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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경영학박사

얼마 전 한 국회 토론회에서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 했는데, 놀랍게도 일과 생활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시간의 부족과 함께 심리적인 원인을 지적했다. 아무리 경제성장이 우선 순위이고, 열심히 일하는 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우선한다 해도, 욜로니, 소확행이니 하는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다소 아리송한 유행이 퍼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오랜 시간 근로자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법적으로 근로시간과 휴가가 정해 져 있고, 퇴근시간 이후에 하게 되는 업무에 대해서는 금적전인 보상을 준다. 물론 모든 기업과 조직이 이러한 제도와 법을 칼 같이 준수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연차휴가를 신청하는 것이, 개인적 볼일 때문에 조퇴를 신청하는 것이, 저녁 6시가 되어서 퇴근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이 힘든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이 '시간이 모자라서'다. 물론 일상의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는 근로자들이 많긴 하여도 단순히 절대적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균형이 힘들다는 의견은 왠지 깊이 와 닿지 않는다.

연구의 결과에서도, 정작 개인에게 일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 또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찍 퇴근해서 귀가하면 저녁을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재충전 하는 과정도 필수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사람들은 이 휴식의 시간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논할 때 사용하는 '시간'의 개념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과거 집안일 때문에 우울한 얼굴로 출근하는 직원들은 능력이 부족한 직원들이라며, 집에서 어떤 안 좋은 일이 있던지 간에 절대 회사에서는 내색하지 않는 직원이 훌륭한 직원이라고 칭송받아왔고 현재도 그러한 인식이 자리 잡혀 있다. 하지만, 여러 과학적 연구 결과 일과 생활은 결코 분리 할 수 없는 개인의 '삶'이며,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생활이 일에 영향을 미치며, 일이 또한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간 이러한 영향력의 관계를 모른 척 하고 있었을 뿐 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이러한 영향력의 관계가 있다면, 이제는 일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가정이나 개인의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이 생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 해 봐야 한다. 즉, 더 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불균형이 아니라, 일에서 얻어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개인의 생활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 혹은 개인의 생활에서 발생되는 긍정적 에너지가 일에도 전이되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은 꼭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소확행을 통해서도, 잠깐의 독서를 통해서도,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예쁜 화분을 가꾸는 행동을 통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동료들과의 즐거운 회사 생활과 일에 있어서의 작은 성취를 통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영역에서 느끼는 행복이던 간에 이 행복은 그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서는 시간이 아니라 먼저 행복해 지려고하는 마음가짐이 우선순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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