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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장애인과 세상의 경계를 허물다 3. LG에너지솔루션 ㈜'아름누리'

"향긋한 커피 한 잔 "일상을 공유하다"
기업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의 기준
고용인원 243명 중 장애인 비중 70%
장애인·비장애인 '편견없는' 일상 공유
"차별과 편견 없는 워킹파트너"

  • 웹출고시간2023.09.11 17:22:42
  • 최종수정2023.09.11 17:22:42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내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아름누리'카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한 장애인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의 직원들의 일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그 속에 함께하는 LG에너지솔루션 ㈜아름누리 직원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아름누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장애인 고용확대를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다.

지난 2013년 LG화학 ㈜행복누리로 출범한 이후 2020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면서 함께 분리돼 2021년 2월부터 '아름누리'가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내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아름누리'카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한 장애인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현재 아름누리 직원들은 총 243명으로 이중 175명 약 70%가 장애인으로 고용돼 있다. 장애인고용공단과의 연계를 통해 채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턴 기관 이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직무 분야는 사내 카페, 환경미화, 매점 등이다.

이중 '사내 카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직무이지만, 최근 찾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꽤나 어려운 사업장으로 꼽히고 있다.

아름누리가 운영하는 오창에너지플랜트 사내 카페는 오전부터 일을 마친 직원들로 북적인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커피는 일 평균 1천 잔이다.
ⓒ 김용수기자
카페 매니저인 노동숙씨는 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5명으로 발달장애인이다.

노씨는 "장애에 대한 편견없는 손님들의 눈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외부 카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직원들과 처음 손발을 맞추는 경험을 하게 된 노씨는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직원들과 대화를 먼저 시작했다. 대부분 20~30대인 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엄마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못 받은 아이들도 있었고, 그 아이들이 나를 만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 일은 얼음을 뜨는 것부터 교육을 시킨다. 한 가지를 반복적으로 시켜 습득하는 데 3주의 시간이 걸린다"며 "메뉴로는 아메리카노부터 하나씩 하는데 그 메뉴를 만들어가기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독이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함께 카페를 만들어간다.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내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아름누리'카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한 장애인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들에게 아름누리 카페는 장애인·비장애인의 '사회구성원'으로서 같은 일상을 누리는 직장이다.

처음 '행복누리'로 시작됐을 때부터 모토인 '차별과 편견 없이 함께 땀 흘려 일하는 워킹 파트너'로의 인식이 정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니저는 "회사 외부의 카페보다 메뉴가 간단해 만들기 편한 것도 좋지만, 손님으로 오는 직원들이 우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 함부로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라며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일반 카페 등)다른 곳들에 비해 굉장히 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누가 바라보더라도 당당하게 항상 어깨를 펴고 다니라"라고 말한다며 "어디서든 기죽지말고 지금처럼 더 밝게 그곳에 필요한 사람,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되자고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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