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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24 20:14:52
  • 최종수정2019.03.24 20:14:52
[충북일보] 충북에서 태어나 충북에서 공부하고, 모교의 총장까지 역임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은 괴산 출신으로 모교를 졸업한 첫 동문 총장이다. 김 총장이 2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 지역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세계 유수의 대학을 둘러보고, 충북대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다. 출장에 앞서 본보 취재진을 만난 김 총장은 취임 7개월의 총장답지 않게 명쾌하고 논리적인 답변과 함께 충북대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쏟아놓았다.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과 본보 김동민 편집국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취임 7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

"참 빨리 지나갔다. 취임 이후 그동안 학교의 여러 현안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전과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내·외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체감하면서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

◇동문 출신 첫 모교 총장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동문 출신 최초의 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준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구성원들과 동문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따르는 게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더욱 성숙한 대학으로 도약하는 과제가 남았다. 충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삼아 지역사회와 발 맞춰 가며 새로운 100년을 위해 열정을 발휘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의 중추 대학으로 도약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출신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국립대 총장까지 올랐다.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을 회고해 본다면

"괴산에서 태어나 문광초와 괴산중을 마치고 1977년 충북고에 입학했다. 1980년 졸업 후 충북대 법학과 1회로 입학했다. 대학 시절 1학년 땐 흥사단 활동을 잠시 했다. 2학년부터는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4학년 때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이후 두 번의 시험에서 실패했다. 서울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학문의 길을 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군대에 다녀오고 난 뒤 1993년 고려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강사생활을 거쳐 1996년 모교에 법학과 추신 1호 교수로 부임해 오늘에 이르렀다."
◇층북대는 세계 속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195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도민의 성원을 기반으로 큰 성장을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 성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충북대는 국내에서는 20대 후반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대학평가에서의 평판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단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의 중추대학' 비전 아래 국내 10위권 대학, 아시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중국 훈춘캠퍼스 등 글로벌캠퍼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11월 중국 훈춘캠퍼스에 다녀왔다. 4년제와 3년제가 혼합된 대학이다. 처음에는 변방에 있어 학생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고속철도도 인근에 위치하는 등 여건이 좋다. 국내에서도 5개 대학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현재 충북대 학생들과의 교류까지는 협약이 된 상태다. 교원까지는 앞으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면과제는 지역거점대학으로서 대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 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이 교육·연구 기능을 새롭게 재편하고, 사회 변화에 따른 대학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충북대는 지역과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인재 양성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학교발전기금 또는 장학금 유치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태다. 재원의 중심이 되는 등록금은 10년 가까이 동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발전기금 유치가 필수가 된 셈이다. 현재 대학 발전기금의 누적금액은 650억 원이다. 앞서 내세웠던 공약이 임기 말까지 누적금액 1천억 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동기 유발이 중요하다.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는 교육독지가 강정 신언임 여사께서 자신의 남은 재산인 8억 원 상당의 건물을 기탁해 주셨다. 그 덕에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또 오송 바이오기업과 연구자들이 바이오 연구개발을 위한 인재양성기금 2억2천만 원을 기탁했다. 학내 교수들이 퇴직 직전에 훌륭한 후배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여건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기타 동문들의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충북대 후원의 밤' 개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충북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입학생들의 출신지별 분포를 설명해 달라

"2019학년도를 기준으로 충북지역 입학생 비율은 29.7%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이어 경기(19.5%)와 대전(9.6%) 출신 순이다. 이에 지역인재전형을 점차 확대하면서 지역의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역인재 할당이 2019학년도는 6.2%, 2020학년도는 8.7%다. 현재 전국 입시생을 대상으로 입학 홍보를 진행함과 동시에 지역의 고등학교와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현행 대입제도를 보면 수시와 정시, 이과와 문과 등으로 나눠진다. 이 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현재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수시모집 77.3%, 정시모집 22.7%다. 충북대의 2020학년도 모집 비율은 수시 71.1%, 정시 28.3%다. 대체로 정시 비율이 낮다. 원인은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해서라고 본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수시에 집중된 결과라 볼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대학에서 정시 위주 선발 비율을 30%로 확보하는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충북대는 2021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 이를 반영한 상태다. 대입제도 개편방안과 함께 발표된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라 문과·이과를 구분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줄 세우기식 내신평가를 개선하고 융합적인 교육과정으로 개편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대학의 입학전형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렵지 않은 영역이 없을 것으로 본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다.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근간이 돼야 한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책상 위에 늘 적어두고 어려울 때마다 되새기는 글귀가 있다. '꿈과 희망이 없다면 그 생은 무의미한 것이고, 반대로 꿈과 희망은 있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인간이 소외되는 원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꿈과 희망을 높게 갖되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대학에 들어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의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어떤 환경에서든지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갖는다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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