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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이어 다른 어린이집의 폭행 사건들이 연이어 언론과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졌다. 아동·청소년들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 폭력(언어적, 신체적, 정서적)은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동·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상처를 받고, 학교에서 상처를 받고, 지역사회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말해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이다. 공감능력이란 무엇일까? 공감(empathy)이라는 말은 '공통된 감정'의 축약어로 공유된 정서 또는 대리적 정서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마치 나의 것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우리 뇌에선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신 것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나오게 된다. 친한 친구가 울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슬퍼지고, 즐거워하면 나도 즐거움이 생기고,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나도 아픔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친구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없으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공감능력이 없으면 스킨십이 부족하거나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정서적인 친밀감을 이룰 수 없다.

공감이 되지 않는 세상은 정서가 소통되지 않거나 피드백(feedback)이 없다. 공감이 되지 않는 가정, 공감이 되지 않는 학교, 공감이 되지 않는 사회는 정서적 소통이 되지 않기에 인간적이 만남이 없다. 진솔한 만남이 아니라 형식적인 만남이 될 수 있다. 힘들어해도 상대에게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 나보다 잘 되면 더 방어적이고 시기심이 생긴다. 왜 그럴까·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가 형성되면 친사회적이고, 친협동적이고, 친감정적인 만남을 형성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반사회적, 반협동적, 반감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다보니 언어적으로, 비언어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표출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표정이 없다는 것이다. 얼굴 표정은 감정의 변화에 직결되어 있다. 감정이 늘 돌처럼 딱딱한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도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의 감정도 파악하지 못하니까 결국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 정서를 가지려면 먼저 행동이 변화되어야 한다. 작은 행동의 변화부터 시작을 해보자. 거울을 보고 웃거나, 웃는 표정을 먼저 지어보자. 얼굴이 웃으면 마음도 웃고, 마음이 웃으면, 관계가 형성되어지고 결국은 나의 인생과 타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감능력을 통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가 형성되면 공감적으로 듣게 되고, 공감적으로 듣게 되면, 공감적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

나 먼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도록 노력을 해보자. 그러면 아동·청소년들이 다르게 보이고, 가족 구성원들이 다르게 보이고, 직장동료들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통해서 건강한 가정, 건강한 학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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