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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윤소식 33대 청주흥덕경찰서장

"공권력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따뜻한 마음 가져야"
주민 안전 최우선 과제… 주민 체감안전도 향상 집중
'형식적인 일처리 줄이자' 직원 내부 업무 만족도 ↑
112 현장검거건수 증가·교통사고 사상자 감소 성과

  • 웹출고시간2017.04.24 05:55:49
  • 최종수정2017.04.27 09:32:33
[충북일보] 경찰 조직은 계급 사회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계급이 올라갈수록 그에 따른 역할과 권한이 부여된다.

이렇다 보니 지휘관의 행보에는 언제나 조직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휘관의 치안 철학과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조직 방향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취임한 윤소식(52·경무관) 33대 청주흥덕경찰서장. 그의 소탈한 행보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윤 서장 취임 직후 열린 흥덕경찰서 정년 퇴임식은 직원 사이에 회자하는 일화 중 하나다.

퇴임식에서 윤 서장은 직접 기타를 들고 직원들과 함께 노래했다. 조직을 위해 평생 헌신한 선배 경찰관을 위한 선물이었다. 형식을 벗어난 진심 어린 그의 모습은 선·후배 동료 경찰관에서 큰 감동을 줬다.

지역 치안 1번지 흥덕경찰서에서 그렇게 임기를 시작한 윤 서장은 주민 감동에 집중하고 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올바른 공권력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주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침이면 주변 학교를 찾아 등굣길 학생들을 만난다. 치안 현장을 찾아 주민과 마주한다. 먼저 다가가 주민에게 여전히 높을 수 있는 경찰서의 문턱을낮추기 위해서다.

본보는 윤 서장을 만나 그의 치안 철학, 주민과 지역을 위한 경찰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중심경찰서 서장을 맡아 생활해 본 소회는.

"충북에 처음 근무를 하게 되어 새로운 느낌이 있었고, 경무관으로 보임하는 중심경찰서장이라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 부임 130여일이 지난 지금은 고향과 같이 편안한 느낌이 들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우리 경찰서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최근 관할에서 발생한 편의점 강도사건에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발생 26시간 만에 검거했다. 우리 직원들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한편으론 밤낮없는 직원들의 고생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서장 임기 중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과제와 성과가 있다면.

"사회질서 유지를 통해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안전도, 즉 체감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년 대비 중요범죄 112신고 현장검거건수가 85% 증가했다.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12% 감소, 절도범 검거율이 16.4% 증가하는 등 각종 치안지표들이 향상되는 성과도 있었다. 내부적으로 존중과 배려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현장활력소T/F회의를 개최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전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불필요한 일 버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치안 만족도 만큼 직원들의 내부 만족도가 중요한 이유는.

"경찰 업무는 항상 바쁘다. 특히 도내에서는 우리 흥덕경찰서가 가장 바쁘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주민들을 위한 경찰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조직 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식적이거나 무의미한 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행적으로 해오거나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일을 과감히 줄여서 주민들을 위한 경찰 본연의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범죄 발생에 대한 대처보다 범죄 예방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경찰의 치안 방향성은.

"주민들을 접하다 보니, 청주의 치안상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앞서 통계로 얘기한 것과 같이 안정된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민들은 불안하게 느끼는 듯하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민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흥덕 경찰은 30분 차량순찰 후에 20분 도보순찰 하는 '순찰3020'을 시행하고 있다. 이달 초 주민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민 중 92%가 이러한 시책이 체감안전도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매맞는 경찰관 등 현장 경찰관 폭행 등 공권력 무시 풍조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우리 사회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한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음주문화 또한 관련이 있다. 현재 우리 경찰은 경찰관에 대한 폭행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공서 주취소란죄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관성 있는 처벌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공무집행방해 사범의 대부분인 주취자 문제라는 것에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과 지역 사회를 위한 경찰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경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요자인 주민의 요구를 모든 업무의 중심에 두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권력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주민을 처벌하거나 단속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법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경찰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인터뷰에 집중하던 윤 서장의 눈이 시계를 향했다. 윤 서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집회 현장을 찾기로 돼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각종 돌발 상황에 따라 때로는 엄정한 때로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서장은 "신고된 집회·시위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법적으로 허용된 수단"이라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집회·시위에서 경찰은 원활한 진행과 주변 안전 확보 등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일은 예정대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사건·사고 현장은 물론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하는 데 그에 대한 대처 또한 중요한 문제다. 현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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