 고찰 앞에 작은 가슴 되어, 흘러간 목수들이 기둥을 만들 때 흘린 땀 냄새를 맡으며, 나와 태화산을 바라보았다.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에 흐르고 춘마곡, 추마곡의 말과 같이 우거진 녹음에 어미 갈대가 새끼 갈대를 보듬어 안고 새소리, 물소리를 들려준다.

이 하모니 따라 산사에서 범종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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