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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0.15 19:34:35
  • 최종수정2017.10.15 19:34:35
[충북일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본인 스스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 교육의 중립적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그동안 자천타천(自薦他薦)격으로 내년 충북교육감 출마가능성이 전망됐던 심의보 충청대 교수. 그는 본보 인터뷰를 통해 출마입장을 공식화했다. 심 교수의 교육적 철학이 듣고 싶었다. 심 교수는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마치 오랫동안 준비한 소신을 풀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향은 어디인가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가 고향이다. 강내면에 태어나 강내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월곡초등학교를 나왔다. 중학교는 대성중, 고등학교는 청주공고를 졸업했다. 대학은 청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청주대학교 법학과에 들어갔다."

◇사회활동을 많이 했다

"청주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에서 교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을 많이 했다. 또 흥사단 활동을 고등학교 2학년부터 했다. 청주 고등학생 아카데미를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충북하나센터장을 역임했는데

"충북하나센터는 통일부 지정 센터다. 지역으로 전입하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초기 집중교육과 사후 지원을 통해 자립, 자활 기반을 조성하는 북한이탈주민 전문기관이다. 원래 하나센터는 충북에 2곳이 있었다. 하나는 청주 산남동에 위치한 산남복지관, 또 하나는 충주사회복지관이었다. 그런데 시·도에 한 군데씩으로 통합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하나센터가 사회복지협의회로 들어오게 됐다."

◇우리나라 복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미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방향,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대안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노후나 복지는 국가가 책임지는 보편적 복지가 정착화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빨리해야 한다. 재원은 충분하다. 과거에는 아이들 수가 굉장히 많았다. 1년에 출산 인원이 70만~80만씩 됐다. 그런데 작년 출산인원은 40만, 올해는 30만으로 떨어지고 있다. 재원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충북 교육, 아니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울 때다. 장애인 교육,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소외계층도 보살펴야 한다."

심의보(오른쪽) 충청대 교수가 김동민 편집국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학령인구 감소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우리의 교육 문제 때문에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등, 중등, 고등교육은 괜찮다. 부실한 교육은 영유아 교육이다. 보육은 복지부고, 유아는 교육부가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합해야 한다. 생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교육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초기교육 과정에서 인성교육과 기초 교육이 이뤄져야 된다. 영유아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목고 등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특수목적 고등학교는 본래 특수 목적대로 갔으면 괜찮았다. 그런데 입시학원처럼 학교의 본질이 왜곡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학교 제도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과학 고등학교는 과학 영재를 뽑아야 한다. 외국어 고등학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다양한 언어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어 당장 없애기보단 원래의 설립 취지 목적대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 교육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가교육 정책이 하루 빨리 정상화 돼야 한다. 다른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내적인 문제에 얽매여 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발전적 방향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정책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교육은 자치제다. 정치도 자치제다. 도교육청에서 잘 계획하고, 구상하면 충북도 교육을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수능제도 개편에 대한 생각은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누구는 A를 주고, 누구는 C를 줘야 한다는 건 교육의 실패다. 교육의 방향과 원칙은 모든 아이들이 다 A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거다. A가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보상교육, 보충교육을 시켜서라도 목표를 달성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현 교육 제도인 상대평가는 누구는 C를 주고, 누구는 B를 주는 식의 가려내는 방식이다.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 우리 교육이 지나지치게 선발 위주로 가고 있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지금의 교육의 방식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현 수시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수시제도 등 여러 입시 제도가 궁극적으로는 기여 입학제를 지향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물론 수시제도는 장점이 꽤 많다. 학교 성적이 아니라 스스로 취미와 관심에 역점을 두고 밖으로 나간 학생들이 앉아서 책만 보는 학생들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그러나 이렇게 시스템이잘 정립되면 좋지만 빈부격차라든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부수적인 여건을 갖추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우리 사회 계층구조의 재생산을 가져올 수 있다. 위험한 요소가 많다는 얘기다. 수시제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제도를 고쳐야 한다."

◇이 시대 선생님들의 소명의식은 무엇인가

"교사들의 사명감과 교권의 회복이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국가 미래를 걱정해 나라와 민족, 인간애를 실현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학교 수업이 과거와 달리 준비해야 될 것도 많고, 평가해야 될 것도 많다. 이행해야 될 공문도 많다. 보람을 깨뜨리는 학교의 행정체계, 학부모들의 과도한 요구, 학생들의 무분별한 교권을 짓밟는 행위가 선생님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무상급식과 관련된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규직화해야 한다. 모든 직종은 점차적으로 정규직화되야 된다고 본다."

◇전교조를 어떻게 생각하나

"전교조는 초기에 참교육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단체였다. 그러나 변질됐다. 지금은 조합원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의 전교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계의 보수·진보 논쟁에 대한 생각은

"보수와 진보 속에서 교육은 엄격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 보수·진보 양쪽 모두 옳지 않다. 교육은 오직 교육 위주로 가야한다."

◇현 교육감의 교육행정 어떻게 보나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보편성 교육과 함께 수월성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아이들을 다 평준화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능력과 적성을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슬기로운 방식으로 교육의 방식을 고쳐야 한다. 보육과 육아 교육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문제도 그렇다. 장애인·다문화 등의 교육복지에도 관심이 적다. 많은 재원을 가지고도 왜 원칙에 따라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신문에 보도되는 행정적인 인사 문제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리 교육은 붕괴되고 있다. 대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대비,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적 대비가 필요하다. 교육적 안정망 속에서 누구나 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지할 수 있는 체제도 필요하다.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행복하고, 선생님들이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보면서 자기 적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교육은 엄격한 중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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