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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흔히 이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누가 어떤 정보를 얼마나 빨리 내 것으로 만드는에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시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피드를 원하고 있고 바쁘게 빠르게 움직이고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빨라지는 교통수단을 원하고 있고 대중문화 역시 빨리 변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속도를 더욱 실감하게 한다. 클릭 한 번으로 우리는 불과 몇 초만에 편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빨라졌다면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할까? 전보다 훨씬 더 여유로운 삶이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금도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바쁜 세월을 우리는 지금 보내고 있다. 우리의 하루 하루의 삶은 이처럼 너무나도 바쁜 일상 속에 파 묻혀 버리고 말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한 채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제까지 우리는 이런 문제를 그리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바쁜 나날들을 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쉼표가 필요하다. 쉼표가 있는 삶 ! 노래를 부를 때 쉼표가 있다. 중간 중간에 존재하는 쉼표! 바로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노래를 이어가게 하고, 결국은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노래를 아름답게 마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다. 피곤하면 쉬었다가는 쉼터이다.

스포즈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쉬는 시간을 하프타임 이라고 한다. 감독과 선수들은 하프타임을 통해, 전반전의 경기흐름과 분위기를 살피고 후반전을 조율한다. 지나간 전반전을 분석하고, 진단하고, 조정하고, 다듬어서 후반전에 임할 새로운 작전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될 때 전반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좋아진 것을 보게 됩니다. 하프타임은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스포츠 경기의 하프타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에도 하프타임, 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언제, 어느 때에 우리가 우리 인생에 쉼표를 찍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지금이 쉼표를 찍을 때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잠시 멈추어 서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방향! 그 방향이 바른 방향인지 잘못된 방향인지, 우리는 그것을 잠시 멈추어 서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는 것! 그렇게 해서 어딘가에 빨리 도착하는 것! 그것만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방향! 사실은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방향이 잘못되면 그만큼 우리는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지금 바른 방향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지?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더 이상 그 방향으로 달려가면 안된다. 이런 저런 문제를 끌어안고 우리는 지금 우리의 삶 속에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말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정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너무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자! 너무 멀리 가려고만 하지도 말자! 이젠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자.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나의 그 어떤 바쁜 일에 짓눌려 있지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 모두에게는 정말 쉼표가 필요하다.

인생의 하프타임은 인생의 대 전환점을 이루기도하고, 인생의 후반전에 새로운 활력과 삶의 가치를 부여해 주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하프타임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면, 언제든지 하프타임을 가져야 한다. 하프타임은 단지 육체적 쉼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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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