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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보는 1박2일 여행 스크랩 - 부산 '팬스타 크루즈'船,

낭만 가득한 바다위 호텔에서 '꿈같은 하룻밤'
바다 품은 절 '용궁사'와 해운대 발길 잡아
여객선 타고 즐기는 불꽃쇼 등 공연 백미

  • 웹출고시간2011.06.19 22:18: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내년이면 초중고교까지 주5일제가 확대된다. 전국 방방곡곡 수많은 여행지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막상 가족과 함께 어디로 떠나야 할지 망설여진다. 본보는 이에 따라 다가오는 내년, 황금주말을 알차게 보낼 여행지를 미리 소개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중 게재한다.
아무도 없는 적막하고 캄캄한 바다. 그 위를 홀로 걷는 느낌은 어떨까. 딱히 갈 곳 마땅찮은 주말, 1박2일을 보다 낭만적이면서도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부산 앞바다에서 크루즈 선(船)을 타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 크루즈여행하면 국제선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 오사카를 왕복하는 '팬 스타 크루즈'선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원나잇 크루즈'행사를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출항해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9시 다시 영도 동삼동 국제크루즈 터미널에 내려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주말 하룻밤 꿈처럼 선상호텔에서 즐거운 한 때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해동 용궁사와 해운대

토요일 오전 7시, 청주를 출발했다. 일행이 가는 최종 목적지는 '팬 스타 크루즈'가 출발하는 부산 영도 국제터미널. 부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정도. 해운대에서 식사일정을 잡고 우선 부산 기장에 있는 유명한 절, 해동 용궁사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관음상이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해동 용궁사는 한국의 삼대(三代) 관음성지의 한곳 이며,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해동 용궁사에 있는 득남불.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소망불이다.

용궁사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열두 가지 동물모양의 십이지신이 먼저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이한 것은 해동용궁사는 세상의 모든 소망을 이루어줄 듯 온갖 소망불이 가득하다. 몸이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득남불(得男佛), 공부 잘하게 만들어주는 학업성취불, 심지어는 교통안전기원탑까지 있다.

부산 기장에 있는 유명한 절 해동 용궁사 전경.

하지만 속세의 긴 터널을 지나듯, 미로같은 절 입구를 벗어나면 갑자기 등장한 신비한 절경 앞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다와 어우러진 용궁사의 전경은 한마디로 절경중의 절경이다. 햇살이 비치는 바다는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고, 바다를 끼고 자리한 사찰에는 고즈넉한 바람이 휘감고 돈다. 불공을 드리는 스님의 청명한 목탁 소리가 망망대해로 퍼져 나가면, 계단을 밟고 오르내리는 관람객의 번뇌가 절로 씻겨가는 것만 같다. 이곳 용궁사에 있는 계단의 숫자는 모두 108계단. 세상의 번뇌가 한 계단마다에 오롯이 담겨 있으리라. 이리 저리 꺾인 가파른 층층이 힘에 부치지만, 한 단계씩 밟아 오르며 번뇌의 소멸과 정각(正覺)을 위해 마음을 비워본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들리는 저 아득한 소리들. 들릴 듯 말 듯 스님의 기도소리와 어우러진 청청(靑靑)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의 귀를 열면, 신비한 자연과 어우러진 동궁사의 절묘한 오케스트라가 해일처럼 밀려온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벌써 많은 관괭객들로 붐빈다.

부산 시내가 막히지 않는다면 기장에서 해운대까지 약 40분이면 충분하다. 해운대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 하나 있다. 영화 '해운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첫 장면을 기억하는가. 거대한 쓰나미가 육지로 몰려오는 바로 언덕길에 차를 세우고 영화를 상상해보니, 한 순간 무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만큼 생생하다. 해운대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니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올해 들어 처음 6월에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부산 해운대의 백사장은 벌써부터 인파로 북새통이다. 개장을 기념해 열린 해운대모래축제도 또 다른 볼거리. 해변에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외국인들을 비롯해 청소년과 가족단위 나들이객 등이 물놀이를 즐겨 마치 한여름을 연상시킨다. 멀리 바다에는 오륙도를 향하는 유람선 한 척이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있다. 습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백사장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놓여진다. 사람들은 멀리 옥색 바다 끝에 시선을 맞춘다.

