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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반대 돌파구 모색… 충북대,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배수의진'

충북대 3주체 교통대와의 통합 찬반투표 운영방식 최종 합의
3주체 중 2주체 찬성하면 통합 추진… 2주체 반대 시 사업 포기
교수회 "학교운명 걸린 중차대한 일 3주체 의견반영 종합적 판단해야"
학생들 반대 집회 이어가 … 오는 19일 투표 결과가 분수령될 듯

  • 웹출고시간2023.09.12 20:21:07
  • 최종수정2023.09.12 20:21:07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12일 충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통합 반대'를 찬성하는 학생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예비대학으로 지정된 충북대학교가 통합 반대 돌파구 모색과 함께 글로컬30 본지정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는 모양새다.

12일 충북대 구성원 다수에 따르면 최근 학교 구성 3주체(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는 교통대와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찬반투표 운영방식 등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통합찬반 투표일, 투표방식, 주체별 의사표현 기준, 통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운영방식 등이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 각 주체의 과반 참여 투표로 과반 찬성 시 통합 찬성으로 간주한다. 한 주체의 참여가 과반에 이르지 못해 성원되지 않을 경우, 최종 투표결과에는 반영하지 않으나 해당 주체의 의견은 공표한다. 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는 3주체 중 2주체가 반대하는 경우,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용수기자
이 합의서대로라면 결국 3주체 중 2주체가 찬성해야만 교통대와의 통합이 성사되고, 2주체가 반대하면 통합무산과 함께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충북대는 이 합의서를 원칙으로 지난 7일 '글로컬대학30(대학통합) 추진 찬반투표 공고'를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통합찬반투표는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교수·직원(조교)은 온라인투표(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 학생은 각 단과대학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대면투표(오프라인)를 한다.

유권자는 공고일 기준 재직 교수·직원(조교)과 재학생(대학원생 포함) 전체이다.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의 운명이 걸린 일을 한 주체의 의견에 의해 결정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3주체가 원칙을 정해 추진해야 된다는 의견을 학교측에 개진했으며, 총장이 이를 받아들여 3주체의 최종 합의서가 작성돼 19일 투표에 의해 통합찬반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총장이 말실수를 했거나 약속을 안 지킨 부분이 있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총장이 공식석상인 지난 토론회에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학령 인구가 25% 줄었고, 10년 뒤면 지금의 반밖에 안 남는데 그때 대학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면서 "학생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는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충북대는 지난 토론회로 인해 불거진 교통대와의 불협화음 해결에도 나섰다.

교통대 글로컬대학30 학생추진위원회는 고창섭 충북대 총장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충북대가 개최한 공개토론회에서 고 총장이 '교명 변경에 대해 협의는 하겠지만,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발언한 것은 양 대학의 통합을 흡수통합으로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일 교통대는 "충북대 공개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두 대학이 합의한 단계적이고 수평적 통합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서용석 충북대 기획처장은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진행한 토론회 과정에서 일부 교통대를 자극하는 내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통합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교통대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기획처장은 "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 좋은 글로컬대학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항공, 철도 등 공과대학 중심으로 구성된 교통대는 지역산업을 이끌어갈 최적의 통합 대상으로 계속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12일 충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통합 반대'를 외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글로컬대학 30 본지정을 위해서는 본격화 되고 있는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충북대 통합반대학생연합은 12일 학내 집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9일 투표방식에서 학생들만 대면투표로 결정한 것과 투표 산출방식을 문제 삼았다. 고 총장이 학생설명회에서 약속한 3주체 각각 50% 이상 찬성을 통합기준으로, 공정한 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통합학교명은 '충북대학교'로, 졸업장 분리, 캠퍼스 이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통합반대연합은 "학생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대학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통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통대와의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투표를 할 경우 재학생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휴학생휴들은 참여를 하지 못한다"며 "3주체 각각의 50%를 반영하지 않으면 끝까지 통합을 반대하겠다"고 했다.

통합반대연합은 집회를 마친 뒤 충북대 심벌로 영정을 만든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학생주최로 구성원 협상 테이블에 나서고 있는 충북대 중앙운영위원회도 학내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 주체가 반대할 경우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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