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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경영학박사

최근 일과 생활의 균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정시에 출근과 퇴근을 하는 기업문화로의 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시차출퇴근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다. 시차출퇴근 제도는 유연근무제도 중 하나로 주 5일 근무를 하면서 1일 8시간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은 지키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인데, 이 제도를 통해 부서나 직무의 특성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를 다양하게 정하여 근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노동부에서는 이런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어린 자녀를 양육 중이라면 이른 아침 여유 있게 아이들 밥 먹이고 어린이집까지 등원 시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 할 수 있기도 하고, 콩나물 시루 같은 교통지옥 때문에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는 제도이다.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차출퇴근제 도입으로 근퇴 관리에 더욱 손이 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시간동안 회사에 머물되, 회사에 머무는 한정 된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일 하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직원들을 오랜 시간 회사에 잡아두는 것 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여러 사례들과 연구 결과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근로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더 이상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는 상사가 출근하기 한참 전부터 출근하여 가능한 한 오랜 시간동안 회사에 머무르는 직원들이 일을 잘 한다고 여기는 문화였다. 그 오랜 시간동안 출근상태로 '무엇'을 '어떻게'하느냐는 회사에서 '얼마나'머무느냐 보다 중요한 개념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기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근로자들이 회사에 '몇 시간'이나 근무하느냐는 해당 기업의 성과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즉 '얼마나' 근무하느냐 보다 '어떻게'근무하느냐가 성과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업무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는 10시~12시이며, 업무에 집중하기 가장 힘든 시간대는 오후 1시~3시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10시간 정도 출근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잡담, 흡연, 티타임, 웹서핑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업무만 집중하여 수행하는 시간은 5~6시간 정도라고 대답한 인원이 가장 많았는데, 회사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고 한들 그 시간 전체를 업무에 할애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들을 적용하여 일부 기업에서는 '집중 근무시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말한 비교적 업무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을 집중 근무시간으로 설정하고 이 시간에는 가급적 회의, 메신저, 티타임, 잡담 등은 자제하고 오롯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해 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근로자들이 이 '골든 타임'에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공간배치, 소음, 음악, 심지어 근무 공간의 향기까지 고려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지 않았음에도 정확하게 근무 시간만을 칼처럼 지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정해진 근무 시간동안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수행 해 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즉 근로자들의 목표는 단지 근무시간만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아닌, '주어진 근무시간 안에 나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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