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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신학기가 되었다. 신입생들은 새로운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을 가지고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재학생들은 새로운 학년에 거는 기대와 함께 또 다른 설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청소년 시기에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시기이다.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서로 다른 개성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을 'N 세대(net generation)'라 부르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 매료되어 있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참된 자아를 잃어버리고 사이버 세상의 자아를 자기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나와 또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청소년들이 TV나 영화 속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에게 열광하였으나 최근엔 사이버 세계에 분신을 만들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산스그리트어 아바타라(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에서 유래된 말로 가상사회에서의 분신을 의미한다. 사실 아바타가 인터넷상에 처음 등장하였을 때 만에도 누가 돈을 주고 사이버 상에서 벌거벗은 아바타에게 옷을 입히겠느냐 생각했는데 10대 청소년들은 물론 40대 네티즌까지 아바타는 선풍적인 인기상품이 되었다.

사람들이 온라인 속 자신의 이미지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세계에서 관계형성, 진솔한 만남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세상에는 나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는 것뿐만 아니라 나를 기다려주는 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받는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서는 사진, 글, 배경음악 등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현실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예쁘고 멋진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그로인해 청소년들에게 만족과 즐거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과연 그것이 청소년들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아무리 그럴듯하게 자신을 꾸며도 진짜 자기는 아니다. 꾸며진 가상의 모습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 준다고 해서 가상공간에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오직 현실공간에서 참 만남, 진솔한 만남, 개방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한다.

스타들은 자신들의 인기를 지키기 위해 무거운 압박감에 시달린다, 인기가 떨어지면 견디지 못하여 역기능적인 행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스타들이 받고 있는 사랑은 참사랑이 아니고 거품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참된 스타는 진솔한 만남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며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그런데 참된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거나 나누어 본 경험이 없으면 우리는 거품 사랑을 쫓게 마련이다. 그래서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사랑과 우정을 하게 된다. 따뜻한 관심과 인정, 함께 나눌 수 있는 만남이야말로 진정한 스타인 것이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실수를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난 것이 보잘 것 없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함께 해주고, 참으로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진짜 스타인 것이다. 스타를 쫓기보다는 스스로 스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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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