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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유성종 동양포럼 위원장

전 충북도교육감

  • 웹출고시간2017.07.17 20:55:44
  • 최종수정2017.07.17 20:55:56
[충북일보] 청주의 한 언론사에 아주 의미 있는 포럼이 결성됐다. 동아시아의 공동 가치를 찾기 위한 지식인들의 모임이다. 이름은 동양포럼. 동양포럼의 위원장은 유성종 전 충북도 교육감이다.

올해 87세의 유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청년 못지 않은 답변과 역질문으로 기자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동아시아의 공동 가치와 관련한 유 위원장의 철학을 들어봤다.

◇동아시아의 공동가치에 해당되는 인물은
"반드시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철학사상이라는 게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라 인물이 되는 것이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선진화를 이루려면 생각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리나라가 선진화를 이루는 마지막 단계에서 소위 철학하는 국민을 생각하면서 포럼을 시작하게 됐다. 누가 뭐래도 한국, 일본, 중국이 동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다. 저 혼자 잘 났고, 잘 산다고 해서 뜻을 이룰 수가 없고, 세 나라가 결국은 합심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동양포럼이라고 했다. 한국은 한국대로 혼자 나갈 수 없고 일본이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해도 한국 무시하고 중국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한창 세를 과시하는 중국도 무엇을 세계에 내놓을 것이냐를 고민하면 한국과 일본을 무시할 수 없다."

◇포럼을 통해 일본·중국과 어떤 교류를 하는지

"오는 8월에 3건의 한·중·일 3개국 합동 학술회를 갖는다. 동양포럼이 3가지 중요한 모토로 생각하는 것이 탈정치, 비폭력 등이다. 거창한 정치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우리는 관하고는 거리가 먼, 권력하고도 거리가 먼 순수한 민(民)의 영역. 그리고 국민보다는 시민, 관변단체나 국립대 교수 보다는 사립대 교수 차원에서 포럼을 운영할 것이다. 지금 우리하고 교류를 하고 학술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경우 거의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들이다. 지금 아베 정권이 국민을 속이고 있는 최대의 이슈는 원전 문제다. 지금 말할 수 없는 위험이 있는데 일본 정부가 감추고, 속이고, 심지어 국민은 물론 외국을 속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일본의 어떤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거 같으면 교토대학이다. 철학과 교수의 이야기가 아베가 지금 정권을 잡고 도대체 국가의 빚이 얼마나 됐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수천조엔을 써서 '아베 노믹스', 수천조엔을 써서 국민들에게 복지로 환심을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지금 국민들에게 돈을 풀어주면서 일본을 속이고 있다. 그래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권이라는 것이 결국 이런 거다. 국민을 속이고 외국을 속이고 하는 것을 대놓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우리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제적인 양심파다."
◇중국학자들도 마찬가지인가

"중국학자들은 다르다. 왜냐하면 중국은 공산주의 일당국가 아닌가. 그래서 학자들이 국가정책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입장과 관계없이 시진핑이 사드를 반대 하니까 학자들도 반대한다. 이런데서 어긋남이 생긴다. 근데 작년에 포럼에 왔던 중국학자가 우리에게 혼나고 갔다. 심지어 뭐라고 하냐면 한국 사람들은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반발했다. 한국 학자들은 그럼 당신들은 왜 한국을 알려고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그래서 우리는 동아시아 3개국 문제를 순수하게 민간 차원에서 그것도 시민·민초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결국은 평화와 비폭력, 생명문제를 가지고 자주 대화하고 교류를 할 것이다."

◇얼마전 포럼에서 김영근 선생을 조명했다.

