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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오늘 우리의 삶이 희망적일까? 아니면 절망적일까? 사실 외적으로 드러난 많은 사실은 우리를 절망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들, 도덕적 타락과 사회 안정망의 파괴, 갈등과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레드오션(red ocean)의 사회, 인륜의 파괴와 가정의 붕괴 같은 사회적인 현상을 보면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똑 같은 삶을 살아도 희망이 없는 사람은 삶에 의미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좌절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생기가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나 희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삶에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게 된다. 어떤 어려움과 악한 상황이 몰려와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왜 그럴까·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발상자체가 다르다.

꿈이 없이 공부하는 청소년들, 보람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 오직 내일을 위해 오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질적인 가치, 감각적인 가치가 정신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 심리적인 갈등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불안감과 신체적인 질병에 노출되어가고 있다. 꿈과 희망, 정의와 평화, 공감과 배려, 이런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물질만능의 황금만능주의, 감각주의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모든 날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이 사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고 살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청소년들!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했는데... 우리 부모들은 왜 사랑하는 자녀들이 오늘이 없는 삶을 살도록 방관하거나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 이토록 처절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는 학생들…. 그들은 모두가 미래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기나 한 걸까?

누가 이들로 하여금 내일의 행복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가?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청소년들에게 이토록 처절한 삶을 강요하고 있을까· 인격자로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소수점 아래 몇 점을 더 받기 위해 영어·수학문제까지 외워야 살아남는 교육. 그런 경쟁을 정당화시키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가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아날로그 세대에서 디지털세대로 변화된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묻고 싶다.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희망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나의 것, 나의 노력으로 만들어 갈 때만이 희망을 꿈 꿀 수 있다.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희망이다. 청소년들이 유권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청소년이 희망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은 늘 행복해야 하며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청소년들이 건강하지 못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 관여가 아닌 관심으로, 관섭이 아닌 보살핌으로 희망의 씨앗을 우리 함께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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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