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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충북고용혁신추진단 책임연구원

붉은색 굵은 자막으로 뉴스특보라고 올라오던 누군가의 검찰청 입장과 퇴장에 관한 내용이 하루 종일 지겹도록 방송에 나오고 또 나오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똑같은 주제를 다루던 여러 시사 프로그램들도, 이제는 슬금슬금 다음 우리의 지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방송하기 시작했다. 절망에 빠진 국민들도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면서 아주 조금씩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대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하나같이 일자리 공약에 많은 공을 들인 모양세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그간 청년 실업의 문제를 청년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어른들의 시선이, 그나마 지금부터라도 같이 해결해 보자는 지금의 변화는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그간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던 젊은이들이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있어서는 SNS라는 강력한 매체를 동원해 온-오프라인상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인기(·)를 끄는 것 역시 선거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됨을 깨달은 정치인들의 전략 중 하나일테지만, 어떤식으로든 청년 실업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갖게 된 사실 만으로도 꽤나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준다 하고, 또 어떤 후보는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 해 준다고 한다. 또 어떤 후보는 좀 더 거시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여건 자체를 개선해서 경기를 회복시켜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고, 또 어떤 후보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사실 모든 후보들이 내 세운 이러한 공약들은 현재 우리나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두 필요한 내용들이다.

매 년 공공기관이든 공기업이든 인턴이라도 해서 일단 취업을 물꼬를 트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 수 십만명이니, 공공부문에 일자리가 늘어나면 당장은 이들에게 희망적인 일은 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의 장래희망이 모두 다 공무원은 아닐 텐데, 누군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누군가는 화가가 되고 싶었을 텐데, 다만 그런 꿈을 잠시 접고 생계를 위해 이런저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인턴에 기웃거리고 있는 이들도 있을텐데... 왠지 이들의 꿈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은 부모님과 부모님 친구분들이 가장 신경쓰인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회사에 취직한 어머님 친구 아들얘기가 나오면 슬며시 집 밖 놀이터로 나오는 젊은이들은, 부모님께 떳떳하게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노라 알려드릴 순간을 상상하면서, 하염없이 대기업 공채만 손꼽아 기다리며 스펙을 쌓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점차 대기업만 선호하는 우리의 인식도 변화는 하겠으나, 젊은이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아무리 연봉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유일한 선택의 척도는 아닐텐데...최근 대학생들의 구직성향 조사에 따르면, 기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중 연봉에 버금가는 요소로 기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열정과 능력을 높은 연봉만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약들이 있고, 이러한 공약들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왠지 당사자인 청년들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정권에서는 다만, 수 없이 뿌린 나의 이력서를 받은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응답이 더욱 많아지기를, 나의 능력과 역량을 인정해주는 비전 있는 회사가 더욱 많아지기를, 더 나아가 취업을 하고 직업을 갖는 일이 결국 나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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