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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의 거기 뭐가 있는데? 빨간 뾰족지붕의 도시 - 프라하

거대한 프라하성 등 다양한 중세 건축물들
해·달·별자리 있는 15세기 천문시계 오를로이
줄 서서 사진 찍는 카프카의 거리 '황금소로'

  • 웹출고시간2010.10.03 15:3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라야! 우리의 날개 KE를 타고 10시간 30분을 날아 아름다운 프라하에 도착했어. 사람들은 이 1000년의 고도를 말할 때 '황금의 도시', '백탑의 도시', '건축박물관'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너무나 인상적인 '빨간 뾰족지붕의 도시'라고 말하고 싶어. 프라하는 대전만~한 크기의 땅에 약 121만명이 살고 있으니 밀도상으로도 쾌적해 보이지· 연 2모작을 하는 넓은 들과 초록숲이 품고있는 빨간지붕과 하얀 벽, 푸른 하늘, 흰구름 그리고 끝없이 넓게 펼쳐진 노오란 해바라기밭....거기에다 우리가 학교다닐때 배운 모든 양식의 건축물이 어울어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신비한 도시야.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소라야! 지금부터 나랑 중세의 성으로 들어가 보자.

◇프라하성

프라하성의 야경

우리의 현대,삼성 로고가 팔벌려 환영하는 '흐릿챠니'언덕을 오르면 현존하는 중세양식의 성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프라하성이 있어. '흐릿챠니'광장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놀란게 세 가지야. 뭐냐구· 칼로 찌르고 몽둥이로 내리치는 거대한 동상이 떠억 버티고 선 살벌한 성의 정문과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몰려온 듯한 관광객에 놀라고 성에서 내려다 본 경치에 놀랐어. 그래서 사람들이 프하하성, 프라하성...하나봐.

프라하성 정문 전경

소라야! 저 정문의 동상을 봐. 저 큰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는 사람은 오스트리아인이고 아래에서 당하고 있는 사람은 체코인이래. 바로 합스부르크 통치시절에 지어진거고 당시 체코는 오스트리아의 속국이었다는 얘기지. 그런데 이 성에 누가 살고 있냐면 바로 대통령이야. 소라야! 넌 이걸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의 조급한 상식으로는 용납이 안되지· 속 시원하게 깨부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야..요새는 몽둥이의 주인공은 '헤라클레스'고 칼든 사람은 '포세이돈'이라고 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걸 믿지않는다는 사실이야. 다 지나간 과거니까 앞으로 더 잘살면 되는거지....

성에서 본 프라하 전경

안마당을 살펴보고 나와 성벽에 서서 바라본 프라하 시가지는 그야말로 환상이야. 볼타바강을 끼고 빼곡하게 들어선 저 빨간 뾰족지붕을 봐. 빨강과 파랑이 이렇게 찰떡궁합인줄 몰랐어. 정신없이 셔터만 눌러대다 보니 위병교대식이 있을 12시가 되었어. 이렇게 빽빽한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할건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정문 앞에서 이미 시작을 했다는 거야. 달려가보니 인의 장막에 가려서 도저히 보이질 않아. 카메라만 들이대고 그야말로 no look shot을 했어. 지가 뭔 찍사라고...우습지· 너무나 허무한 교대식에 또한번 놀랐어.

◇성 비투스 성당

비투스 성당의 전경

프라하성의 안뜰을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는 이 성당은 고딕스타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품이야. 내 조그만 디카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아~~나도 갖고 싶다. DSLR....다음 여행때에는 꼭, 꼭 가지고 가야지하고 입을 앙다물었는데. 글쎄 될까?

비투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래스 장식

소라야! 언젠가 소지섭이 모델로 광고한 무슨 디카CF 생각나니· 바로 이 성당을 배경으로 찍은건데.....외부도 외부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그 화려한 스테인드 글래스에 또 놀랐어. 겉모양이 비슷한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내가 본 어느 성당보다도 찬란한 저 색체감. 바로 모두 크리스탈이기 때문이래. 더구나 이 작품을 만든사람이 바로 아르누보 예술가인 '알폰스 무하'라잖아. 정말 색다른 성당이야.

바질리카 성당의 순은으로 된 성인의 무덤 - 바질리카 성당의 순은으로 된 성인의 무덤

또 프라하에서 제일 오래됐다는 '바질리카'성당에는 바즐라프왕의 조모의 성체가 안치된 석관과 순은 3톤을 녹여만든 '얀 네포무스키'의 무덤이 있어. 정말 대단한 무덤이야.

◇천문시계 오를로이

15세기에 만들어진 시계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고, 하나하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시계는 구시청사의 탑에 있는 시계야.

