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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09 16:40:46
  • 최종수정2023.08.09 16:40:46

박일선

전국댐연대의장

7월 31일 박덕흠 국회의원은 "수해 원인으로 지목되는 괴산댐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달내강 일원의 홍수와 수재(水災)를 '괴산댐 월류로 인해 하류지역이 침수됐다'는 보도도 많고, 지도자들도 그렇게 표현한다.

이는 적절한가?

괴산댐이 월류된 것은 맞지만 강 상하류의 수해가 댐으로 인해 발생됐다고 보기 어렵다.

댐이 물을 장마 때도 가뒀다가 폭우 시에 쏟아내 피해가 났다면 괴산댐이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홍수는 강의 수용능력을 넘는 비가 내린 것이다.

지난달 13일에서 15일 간 괴산댐 상류 관측소 6곳의 누적 평균 강우량은 392.2㎜였다.

괴산댐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 열흘 전인 7월 3일부터 홍수대비 사전방류를 했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후 수위를 계속 낮췄다.

14일 새벽 3시 30분에는 EL.130.05m까지 댐을 비워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14일 새벽 5시 이후부터는 강 위로부터 유입량이 빠르게 늘어나 전량 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도와 같이 밀어닥치는 강물로 댐 수위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7월 15일 새벽 3시 42분에 상시만수위(EL.135.65m)를 넘어 5시 5분에 계획홍수위(EL.136.93m)에 이르렀다.

6시 16분에 월류 수위(EL.137.65m)를 초과해 6시 30 본격적인 월류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약 3 시간 후인 9시 22분에 유입량 감소로 인해 월류는 멈췄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괴산댐월류로 인하여 침수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결국 괴산댐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달내강의 통수량은 초당 약 3천 톤을 넘지 못한다.

그것도 연결된 크고 작은 물길의 제방높이가 일정치 않고 불량해서 이미 댐 월류 전에 하류 침수가 시작됐다.

또한 댐 수몰선 위에서도 물 피해가 났다.

이는 댐과 무관한 수해인 것이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이 제대로 된다.

이번 폭우시 에 2억 톤의 물이 괴산댐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선 화천댐 정도의 규모로 지어야 한다. ]

환경단체가 괴산댐 보강이 아니라 '달천댐'이라고 규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의 원의 주장대로 하천 바닥을 준설을 하고 댐을 높여 적정 홍수조절 능력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괴산댐 리모델링,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을 이곳저곳에서 말한다.

하지만 이는 대형댐건설의 빌미를 주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해의 주원인이 강 통수(通水) 능력의 부족임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강을 넓혀야 한다. 저류지와 저수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상습침수지를 매입해야 한다. 훼손된 습지나 연못, 웅덩이를 복원해야 한다.

집과 일터마다 우수저장시설을 갖춰야 한다.

가급적 투수성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충주댐과 대청댐은 비상시 도민보다는 하류 거대도시를 보호하는데 우선해 관리될 것은 자명하다.

하류민에게 잠재적인 또 하나의 물 폭탄이 생기는 것을 누가 원할까.

다목적괴산댐이 되는 순간 수공은 광역상수도를 만들어 물장사하는 행운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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