# 팬스타 크루즈에서의 '1박2일'

30분정도 누리던 백사장 풍경과 일별하고, 일행은 다시 광안대교를 건너 '팬 스타 크루즈'선을 타기 위해 영도 동삼동 국제크루즈 터미널로 달렸다.

주말에는 부산연안에서 1박2일 머물며 원나잇 크루즈행사를 하는 '팬스타드림' 여객선.

말로만 듣던 2만 2천 톤급 '팬 스타 크루즈'를 마주하는 순간, 과연 이런 거대한 성(城)과 같은 배가 바다에 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통 선박에 오를 경우, 외부로 난 계단을 통하거나 육지와 동등한 평평한 갑판으로 오르는데 익숙했던 여행객들이 배의 옆구리에 난 출입구에 서서 신기한 듯 잠시 서성인다. 문이 열리자, 붉은 양탄자가 깔린 에스컬레이터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그 위를 걷노라니 잠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1층 로비에서는 '웰컴 행사'로 첼로와 피아노 2중주가 클래식하게 내방객을 환영하고, 와인과 각종 음료, 간단한 간식이 정갈하게 손님을 맞는다.

'팬 스타 크루즈' 김성률 선장은 "전장은 160m이며, 선폭은 25m다. 총톤수는 약 2만4천 톤급(정원 1,935명, 차량 520대 수용) 크루즈 선이다. 평상시에는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왕복하는 국제여객선이지만, 주말에는 부산연안에서 1박2일 머물며 '원나잇 크루즈행사를 한다."라고 말한다.

크루즈 안의 숙소는 견고하고 단단해 보인다.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무더운 바깥 날씨와 전혀 무관하게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워낙 커다란 규모 때문인지 파도에 흔들리는 느낌은 제로에 가깝다.

여객선 내부 아로마테라피 시설.

하루의 피곤을 씻는 사우나 시설도 훌륭하다. 특히 둥근 창밖으로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사우나의 멋은 크루즈 여행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동안 선상에서는 전자바이올린과 색소폰으로 환영회를 갖고, 크루즈선 내부시설(선장실 포함)을 요모조모 살펴볼 수 있는 브릿지 투어 행사를 가졌다. '팬 스타 크루즈'에서 제공되는 저녁 뷔페는 보통 호텔의 뷔페와 특별히 다르지는 않았다.

선상에서 펼쳐지는 '변검' 공연.

저녁 식사 후, 마련된 메인 공연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여행객의 마음을 한껏 위로한다. 블루밴드, 전자 첼로, 전자 바이올린, 아이돌 댄스, 그림자 매직쇼, 불쇼, 드림밴드 등이 지근거리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연한다. 특히, 평상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변검' 공연은 관람객으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 냈다. 메인 공연이 모두 끝나면 디너 크루즈 행사를 위해 승선했던 고객을 위해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이동, 하선(밤 22:00)한 뒤, 다시 광안대교 아래로 이동, 하룻밤을 묵는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 '불꽃놀이'

밤 10시 30분경, 광안대교와 부산의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크루즈 여행의 백미.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와 부산 해안의 불빛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하늘에서 끝없이 터지는 다양한 불꽃에 관람객들은 그만 넋을 잃는다. 화려한 축제처럼 불꽃놀이가 끝나자, 선상에서 삼삼오오 부산 야경을 벗 삼아 바닷바람을 즐기며 샴페인을 기울이는 맛은 이루 형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바로 꼼장어 구이와 즉석 조개구이가 제공(유료)되는 선상의 '포장마차'에서 아쉬운 밤을 보낸다. 일식풍의 유메 '夢'에서는 맥주와 퓨전음식이 나오고 첼로와 바이올린 라이브 공연이 새벽2시까지 연다.

※ 팬스타 크루즈 문의 : 1577-9996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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