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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장진영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

  • 웹출고시간2017.09.10 19:35:29
  • 최종수정2017.09.10 19:35:29

장진영(오른쪽)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이 본보 김동민 편집국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당 서열 2위다.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원내 교섭단체에서 '넘버 2'는 예사롭지 않은 속도다. 지난 7일 국민의당 장진영(48) 수석 최고위원이 본보를 방문했다. 기성 정치인과는 방향이 다른 정국 분석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정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주를 방문한 이유는

"충북도당에 당원 연수가 있어 방문했다. 충북도당에서 지역위원회를 어떻게 꾸려 나가는 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거 같다. 서울 동작을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 현재 충북도당에서 운영하는 정치아카데미는 중앙당에서도 따라하고 있다. 아카데미도 한 번 보고 싶기도 했고,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어 겸사겸사 방문했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할 때 청주국제공항을 2번 정도 와 봤다. 청주지방법원에 있는 친구들과 동기들을 보러 자주 왔었다. 지난 7월 16일 발생한 청주 수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에 서청주 IC를 통해 청주에 들어왔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이 들어선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대형 백화점도 들어서는 등 청주가 굉장히 현대화가 돼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청주는 앞으로 많이 알아가야 할 곳이다."

◇충청권의 지정학적 비중은

"정치에서 충청권은 캐스팅보트를 넘어 이제는 주류에 가깝다. 서울 동작구을은 원래 호남 인구가 40%가 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20년간 시간이 흐르면서 충청 출신의 출향민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충청은 이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넘어선 주류라고 본다."
ⓒ 김태훈기자
◇정치에 언제 입문했나

"지난해 총선에서 동작을에 처음으로 출마했다. 정치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된 거 같다. 정치에 나서기 전에는 소비자 전문 변호사를 했다. 처음 했던 소송이 '마일리지 소송'이었다. 사법연수원 2년 차 때 신용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없애는 관행을 개선하고자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혼자 대형 카드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승소했다. 최초 사례여서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 했다. 그 뒤로 마일리지 소송을 8년간 했다. 대형로펌과 싸워 5건 모두 이겼다.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1년 정도가 지나자 카드사들이 로비를 통해 여신전문금융법을 바꿔 버렸다. 3개월 전에 미리 알려주면 부가서비스를 바꿀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때 입법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무한도전'에 왜 출연했나

"마일리지 소송으로 인해 'TV로펌 솔로몬'에 출현하게 됐는데 '무한도전' 김태호 PD한테 연락을 받았다. 당시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으로 예능프로에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아 거절했는데 2개월 정도 지나 김 PD가 또 전화를 걸어 꼭 좀 도와달라고 해서 나가게 됐다. 나가보니 그게 무한도전 '죄와 길'이었다."

◇안철수 대표가 꼭 필요한 이유는

"국민의당은 누가 뭐래도 안 대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당이다. 안 대표가 당을 만든 주체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안 대표가 당을 만들고 나서 대표직을 제대로 수행해본 적이 없다. 포지션 자체가 그랬다. 처음 공동 대표가 돼 총선에서 중요한 성과를 냈는데 '리베이트 조작' 사건 때문에 바로 사퇴해 버렸다. 그 다음부터 계속 비대위 체제가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호남 중진들이 계속 비대위를 해왔고, 안 대표가 당을 구현해 볼 기회가 없었다. 총선 때도 당을 정비할 수 없었다. 안 대표를 보고 입당한 당원들은 이번 기회에 한번 제대로 해보라고 지지하고 있다. (안 대표가)내년 지방선거에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당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모양새가 다소 이상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거 같다."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 수 있나

"국민의당은 현재 호남 정당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 가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건 안 대표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민의당 당원들이 안 대표를 새 대표로 선출한 거다. 안 대표가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 한다. 무조건 해야 한다. 못하게 되면 당은 못 쓰게 된다."

◇바른정당과 통합 어떻게 생각하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찬반이 분명하다. 바른정당은 가만히 놔둬도 온다. 우리가 먼저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는 없다. 호남의 일부 의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일부 의원들은 바른정당이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잡아주지 않으면 한국당으로 빨려 들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 당내에는 이렇게 두 가지의 의견이 있다. 사실 바른정당도 시간을 갖고 국민의당도 시간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국민의당은 뼈와 근육이 완성되지 않았다. 굉장히 불안한 상태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각자 힘을 가진 상태에서 연합이든, 연대든 하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바른정당이 갑자기 어려움을 겪자 바라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가 1년도 안 남았다. 충북 후보군은 있나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은 당을 추스르는 게 먼저다. 당만 추슬러진다면 훌륭한 후보들은 얼마든지 들어온다. 국민의당이 안정만 되면 후보를 영입하거나, 내세우는 건 걱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있다

"김수민 의원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리베이트 사건 때문에 본인도 많이 위축된 거 같다. 하지만 무죄를 받고 지금은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원내대변인을 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많이 단단해진 느낌을 받았다. 마음고생을 많이 한 거 같다. 김수민 의원이 잘 됐으면 좋겠고, 또 이미 국회의원을 하고 있으니까 자기 출신 지역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국민의당이 제시하는 현 동아시아 문제의 해법은

"일단 지금 문재인 정부의 외교에 우려하고 있는 게 우리 시각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계속해서 망신만 당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해법은 튼튼한 한미동맹의 복원이다. 근데 지금 한·미공조가 잘 안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만 봐도 며칠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가 소용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가고 있다' 라는 걸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거기에 담겨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렇게 가면 푸틴한테도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고 시진핑한테도 인정받을 수 없다. 한미공조가 획기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 대미외교에 선수들이 외교에 포진해야 한다."

◇다른 문제는 없는가

"온통 걱정거리다. 정권 초기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포퓰리즘(populism)식으로 접근했다. 최저임금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건 좋은데 폭등하겠다고 하고, 원전을 대책 없이 탈원전 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고 절차대로 풀어가는 것이 너무 부족하다."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해 그런 것은 아닌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반사효과고, 다른 하나는 대안정당이 없는 거다. 국민의당이 크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두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우리의 갈 길을 확실히 가겠다. 그리고 할 일을 확실히 하겠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도 소홀하지 않겠다."

◇충북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지를 얻어 출발했지만 이제는 호남을 넘어 충청의 지지가 없으면 안된다. 현재 국민의당 전국 시·도당 중 충북도당은 굉장히 모범이다. 충북도당에 많은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반드시 잘 뿌리 내려 도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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