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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강원도 철원군 도피안사 上

평화 갈망하는 민통선 길에 있는 절
軍에서 복구 이양…삼층석탑 유명

  • 웹출고시간2011.07.11 15:05: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피안사 전경

도피안사를 찾아 철원에 갔다.

지형이 듣기보다는 넓은 지평선 같은 평야였다.

황금물결 벼이삭이 고개 숙인 길가에 고추잠자리가 살랑거리고 코스모스 길가에는 바람이 가을을 입 맞추고 있다.

이 가을 속에서 어느덧 철원 동송읍을 지나 민가가 없는 군부대 사이를 지나 제5검문소로 직진하면 도피안사이다.

입구 피안의 다리에 이르니 노을 진 하늘에 흰 구름 몇 조각이 오가더니 아름다운 황혼 빛을 토해낸다. 황혼 빛은 불국의 세계이다. 불국의 세계는 피안의 뗏목을 타고 가는 길이다.

천 년 전 도선국사가 후세의 사람들을 위해 철원 동송읍 대마리에 속세를 넘어 이상의 세계에 도달하는 피안의 뗏목 도피안사를 만들어 놓았다.

도피안사는 나지막한 화계산 자락에 양쪽 산줄기가 끌어안은 형태로 피안교를 입구로 하여 문을 열어 놓았다.

진리가 있는 입구 피안의 다리를 건너 오르면 약간 언덕진 경사에 노송들과 전나무 등나무들이 양쪽으로 도열하여 군악대 합주에 맞추어 열병을 해주고 어디서 왔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를 안내 해 주듯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주차장 숲 속 도토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사라진다.

주차장 옆으로 도피안사를 알리는 돌 솟대에 가로로 새긴 현판을 세워놓고 그 옆 안내판이 도피안사 천 년 전 역사를 알려주어 읽고 있는데 목탁소리가 들려와 산사를 두드린다.

도피안사는 신라 경종왕 때 당대의 고승 도선 국사가 1,500명의 대중호족들과 같이 철불을 조성하고 3층 석탑을 세웠으며 그 후 중창 불사하여 오다가 1898년 큰 화제로 사찰이 전소되었으며 영주산인 월은 스님이 재 창건하였다고 한다.

또 다시 한국 전쟁으로 불타 완전 폐허되어 오던 중 9년 후 1959년 제5사단장이 꿈속에 철불과 어떤 여인이 나타나 답답하여 죽겠다고 하며 어디로인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튿날 전방 시찰 길에 갑자기 갈증을 느껴 인근 민가에 들렀더니 꿈속에 불상과 함께 있던 여인이 그 집에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여인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불타서 없어진 도피안사 터로 안내를 하고 땅속을 파 보라고 하여 파 보았더니 땅 속에 묻힌 철불이 나왔다.
이에 사단장이 병력을 동원 복원하여 군에서 관리하여 오다가 1985년 민간인에게 이양, 오늘에 이른다. 도피안사 부근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전방지대로 민가가 없다.

안내판에서 역사를 음미하여 보고 앞을 보니 가파른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며 천 년 사찰과 부처님을 만나는 길은 고행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힘겹게 계단을 오르니 500년 수령의 단풍나무가 경내에 가득 차고 3층 석탑과 대적광전이 그 앞에 서있고 계단을 오른 바로 옆에 근래에 조성된 범종이 지상의 중생과 지하의 중생을 위하여 소리를 내듯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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