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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만 가득한 장례비용 -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리 필요

"돈없어 스스로 화장하는 씁쓸한 세태"

  • 웹출고시간2010.12.22 19:04: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합니다."

지난달 16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정상에서 새까맣게 불탄 시신 한구가 발견됐다. 시신 옆 유서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장례비를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한국장례문화연구원장 정음스님에게 들어봤다.

정음스님

한국장례문화연구원장

- 장례비용이 비싸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고인에 대한 예의라는 명목으로 각종 물품에 거품을 잔뜩 끼워 파는 장례식장과 상조업계가 가장 큰 문제다.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염습할 때 사용하는 알코올 솜 하나에도 가격을 매긴다. 그릇 당 4천원인 육개장을 팔면서 먹을 때 사용하는 국그릇과 밥그릇, 수저, 젓가락, 이쑤시개의 가격은 따로 청구한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에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이를 따지는 것은 고인이 가시는 길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이런 유족의 슬픔을 악용한다. 이왕이면 더 좋은 것, 비싼 것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현실적으로 돈이 없다면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례식장은 원가 20만원도 안 되는 수의를 100만원에 팔고 있다. 시신을 닦고 관에 안치하는 '염습'에만 80만원 가까운 돈을 장례식장에 지불하지만 염습 기술자에게는 20만원도 배당되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장례절차와 물품에 가격거품이 가득하다보니 돈이 없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고 들어가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장례식장은 '어차피 조문객들이 내는 부의금으로 돈이 남지 않는가'라는 막말을 한다. 날강도가 따로 없다"

- 이에 대한 대책은.

"투면한 장례식장 운영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장사등에관한법률 29조에 따르면 장례식장을 관할하는 지자체장은 장례식장 운영 현황에 대한 자료를 유지·관리해야 한다. 장례식장 현황자료는 장례식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품의 납품가격과 판매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이 조문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장례식장이 폭리를 취할 경우 올바른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하는 지자체가 없다. 이렇다보니 장례식장 주변에서는 각종 리베이트와 횡령, 폭리가 끊이지 않는다. 장례식장은 각종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법적인 책임보다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수준에서 그쳤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끝>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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