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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4.10 18:06:23
  • 최종수정2018.04.10 18:06:23
[충북일보]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다. 20년 전 만났던 그는 열혈 청년이었다. 언론의 비판보도에 피를 토하며 항의했던 열정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본사와 충북본부, 세종특별본부 등을 거쳐 지난 1월 2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고향 출신의 본부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영래(57) 충북본부장. 11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유 본부장을 만나 개발사업에 대한 철학과 올해 LH의 주요 사업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김태훈기자
◇입사부터 지금까지 어떤 업무를 수행했나.
 
"1989년 입사 후 1994년 충북본부로 발령돼 택지부, 판매부, 총무부, 건설계획팀을 거쳤다. 보상판매부장, 홍보부장을 거쳐 2015년 서울지역본부 사업기획처장으로 발령됐다. 2016년 국방대 외부교육, 2017년 세종특별본부 사업관리처장을 지낸 뒤 지난 1월 다시 고향인 충북으로 돌아오게 됐다. 입사 20년을 맞는 해에 고향으로 복귀, 고향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
 
◇통합 LH 출범 10년이 됐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입사했을 때부터 '양 기관은 같은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전혀 달랐다. 토지공사는 혁신도시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익성 사업을 주로 하다 보니 자금 회수가 어느 정도 됐지만, 주택공사는 서민주거 관련 사업을 주로 했던 터라 부채가 많았다. 당시 가장 큰 문제는 137조원에 달하는 금융권 부채였다. 하루에 지출되는 이자만 100억 원 이상에 달했다. 통합 후 양 기관의 피나는 노력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금융부채는 100조 원 가량 줄었다. 하루 이자도 연말이면 60억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비용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연착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3조~5조 원 정도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분양주택을 지어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꾀할 때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조가 최우선이다. 후보지(사업대상지)를 확보해야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지개발 방향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나.

"시간이 흐르면서 '개발'의 패러다임은 '단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선회하고 있다. 다만, 민간에서의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이뤄져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소규모로 이뤄지는 재개발·재건축은 LH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참여가 쉽지 않다. 수도권의 개포동과 잠실 등은 대단위로 도시재생이 이뤄지면서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꼭 LH가 아니더라도 공공기관에서 나서서 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도시재생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태훈기자
◇본부장 입장에서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주거복지 서비스 확보와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 두 가지다. 현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과 연계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안정망 구축이 최우선이다. 올해는 △청주동남단지 조성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충북혁신도시 등에 주택·토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주동남단지 조성 등을 위해서는 3천665억 원을 투입해 보상, 건설공사를 시행한다. 부문별로 청주현도 등 7개 지구 6만1천㎡ 토지 취득을 위한 보상비 403억 원, 청주동남·충주호암 등 5개 지구 77만1천㎡ 단지조성을 위한 개발비용 841억 원, 충북혁신·괴산동부 등 13개 블록 9천411가구 주택건설을 위한 1천622억 원이 투입된다. 또 다가구 매입, 공공 리모델링 공사비,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등 주거복지사업을 위해 799억 원을 집행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후보지 확보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은 이달 착공을 목표로 정산 추진 중이고, 청주 우암동 및 운천·신봉동 지구는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또 올해 도시재생 사업 공모에 대비해 지난해 탈락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여건 등을 재검토하고, 8개 군 지역에 대한 순회설명회도 할 예정이다. 충북혁신도시 등에 주택과 토지 공급을 통한 지역주민들의 주거안정도 도모한다. 충북혁신(B3-1)에는 10년 임대 1천326가구, 청주동남(A4)에는 10년 임대 1천77가구, 괴산에는 국민·영구·행복 형태로 150호 등 총 4개 블록 2천683가구를 공급한다. 토지는 청주동남, 충북혁신 등에서 상업업무용지 267억 원, 단독주택용지 439억 원, 산업유통용지 123억 원 등 촌 1천895억 원 규모를 공급해 정주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들 세 개 사업 외에도 지난해보다 200가구 이상 증가된 1천여 가구의 매입·전세임대 등을 통해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 오는 10월부터 주거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따라 수혜가구가 증가될 것을 대비 주거급여 조사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LH에서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도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진급을 현실화 하고,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체계도 마련해 둘 계획이다."
 
◇도내 뉴딜사업 대상지는.
 
"청주 우암동과 운천·신봉동, 진천, 괴산, 옥천 등지에서 진행 중이다. 우암동 지구는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고, 그 외의 지역은 점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들은 LH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대단위 산단 등의 개발을 위해 지자체에 협조를 구하고, 지자체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본부장의 역할이다."
 
◇본보의 신년화두인 '미호천시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개발 방향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개발은 소지역이 아닌 '광역축'으로 하는 것이 맞다. 청주 도심을 통과해 오창에서 오송까지 이어지는 청주의 서측을 광역개념으로 보고 개발하는 것이 좋다. 단 개발위주 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 농업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 LH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안건은 아니지만 청주의 서측을 광역으로 묶어 미호천 일대를 개발하는 것은 침체된 청주의 분위기에 다시 한 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어젠다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163만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역과 함께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자체와 협력해서 도시재생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 또한 정부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해 행복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을 확대, 주거복지 부분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현재 저소득층 장애인, 보호아동, 노인 등을 위해 도내 23개 운영기관과의 협업해 98개호에서 '매입다가구 공동생활가정'도 운영 중이다. 입을 것(衣) 먹을 것(食) 생활하는 곳(住)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저소득층이 최소한 생활하는 곳에 대해서 만이라도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겠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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