"요즈음 청주대가 많이 어렵다. 많은 동문들이 김영근·김원근 선생의 이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마디로 김원근·김영근 선생 형제분의 뜻대로만 하면 청주대는 오늘 이렇게 안됐다. 김영근 선생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돈을 모으고, 어떻게 해서 학교를 세웠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100가지 모든 공을 형님한테 돌리고 자기는 숨어서 감추고 살았던 정신을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에 그렇게 산 양반이 거의 없다. 저는 청주대의 분규나 그런 거에 대해 일체 말을 한 일이 없다. 사실상 따져 놓고 보면 저 만큼 청주대를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과거에는 동생이 모든 공을 형한테 넘기던 풍토가 있었다

"이 양반(김영근 선생)은 너무 철저했다. 이 세상에 그렇게 하기 어려운 삶을 살았다. 이 때문에 동양포럼에서 이 양반을 조명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청주대학교 분규는 김원근·김영근 선생 형제처럼 하면 해결된다. 특히 김영근 선생은 왜 사진 한 장 찍는 걸 싫어했는지 알아야 한다. 사진 한 장 걸어놓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해서 사진 얻으러 갈 때 마다 못 얻었다. 학교에 와서 교장을 만나고 교장 자리에 대신 앉아 어른 행세를 한 일이 전혀 없다. 요즈음 참 듣기 싫은 이야기로 교주(校主)라는 개념이나 관념이 아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립학교는 설립자가 교주라는 이름을 쓰기를 좋아하고 교주라는 이름을 써왔다. 근데 김영근 선생은 교주라는 생각을 가진 일이 없다. 학교를 사유물처럼 여기는 교주라는 생각은 사립학교의 존립방식에서 볼 때 크게 문제가 된다. 이런 것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청주대학교 문제는 첫째 후손들이 교주 행세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온전히 사회적 공기로 학교를 설립했지만 국가사회에 받쳐진 것으로 여겨야 한다. 내가 이사장을 하고 총장을 하고 교장을 하겠다는 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교육자 입장에서 현행 입시시스템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처럼 시험 좋아하고, 시험으로 날 새고 아이들을 들들 볶는 나라가 없다. 교육을 완전하게 개편하고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가진 진짜 사람을 만들고 능력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고려 광종 때 도입된 과거제도가 1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서 시험은 철저하게 능력을 평가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서열화를 위한 점수 따기, 점수 따기로 서열화하기 때문에 몰락하고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을 교육부가 주무르고 있는 나라가 도대체 뭐가 된다고 생각하나. 대학에는 진짜 자유를 줘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교육제도가 바뀌는데 정권하고 교육은 상관이 없다. 진보교육감이라는 말을 많은 언론에서 쓰는데 뭐가 진보냐, 그럼 나머지는 뭐가 보수냐를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교육의 본질은 진보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변화를 시키려고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교육이다. 그러니까 보수·진보를 따지고 있는 지금 소위 '꾼'들이 일부러 구별을 하는 행동 자체가 잘못된 거다."

◇160만 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그리운 청주, 1호가 민병산 씨다. 이 사람은 청주사람인데 평생 독서만 했다. 철학을 논한 사람이다. 이 양반이 감춰진 인물이다. 우리가 그리운 인물 1호로 이 양반 얘기를 했다. 2호는 시인 신동훈 씨다. 지금 청주에서 글 좀 쓴다는 사람은 신동훈 선생에게 영향을 받았다. 3호는 사주당 이 씨라고 태교라는 걸로 책을 엮은 충북 출신의 여성이다. 더군다나 18세기에. 4호는 교육자 출신으로 안택수 교장이다. 이 양반은 충북 중등교육 제1호다. 1902년에 태어났다. 이번에 석정 김영근 선생을 그리운 청주인 5번째로 평가했다. 동양포럼은 결코 청주나 충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가치를 연구하고 그리운 충청인, 그리운 한국인, 그리운 세계인 등을 토론하는 모임이다. 오는 8월에 3가지 행사를 한다. 꽃동네 영성을 배우는 프로그램하고, 영남·호남·충청을 잇는 우리 민족의 사상적인 지향을 토론하는 모임도 경북 안동에서 할 것이다. 3번째는 포석 조명희 선생과 일본의 나쓰메 소세끼, 중국의 류신 등을 비교 조명을 하게 된다. 많은 얘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결코 특정한 주제에 국한되거나 제한된 카테고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언론과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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