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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심리(期待心理)라는 것이 있다. 기대심리란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의 상태"란 뜻이다. 남녀노소(男女老少) 누구나 개인차는 있지만 기대심리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그 기대심리가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청소년들은 성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직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성실히 일을 하고, 국민은 정치와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믿고 따를 수가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말이 있다.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던 일이 틀어지거나 믿고 있던 사람이 배신하여 해를 입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행복과 평안한 삶을 만들어 줄 것을 믿고 지지를 해 주었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해줄 것을 믿고 여든 야든 지지를 해 주었다. 그런데 기대 심리가 너무나 컸나보다.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아픔이 크기에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부에 대한, 정치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까봐 걱정이 된다. 아니 벌써 증상의 시초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정서적인 불안감, 공허함, 좌절감, 상실감을 넘어서 이제는 각종 언론매체 보도가 노이즈(noise)로 나타난다.

왜 이렇게 밀려오는 좌절감과 허탈감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심리가 무너지면 나타나는 것이 좌절감이고 상실감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있으면 나타나는 것이 상실감과 좌절감이다.

이 작금(昨今)의 상황은 지도자의 부재(不在)가 만들어낸 것도 아니다.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나는 소통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경청을 안 한다는 것이다. 나는 소통하려고 하는데 들어주는 대상자 없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리더는 앞으로 한발 먼저 나아가야 참된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입(口)으로만 보여주는 지도자가 아니라 행동(行動)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신뢰할수 있고, 존중하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관계는 참으로 중요하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인간관계 이론에서 조해리의 '마음의 창(Johari's window of mind)'이라는 것이 있다. 조해리의 창은 개인의 자기공개와 피드백의 특성을 보여주는 네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째, 공개적 영역(open area)이 있다. 나도 알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져 있는 나에 관한 정보를 의미한다. 둘째, 맹목의 영역(blind area)이다. 나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알고 있는 나의 정보를 뜻한다. 셋째, 숨겨진 영역(hidden area)이다. 나는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나의 약점이나 비밀처럼 다른 사람에게 숨기는 나의 부분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미지의 영역(unknown area)이다. 나도 모르고 다른 사람도 알지 못하는 나의 부분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마음의 창모양이 다르다. 개인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내는 자기공개와 피드백의 정도에 따라 마음의 창을 구성하는 영역의 넓이가 달라진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마음의 창 모양은 공개된 영역으로, 맹목의 영역으로, 숨겨진 영역으로, 미지의 영역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우리들은 어떤 지도자들을 원하고, 어떤 지도자에 대한 기대심리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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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