복잡하기 그지없는 시계지만 매시 정각마다 그 독특한 몸짓으로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이 숨조차 쉬지 못하고 고개를 꺾고 올려다보게 만드는 명물이야.

맨 위의 원형에는 해와 달 그리고 중요한 별자리가 있고 그 밑에 있는 원형은 달력이래. 매시각 정시가 되면 12사도들의 행진이 시작되고 황금닭(베드로)이 홰를 치는 사이에 창문이 닫히고 순식간에 쇼(·)가 끝나버려.

허망해하는 관광객을 위해 고풍스런 의상을 입은 남자가 시각만큼 나팔을 불어주고 손을 흔들어주면 끝이야. 설명을 듣지 않으면 어려운 난해한 시계....

◇황금소로

황금소로 골목과 이 골목의 명소 카프카의 집필실(오른쪽)

소라야! 성에서 조금 내려오면 예쁜 집들이 쭈욱 들어선 좁은 골목이 있어. 일곱난쟁이들의 집같은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색깔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까지 들어. 원래는 프라하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막사였는데 16세기 후반부터 연금술사들이 모여살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대. 벽에 창을 내지 않았어도 그림으로 창을 만들고 거기에 꽃이나 소품을 그려넣었어. 어느 집에선가 백설공주가 잠들어 있을것 같은 동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도 있고 갑옷,투구,칼 등을 전시한곳, 수공예품과 기념품점, 카페 등이 있는데 이 골목의 명소는 바로 22번지의 파란색집 '카프카의 집필실'이야. 말 그대로 카프카가 6개월 동안 살면서 글을 쓴 집이라고 증명사진 찍는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야.

◇바츨라프 광장

바츨라프 광장 전경

프라하 중심거리에 체코 민주주의 현장인 바츨라프 광장에 왔어. 체코의 수호신 '바츨라프'기마상이 우뚝 선 이 곳은 광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대로라고 하는게 어울릴 것 같아. 우리의 광화문 거리, 파리의 샹젤리제거리 같은 그런 느낌이야. 소라야! '밀란 쿤델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만든 '프라하의 봄' 생각나니· 쥴리엣 비노쉬가 종군 여기자로 나왔지· 정말 딱딱하고 잔인한 기록영화였다는 생각만 나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시위대와 점령군이 격돌했을때 100여명이 죽었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민주화의 불씨가 되어 오늘날의 체코가 되었지. 그 역사의 현장 한 가운데 서서 둘러보니 정말 기분이 참 야릇하더라.

프라하 국립박물관

광장 정면에는 세계 10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라하 국립박물관 건물과 은행,회사, 카페등이 있어 번화가 다운 모습이야.

◇까를교

낮에 본 까를교

볼타바강을 사이에 두고 프라하시와 이어지는 다리는 모두 13개인데 그 중 세계에서 현존하는 석교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넘치는 곳이 바로 이 까를교래. 다리 가득 관광객이 북적이고 개성넘치는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눈과 귀가 즐거워.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500미터) 다리 양쪽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고딕양식의 탑이 있고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조각상이 있어. 마치 조각품 전시장 같아. 까를 4세는 체코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시기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프라하성과 이 다리를 세운 사람이야. 그런데 소라야! 까를4세가 이 다리의 초석을 놓은 날이 정말 신기해. 볼래· "1357년 9월 7일 5시 31분' 어때· 뭔가 떠오르는게 있니· 맞아. 바로 앞에서나 뒤에서나 13579가 되는 숫자야. 바로 천문학적인 기일이래.

까를교의 야경

신기하지· 밤이 되면 이 다리에는 야경을 보러오는 연인들과 관광객이 낮보다 더 많대.

우리는 낮에도 보고 밤에 또 나와서 야경을 봤어. 강물에 비친 조명...정말 환상이야. 참~그 많은 조각상 중에 또 인기짱!인 조각상이 있어.

얀 네포무스키 신부 동상

바로 체코의 성인 '얀 네포무스키'신부의 동상인데 그의 무릎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모두 한번씩 만지고 가네. 오른쪽 무릎은 자신의 소원이, 왼쪽 무릎은 자기의 개 소원이 이루어진다나..우습지· 난 오른쪽 무릎만 만졌어. 넌 가면 양쪽 다 만질거지· 여기 사람들도 너처럼 개를 좋아하나 봐. 그것도 작고 귀여운 애견이 아니고 송아지 만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엄청 많아 . 이 다리에선 007영화를 많이 찍었다는데 난 생각이 안나네.

그 외에 많은 것들을 발이 아프게 돌아다니며 봤어. 한 해에 1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프라하를 찾는대. 그래서인지 벽돌길이 반들반들하게 닳았어. 소라야! 내일은 세계 300대 건축물이며 체코에서 세번째로 큰 성에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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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