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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스캇 팩(Scott Peck)'이라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상담학자가 지은 저서 중에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이란 책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완성의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아직도 가야할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정신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길은 곧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아직도 더 갈 수 있는 여행을 이쯤에서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계속 갈 것 인가의 선택은 전적으로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아직도 가야할 길을 너무 일찍 그만 두지는 말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삶에 누구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고통을 수용하고, 이기며 우리의 남은 생을 힘 있게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인생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 없고, 어렵다고 피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 길을 매일 걷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삶을 돌아보며 가지 않는 길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 있을 때나 절망의 벼랑 끝에 있을 때에도 나에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힘과 용기를 가지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길을 간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인생의 연수만큼 달려온 것이다.

인생의 길을 살면서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성공과 실패가 '속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왜 사람들이 속도만 신경 쓰느냐하는 것이다. 방향이 참으로 중요한데….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자기는 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번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해 놓으면 그 다음 부터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만 있으면 된다. 물론 중간에 환경과 형편에 이끌려 방향을 잃을 수도 있으나 그때부터 조금씩 조절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설정하면 노력하는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방향을 잘 모르면 잠깐 멈추어야 한다. 멈추고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묻든지 방향을 다시 알아봐서 제대로 된 길로 가야한다. 감사하게도 원래 가려던 방향과 비슷하게 왔다면 조금만 돌아가면 된다. 그렇지만 전혀 다른 길이라면 완전히 재수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하는 문제로 시간도 물질도 낭비를 감수해야만 한다.

나에게 올바른 안내자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나의 길, 나의 인생에 가려는 방향을 올바로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에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속도는 방향이 올바로 정해진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 속도를 내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전제돼야 의미가 있다.

우리가 가야할 인생의 방향은 어디일까?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교수자 입장에서 학생입장으로, 부모입장에서 자녀입장으로, 정치인입장에서 국민입장으로, 결국은 대상자 입장으로 방향을 정해보자. 이것은 우리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우리 국가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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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