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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

경영·나눔·스포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기업인
청주 옥산서 인조가죽·매트·산업용 잉크 제조
복지시설·독거노인 등에 연간 3~5억 원 후원
통합 충북스키협회 초대 회장 맡아 영재 육성도

  • 웹출고시간2017.07.02 19:26:52
  • 최종수정2017.07.02 19:26:52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

[충북일보] 기업은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보다 좋은 제품을 팔아 보다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한다. 차태환(55) 아이앤에스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3개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다 성장하고 싶어 한다. 기업인으로서 당연한 목표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조금 다르다. 부(富)는 수단일 뿐이다. 좀 더 많이 벌어 좀 더 많이 나누고자 한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 혜택을 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이윤을 좇는 진정한 이유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멋쩍게 웃는 차태환 대표. 대기업도, 중견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연간 5억여 원을 기부하는 그는 "더 못 도와줘서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항상 겸손한 차 대표의 성품은 사무실에 붙어 있는 사진 한 장에서도 잘 나타났다. 사내 체육대회 때 찍은 사진 속에는 회사 여직원 두 명이 차 대표의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평소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연출이었다. 그는 이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듯했다.

경북 성주군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차 대표는 당시가 다 그랬듯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농사를 지은 부모님 밑에서 모를 심고, 소여물을 먹였다. 겨울에는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를 팼다.

그러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시골 중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명문 대구고등학교에 진학, 경북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7년 LG화학 청주공장에 입사하면서 충북과 인연을 맺었다.

사내 체육대회에서 여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차태환 대표. 그는 직원들에게 참 인기가 좋다.

12년을 넘게 화학공장에서 일한 그는 2000년부터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 해 산업용 인쇄·잉크 제조를 하는 ㈜선우테크앤켐을, 2003년 인조가죽과 매트를 만드는 ㈜아이앤에스를, 2008년 표면코팅제와 잉크 착색제 등을 제조하는 ㈜선우켐텍을 각각 설립했다.

회사는 쑥쑥 성장했다. 3개 회사를 합쳐 210명의 직원과 65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중소기업이 됐다. 특히, 아이앤에스의 인조가죽 및 매트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갔다. 지난해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1천240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는 남미와 유럽시장을 공략, 수출액을 1천900만 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저희 회사는 3D 업종이에요. 요즘 기업들이 잘 안하는 산업이죠. 그만큼 힘드니깐요. 최근 우리나라를 이끄는 IT·BT 산업처럼 급성장하거나 각종 지원을 받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길을 계속 걸을 겁니다. 다들 힘들고 어렵다고 안 하면 누가 굴뚝산업을 지탱하겠습니까. 저라도 해야죠.(웃음)"

차 대표는 회사의 경영수익이 생기자 곧바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기업인 등의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그의 나눔 행보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차 대표는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 흥덕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청주지검 산하 법사랑위원회 부회장, 법무보호복지공단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흥덕경찰서 산하 청소년지도위원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탈북민과 출소자 등의 원만한 사회정착을 돕고 있다. 남들이 잘 보듬지 못하는 부분에 더 따뜻한 손을 내밀고 싶은 뜻에서다.

지난 1월 충북스키협회장기 스키대회에서 중등부 입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차태환 충북스키협회장.

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대한 나눔도 왕성하다.

회사가 있는 청주 옥산지역의 장애인·보육시설·학교 지원은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내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십수명에게 매달 생월비를 주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어린이재단 등의 기부금을 모두 더하면 연간 나눔액만 3억 원에서 5억 원에 달한다.

'봉사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차 태표는 최근 명함에 하나의 직함을 더했다. '충북스키협회장'. 2013년부터 4년간 생활체육 충북스키연합회장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 엘리트 스키협회와 통합 출범한 충북스키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스키 얘기가 나오자 그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참 매력적인 스포츠예요. 시속 40~50㎞로 활강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죠. 선수들은 무려 100㎞ 속도로 내려와요. 그에 비하면 저는 아마추어죠, 하하."

그는 통합 스키협회장으로서의 포부도 드러냈다. "충북의 스키 인프라는 아직 초보 수준입니다. 대학, 실업팀도 아직 없어요. 경성현, 이동근 같은 충북 출신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된 이유죠. 다행히 서원대학교에서 조만간 스키부를 창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수년 내로 실업팀도 꼭 만들어야죠."

차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대뜸 회사 자랑 하나를 했다. 제품이 아닌 직원 복지였다. 그 중에서도 '출산장려금'을 으뜸으로 내세웠다.

"어떤 중소기업에선 아이를 출산하면 직장도 잃는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가족을 어떻게 내칠 수가 있겠어요. 오히려 출산장려금을 팍팍 줍니다. 첫째는 100만 원, 둘째는 200만 원, 셋째는 300만 원. 이런 식이죠. 얼마 전엔 한 직원이 첫째를 낳은 뒤 쌍둥이를 봤어요. 둘째, 셋째가 동시에 나왔으니 500만 원을 줬죠. 아직 넷째를 낳은 직원은 없지만 넷째가 생긴다면 400만 원을 줘야겠죠?(웃음) 이래봬도 저희 회사는 100만 도시 청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겁니다."

경영이면 경영, 나눔이면 나눔, 직원복지면 복지, 스포츠면 스포츠. 참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차태환 대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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