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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이야기 한다. TV를 보아도 신문을 보아도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고 보아도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절망적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절망적이다. 예전에는 그러한 절망이 어른들의 한숨 속에 섞여 나오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것들이 이미 10대, 20대에서부터 터져 나온다. 부모님,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다 했다. 수능도 보고 대학도 들어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어느 때부턴가 절망이라는 것은 개인의 문제나 개인의 마음가짐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거대한 힘이 되어버렸다.

절망이란 무엇인가? 지금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직 채 꿈조차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그들을 절망했기 때문이다. 자기가 지금 얻어낸 성적표는 결코 자기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자기에게 끊임없이 더 높은 성취를 요구하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수조차 없어 보인다.

결국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세상, 나의 꿈과 희망이 결코 받아들여 질 수 없는 사회, 내가 내 자신의 인격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절망하고 미래를 포기한다. 그렇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절망하고 우리의 형 누나 오빠 언니들이 절망하고 우리의 친구들과 동생들이 절망하고 우리의 이웃들이 절망하며 살아간다.

20대 30대는 삼포세대를 넘어서 7포세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끝 모를 불황과 취업난으로 20ㆍ30대 젊은 층이 신음하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는 옛말이 됐고,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란 말이 등장하더니,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까지 놓아버린 '7포 세대'를 자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ㆍ30대 498명을 대상으로 '연애ㆍ결혼ㆍ출산ㆍ인간관계ㆍ내 집 마련ㆍ희망ㆍ꿈 중 하나라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8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포기할 수 있는 것(복수응답) 1위로는 결혼(38.6%)을 꼽았다. 이어 출산(33.2%), 내 집 마련(28.7%), 꿈(26.2%), 실제 희망 직업(21.5%), 연애(16.1%), 인간관계(15.4%), 취미생활(14.7%), 여행(14%) 순으로 포기할 각오가 돼 있었다. 남성의 경우 결혼과 꿈을, 여성의 경우 출산과 결혼을 각각 '포기 항목' 1·2위로 꼽았다. 이런 항목들을 포기하는 이유를 묻자 '지금 사회에서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33.2%로 가장 높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때문에'(29.2%), '포기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15.4%)란 답이 뒤를 이었다. 7포 세대가 등장하게 된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7%가 '사회구조'에 있다고 답했다. '청년층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24.3%)과 '여유롭지 않은 가정형편'(13.8%)도 문제 삼았다. 7포 세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 역시 '사회구조가 바뀌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29.9%로 1위를 차지했다.

세상이 말하는 절망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모른 채 하거나 포기하며 살아가야 할까? 아니다. 희망을 노래하고 사는 사람은 한결같다. 풍랑이 불어도 조급해 하지 않으며 순풍이 와도 교만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는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노래를 크게, 높이 부르는 것이다. 그리하면 절망의 밤은 희망의 새벽으로 바뀌어질 것이다. 절대 낙심하지 말자. 절대 포기하지 말자. 절대긍정, 절대 감사로 희망의 노래로 앞으로 전진해 가자, 나의 앞길에 놓인 희망의 빛을 바라보자. 그리고 다함께 희망의 노래를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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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