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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2 16:04: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혜진

옥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올림픽이 끝난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TV에서 올림픽 영광의 얼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각 방송사 마다 올림픽 매달리스트를 모셔다가 여러 가지 올림픽 메달에 얽힌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뒷담화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본다. 영광의 순간을 보고 또 보고, 듣고 들어도 재미나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광고사에서 내보낸 '우리가 당신들을 응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위로 받았다'는 광고내용처럼 정말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때문에 위로받은 한여름의 16일간 이었다. 더위와 싸우고 올림픽에 취해서 밤잠 못자면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참으로 자랑스러웠고, 그들은 우리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충분히 알렸다. 당당하게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더 우월한 위치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려놓았다.

선수 한 명 한 명 저 마다의 사연을 안고 세계무대에 올라서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환호와 포효하는 함성으로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웃고 울게 하였다. 한국 스포츠의 힘이 거침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모습을 우리 대한의 아들딸들은 보란 듯이 보여주었고, 우리의 스포츠 위상이 세계의 벽을 넘어 중심에 서는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종목에서도 값진 열매를 거두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환호를 받았다.

가녀린 몸매의 손연재 선수를 보라. 어디에서 그렇듯 다부진 힘이 솟는지. 어디 다부진 힘뿐이던가. 그 예쁜 미소는 그 누가 흉내 낼 수 있겠는가. 동방예의지국 후예답게 부모를 섬기고 효도하는 마음의 양학선 선수, 눈이 보이지 않아도 죽기로 덤비는 한 눈 투혼 김현우 선수 등 모두가 MVP 아니겠는가. 그들 모두 런던 올림픽의 무대에서 피어난 애국의 불꽃들이었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어도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의 감동 스토리를 어찌 잊겠는가.

금메달을 따고도 노메달의 선수에게 미안해하는 우리 선수들의 우의와 동료애를 어찌 모른다 하겠는가. 그들이 전한 한 여름밤의 승전보는 우리를 힘나게 만들었으며 대한민국 국민임에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다. 희망을 쏘아올린 우리의 선수들 덕분에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는 정말로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행복했다.

이제 지구촌을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르게 했던 런던 올림픽은 그 막을 내렸고, 감동의 눈물과 응원의 박수로 화답했던 그 화려한 축제의 결과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새겨졌다. 우리는 영광의 축제 분위기에서 이제 깨어나야 한다. 4년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4년 후에 있을 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 창출을 위한 시작의 닻을 올려야 할 때다.

우리는 느꼈을 것이다. 운동에서도 아직도 강자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오심이라고 말한다. 오심은 심판의 실수로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강자의 힘에 의해서 정정되지 않는다는 것도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오심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이기려면 강한 힘을 가지면 된다. 강한 힘은 선수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성실과 창의로 국력을 키우고 외교력을 키워야 함을 우리는 이제 알았다. 억울한 피해 선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관심과 사랑을 보내서도 안 됨을 알았다. 노메달의 선수가 다음엔 금메달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땀과 눈물과 훈련의 시간만이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이제 선수들을 더 이상 TV 화면에 붙들어 두지 말고 훈련장으로 되돌아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절제와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각자 제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에 충실히 매진하면 우리는 4년 뒤 또 다른 희열과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노력 없이 영광은 오지 않음을 우리는 알았고, 얻은 영광이라 하더라도 그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모두가 알았으니까. 지나간 영광에만 도취되기 보다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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