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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의 거기 뭐가 있는데? 오스트리아-'유럽의 보석함' 비엔나

숲과 왈츠 유명…빼어난 건축물 세계문화유산
'유럽 제2의 베르사유궁전' 쇤부른 궁전에 탄성
성슈테판성당 137m 남탑에 서면 비엔나 한눈에

  • 웹출고시간2010.11.12 00:33: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라야! 드디어 음악의 도시, 숲과 왈츠의 도시, 역사문화의 도시 비엔나에 왔어. 2001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예술적으로 뛰어난 건축물이 많은 도시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보석함이라 부른대. 크기는 서울의 약 2/3정도? 인구는 약 170만 명. 97년도에 왔던 도시지만 워낙 길치인지라 도대체 방향감각이 없었는데 시립공원에 내려 음악가의 묘지로 들어서니 아하~하고 생각이 나는 거야.

◇시립공원

청계천의모델비엔나천

비엔나 최초의 시민공원인데 우리 청계천의 모델이 된 비엔나천이 흐르는 영국식 정원으로 수많은 벤치와 너른 잔디밭이 아주 편안하고 시원해 보이는 공원이야. 도시 한복판에 음악가들의 묘지와 시민들의 묘지가 있는데 가장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곳은 바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황금전신상이야. 모든 사람이 인증샷을 하는 바람에 줄을 서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소라야! 저 포즈를 봐. 감미로운 왈츠곡을 금방 끝내고 박수를 기다리는 것 같지? 보고 있으면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음악의 천재 슈베르트, 고민과 고뇌가 가득 찬 눈빛의 베토벤, 조금 외딴 곳에 숨어있는 듯한 브람스...비엔나 시민들은 일년내내 음악가들을 곁에 두고 사는 셈이야.

쿠어살롱의 전경

황금상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쿠어살롱이야. 저녁 먹고 저곳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를 관람할 거야.

◇전통음식 호이리게

비엔나의 화려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環狀도로(Ringstrasse)는 서울의 사대문처럼 도시의 중심을 감싸는 도로로 보통 "링 거리"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시청, 국회의사당, 오페라하우스, 박물관, 미술관, 왕궁 등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이 있어.

국회의사당 전경

이곳 역시 세계문화유산이야. 링거리를 지나 외곽으로 조금 나오면 비엔나 숲이 있고 그린칭이라는 부자동네가 있는데 300~400년이나 된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호이리게는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담근 햇포도주라는 뜻이야. 소라야! 저 식당 앞에 소나무 가지 보이지? "우리 집에 올해 담근 햇포도주가 있습니다"라는 뜻이래. 감자, 소세지, 돼지고기 그리고 White Wine과 악사들이 있어 더 맛이 있었는지도 몰라. 팁 5유로에 우리 가요를 엄청 들었어. 음악의 도시답지? 그런데 여기는 와인을 그냥 맥주컵으로 마셔. 이상하지?

쿠어살롱 오케스트라단

쿠어살롱의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러 다시 링거리로 나오니 은은한 야경이 낮에 본 것보다 더 화려해 보이는게 유럽의 보석함이라는 말이 실감나. 음악의 도시에 왔으니 음악에 젖어보고 싶어서 80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살롱 안으로 들어가니 황송하게도 Red Carpet이 깔려있더라구. 여름철에는 매일 저녁 연주회가 있는데 언제나 만석이래.

요한스트라우스황금상

정말 빼곡하게 앉았어. 옛날 건물이라 그런지 좌석은 불편했지만 귀에 익은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츠곡이 연주되고 지휘자의 익살과 프로냄새가 좀 덜 나는 출연자들이 나에게는 더 친근했어. 휴식시간에는 로비에 나와서 와인과 쥬스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감미로운 바이올린의 여운을 안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링거리와 시내의 야경을 보니 마술에 걸린 것처럼 몽롱해지더라. 소라야! 아름다운 밤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지?

◇성 슈테판 성당

성 슈테판 성당

소라야! 부다페스트에서 본 "성 이슈트반 성당" 생각나니? 성인 "스테파노"를 의미하는 성당이 크로아티아의 쟈그레브, 호주의 브리즈번, 영국의 런던. 이렇게 5군데에 있어. 저 뾰족 지붕은 23만개의 타일로 덮여있고 두 마리의 독수리는 합스부르크가의 심볼이야. 300 여년에 걸쳐 완성된 이 성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화재로 손실된 곳을 국민들의 성금으로 다시 복원시켰대. 모짜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행해진 성당으로 비엔나의 상징같은 곳이야. 북탑은 67m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을 달고 있고, 137m의 남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비엔나시내를 조망할 수 있대. 성당 안은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데 반드시 모자를 벗고 들어가야 해.

슈티판 성당 내부

화려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도 대단해.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과 현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끌어. 100m가 넘는 중심공간의 아름다운 곡선으로 된 천장과 벽, 기둥을 장식한 화려한 조각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16세기의 조각가 안톤 필그람의 작품이래. 성가대 오른쪽에 프리드리히 3세의 대리석 석관이 있고 지하에도 왕족들의 유골을 안치한 관이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남아있어. 70년도 아니고 700년이나 된 화려하고 장엄한 중세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단하지 않니?

게른트너거리

슈테판 광장 역시 비엔나의 중심광장으로 비엔나 최대의 쇼핑거리인 "게른트너거리"로 오페라극장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도로야. 주변의 화려한 건축물과 많은 인파가 비엔나의 명동임을 증명하고 있어.

◇영웅광장

영웅광장

호프부르크(구왕궁) 앞에 펼쳐진 영웅광장에는 부다왕궁에서 본 오이겐장군과 나폴레옹과의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카를대공의 기마상이 양쪽에 우뚝 서있어. 현재는 왕궁성당, 왕실 보물관, 황제의 아파트 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겉모습만 봤어. 광장 전면에 대통령궁도 있네. 또 고풍스런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사이에 있는 마리아 텔레지아 광장에는 여제의 동상이 우람하게 서있어.

자연사 박물관과 마리아 텔레지아 여제

소라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본 예카테리나 여제의 동상 생각나니? 재위 중 자신에게 헌신한 신하와 귀족을 발아래 두고 있던 거? 여기도 같아. 네 사람의 충신을 발치에 두고 당당하게 서있어. 두 여제는 각각 나라의 기반을 잡고 문화를 부흥시킨 여걸이라는 점이 같아.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뜨와네트가 바로 이 여제의 15번째 자녀야. 여제가 내려다보는 길 건너편에는 높은음자리표 꽃밭으로 유명한 모짜르트의 동상이 있어. 시간없다는 가이드의 잔소리를 지겹게 들으며 정신없이 밥을 먹고 링거리를 지나 합스부르크의 여름궁전에 왔어.

◇쇤부른 궁전

쇤 부른 궁전

쇤=아름다운, 부른=분수,샘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 궁전은 마리아 텔레지아 여제가 좋아하는 황금색 외벽으로 마무리를 한 좌우대칭형으로 길이가 180m나 되고 1441개의 방과 마차박물관, 정원, 온실, 동물원, 식물원, 로마유적, 넵툰분수, 글로리에테 등 많은 시설을 가지고 있어 유럽 제2의 베르사유궁전이라고 한대. 물론 세계문화유산이지. 그 많은 방 중에서 2층에 있는 40여개의 방을 공개하는데 베르사유궁전과 똑같이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시각에 입장하여 다른 팀과 섞이지 않도록 돌아보게 되어 있어. 우리는 몇 개의 중요한 방만 돌아봤는데 중국 도자기로 화려하게 치장된 방. 온통 검은색 바탕으로 된 남편 애도의 방, 6살의 모짜르트가 여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거울의 방이 인상적이고 천장의 벽화나 벽에 걸린 초상화들은 베르사유궁전과 정말 비슷해. 소라야! 베르사유궁전은 정원을 거쳐서 궁전으로 가지 않았니? 여기는 궁전 뒤로 정원이 있는데 기하학적인 무늬를 조화롭게 배치한 프랑스식 정원이야. 야외조각품들과 정원이 잘 어울어져 왕궁정원의 위용과 품위를 자랑하고 있어.

넵툰분수(왼쪽)와 넵툰분수대에 올라 내려다본 황금색 궁전

정원을 지나 뛰다시피 하여 천사의 분수라고 하는 넵툰분수대에 올라 내려다본 황금색 궁전과 알록달록한 정원은 정말 아름다워. 분수 틈으로 본 파란 하늘과 흰구름도 일품이야. 가파른 언덕을 지그재그로 한참 올라가면 여제가 죽은 남편을 기념하는 문 "글로리에테"가 버티고 있어. 소라야! 저 위에 날개를 펼치고 있는 독수리 보이지? 바로 합스부르크가의 상징이야. 이번에도 저 전망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크림트의 그림 "키스"가 전시된 벨베데레궁에도 가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모짜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로 가야해. 소라야! 너도 아쉽지? 또 기회가 있을까? 내일 만나.

~~ Danke (당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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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